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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싸움하는 치과의사들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7-22 20:56 게재일 2011-07-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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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 사이에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단독으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들과 프랜차이즈 형태의 네트워크 치과가 서로 상대방에 대해 불법 의료행위나 과잉치료 등을 비난하며 맹렬한 공방을 펴고 있는 것이다. 사업주체들이 이익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 자기 입장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이런 상식을 적용할 수 있는 궤도 밖에 있다. 양측의 대립과정을 통해 그동안 환자들이 짐작만 하던 치과의 과잉치료나 불법 의료행위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고 그 피해는 죄없는 소비자들만 고스란히 뒤집어 쓰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개원의 측인 치과개원의협의회는 20일 네트워크치과 의사들이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없는 환자에게도 발치를 권유하거나, 의사 고유의 업무인 충치 레진 치료를 치위생사에게 맡기고 스케일링도 조무사가 하게 하는 등의 잘못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치아에 사용했던 금을 재활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협의회는 네트워크치과 의사들이 이런 내용을 스스로 밝힌 `양심고백문`까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네트워크치과들이 싼값에 환자를 유치한 뒤 과잉진료와 위임치료로 이익을 챙기는 행태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 협회는 이러한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불법 치과진료 상담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임플란트는 최근 치과에서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비중 큰 치료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분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 개원의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때 개당 150만~200만원을 받지만 최근 발돋움하기 시작한 네트워크치과들은 대부분 80만~90만원대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최근에 신생 네트워크치과들이 생겨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이 과정에서 치과운영 전반에 관한 폭로전과 비방전이 터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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