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4 공단의 중심을 가로 질러 흐르는 생태하천 한천은 한국 수자원 공사가 지난 2007년 착공해 지난해 연말 4공단 준공과 함께 완공해 구미시에 무상 귀속했다.
이곳 생태 하천에는 길이 1.9km, 폭 2.5m의 산책로를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 수변데크, 전망대 등이 갖춰져 4만여 명의 양포동 주민과 4공단 근로자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하천둔치 바닥에 산책로를 조성해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돼 제기능을 못한다.
특히 이번 장마 때 폭우로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 5개가 흔적없이 사라진 것은 물론 방부목으로 만든 진입로 계단 등이 떨어져 나가 흉물로 변했다. 산책로 주변 조경수 20여 그루도 강물에 떠내려 갔고 일부 조경수는 뿌리째 뽑혀 말라죽었다.
또한 산책로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거대한 쓰레기 야적장으로 변해 있다.
특히, 상류 지역에서 강물에 휩쓸려 내려온 폐타이어와 폐목, 스티로폼 등 각종 산업쓰레기가 하천 바닥에 실치된 조경수와 가로등 수변데크에 걸려 볼썽 사납다.
이는 한국 수자원공사가 생태 하천을 조성하면서 공사비 절감 차원에서 하천바닥에 산책로를 내고 조경수와 가로등 각종 시설물 등을 설치하는 바람에 홍수시 흐르는 강물을 막는 둑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곳 산책로 곳곳은 다짐작업부실로 산책로 곳곳에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곳곳이 갈라져 있다.
주민 김모씨(48)는 “수자원 공사가 위쪽 상류에 설치된 탐방 산책로처럼 하천바닥이 아닌 제방쪽에 산책로를 조성했으면 강둑 구실을 하지 않아 시설물 파괴가 없었을 것”이라며 “수자원 공사의 근시안적인 사업으로 구미시만 매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시설물 보수 공사비만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모(56)씨는 “수자원공사가 생태공원 조성 때 하천바닥에 산책로를 조성해 해마다 장마철에는 쓰레기장으로 변할게 불 보듯 뻔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위쪽 산책로 처럼 강둑에 산책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건설과 관계자는 “현재탐방로는 장마철만 되면 매년 물에 잠겨 무용지물”이라며 “수자원 공사는 새로운 탐방로를 하천둑쪽에 설치, 유지보수비 부담을 줄여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