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일본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독도 상공에서 시범비행을 한 것은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생트집을 잡고 있다. 일본은 이제 내놓고 독도를 자기네 땅인 것처럼 어거지를 부리고 있다. 치사할 정도로 집요해져 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특정 항공사를 대상으로 거부 조치를 지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독도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정부도 아닌 민간기업을 상대로 트집을 잡는 일본을 치사하다 하겠지만, 일본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일본은 지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동부도시가 쑥대밭이 됐고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모두 2만 6천320명이 넘었다.
당시 우리는 전국민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도왔다. 독도 영유권 문제로 마음이 상해있던 독도수호단체는 물론 독도 분쟁의 중심에 있는 울릉군도 성금을 내놓았다. 일본으로부터 가장 참혹한 고통을 당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조차 19년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던 수요 집회를 지진피해추모집회 바꾸고 진심으로 위로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어지간한 시비도 참아주고 혹시 누가 될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한국민들의 인정이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인들의 진심을 보기 좋게 짓밟았다. 자국민 수만 명이 목숨과 집, 삶의 터전을 잃고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역사 이래 최대 국난의 위기속에서도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 학습요령검정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3월25일~27일 벨기에서 열린 브뤼셀 포럼 초청받았다. 이 포럼은 유럽과 미국의 경제발전과 안보문제 대한 협력방안, 비극적인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상황을 짚어보고 향우전망을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외무성이 제작한 `일본해 지구촌에 익숙한 단 하나의 이름`이라는 홍보 책자를 내놨다. 책자의 요지는 일본해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널리 쓰이는 데 한국이 근거 없이 동해로 부르거나 병기하자고 주장한 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은 집요하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이 아니라 가장 경계해야 할 이웃으로 다가서는 느낌이다. 일본에 대한 인식전환과 치밀한 독도 수호 대응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