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포항간 시외버스 요금이 13일부터 700원 인하된다. 자동차 기름값에서부터 전기료 등 공공요금에다 채소값 같은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지 않는 것이 없는 판에 교통료의 인하는 서민들의 기를 살리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시외버스 요금 인하는 운행노선의 변경으로 가능해졌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대포고속도로를 이용키로 한 것이다. 대구와 포항간 대포고속도로가 개통된 2004년 이후 7년만이다. 경북도가 지난 5월 시외버스 회사들에 노선 변경 명령을 내린 뒤 시한 3달을 채운 끝에 나온 결정이다. 그동안 시외버스를 이용한 대구시·경북도민들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길을 두고 메로 가는 교통행정이었다. 늦었지만 경북도와 시외버스 회사들의 결정을 환영한다.
대구와 포항을 오가는 시외버스들이 대포고속도로의 개통에도 여전히 기존 노선을 고집해온 것은 수익금 때문이었다. 시외버스 요금체계는 국도를 이용할 경우 km당 107.84원으로 고속도로의 59.78원에 비해 두 배나 된다. 그래서 업자들이 포항 남쪽 관문인 효자정류장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익금 때문에 고속도로를 두고 국도를 이용해왔던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이용자가 거의 없는 효자정류장을 폐쇄하는데 따른 민원을 핑계로 국도를 운행해왔다.
대구~포항간은 현재처럼 동대구버스정류장에서 영천까지 고속도로를 거쳐 국도를 이용할 경우 97.6km인데 이를 곧바로 대포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89km로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시간은 종전 1시간 15분에서 1시간 5분으로 10분이나 단축된다. 요금도 종전 7천400원에서 6천700원으로 700원 내리기로 했다. 대구 북부정류장과 서부정류장에서 포항까지 운행도 시간이 각각 10분 단축되고 요금은 800원과 600원 인하된다.
경북도는 또 구미 중앙시장에서 지역 상인회 대표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잡기 전통시장 상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과 관이 함께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상인들은 특정 품목의 가격은 내리고 이에 동참키로 했다. 시외버스 요금을 낮출 수 있는 행정이나 전통시장의 가격 인하 캠페인은 실질적인 경제살리기의 전형이다.
이런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하나씩 바꿔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서민생활을 도와주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자치단체들은 또 다른 요금인하 요인이 있는 곳은 없는지 살피고 연구해서 개선할 것은 과감히 개선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