지경부 공무원들의 룸살롱 향응은 직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공직 비리이다. 업무보고를 핑계로 지방에 있는 산하기관 관계자들을 퇴근시간에 맞춰 불러 올린뒤 룸살롱으로 직행해 술접대를 받고 일부는 성접대까지 받았다고 한다. 술자리 한번에 들어간 돈은 200만~300만원. 접대비를 마련하기 위해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편법을 동원했다. 룸살롱 술값은 공공기관의 법인카드인 클린카드로 결제하면서 업주와 짜고 마치 음식점에서 사용한 것처럼 꾸몄다고 한다. 기계연구원의 경우 연구비를 부풀리거나 허위 출장서류를 만들어 출장비를 받아내는 형식으로 모두 1억원을 만들어 일부는 접대비로 쓰고 나머지는 나눠가졌다는 것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적발 내용이다. 비리가 또다른 비리를 만든 셈이다.
전직 공군참모총장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은 충격적이다. 비록 전직이라고는 하나 전관예우를 이용해 저지른 또다른 형태의 공직비리이다. 예비역 공군대령과 공군상사도 연루돼 있으며, 이들은 군 선후배 관계 등 공군 내부의 친분을 이용해 기밀을 빼냈다. 그 대가로 25억원을 챙겼다고 한다. 한때 군 고위지휘관이었던 사람이 돈 앞에서 국가안보도 안중에 없었던 것 같다.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은 당연하다. `내 식구 감싸기`식의 관용을 베풀거나 얼렁뚱땅 그냥 넘어가려해서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 다시는 공무원 사회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영구 퇴출과 같은 극약처방 없이는 비리를 뿌리째 뽑아낼 방법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