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지난주 150명 규모의 하반기 공개채용 때 특성화고 등 고졸과 지방대 출신을 각각 50명씩 뽑겠다고 했으며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도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지역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창구직 행원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인원은 10명 안팎으로 연수과정을 거쳐 본점과 일선 영업점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이 고졸행원을 채용한 것은 지난 98년 12명이 마지막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3년만에 고졸행원을 다시 채용하는 셈이다.
기업은행도 상반기 고졸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 창구텔러 채용 인원 120명 중 30% 수준인 40명 가량을 특성화고 재학생에서 뽑을 것임을 밝혀 은행권의 고졸행원 채용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고졸채용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됐으나 지난 상반기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계약직 신입 창구텔러 20명을 특성화고 출신으로 채용하면서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나 하반기 들어 동참 은행이 늘어나면서 탄력을 받고있다.
은행권은 학력 인플레이션과 고졸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앞으로 3년간 2천700명의 고졸인력을 채용하겠다고 하니 특성화고 재학생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채용된 우수 고졸직원에 대해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경과 후 야간대학 진학 때 학자금을 지원하고 정규직 전환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니 그 같은 배려가 은행권의 경쟁력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도 은행권과 발맞춰 고졸 사원 채용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재계는 고졸 학력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르고 일에 대한 열정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 고졸 채용 추세가 확산 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기업 중 포스코는 지난해 400명에 이어 올해도 선발 인원 90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고졸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선전자 삼성중공업 등 삼성계열사에 이어 GS리테일도 작년 고졸사원 100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도 영업관리직을 중심으로 1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고졸 채용 바람이 불필요한 학력 인플레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고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전기가 되도록 은행권과 기업들은 고졸 채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