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간소화는 필기시험 학원 대행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출장시험 등의 편의지원이 없어 간단한 필기시험을 위해 인근 대구 면허시험장까지 가야 한다.
특히, 단 한 곳의 운전면허 학원도 없는 군단위 지역은 응시생들은 필기시험 조차 주행면허 시험장으로 가야해 시간과 경비 부담만 늘어났다.
또 의무교육시간이 애초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 오히려 주행시험 합격률이 떨어지면서 추가 비용 부담을 더욱 증가시켰다. 필기시험과 달리 기능시험은 불합격 시 사흘 동안 응시하지 못하고 5시간 의무 보충시간까지 사라져 간소화 취지가 무색하다.
구미시 A운전 학원 관계자는 “간소화 시행 전에는 응시생들의 도로주행 합격률은 85~90%였지만 현재는 50~60%에 그치고 있어 학원이나 응시생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평했다.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정책 시행 후 응시자들이 장내기능시험은 쉽게 통과하지만 도로주행시험에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학원비는 과거 80~90만원에서 현재는 34~37만원으로 줄어들었지만 기본교육시간 6시간 외 추가로 2~3시간 더 받아야 하는데 따른 추가비용이 더 커졌다.
응시생 최모씨는 “운전면허 간소화돼 쉽게 면허를 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도로주행에서 탈락률이 높아 오히려 예전보다 더 못하다”며 개선을 주장했다.
구미 K운전학원 원장은 “제도 초기여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불합리한 부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조만간 학원들 차원에서 보완점 등을 취합해 공식적으로 보완을 요청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도로 주행 합격률이 낮아진 것은 응시생들이 무리하게 도로주행시험을 보기 때문”이라며 “정책 변경 이후 도로주행시험에 주차 코스가 들어간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12월부터 도로주행시험 과정에 태블릿 PC를 도입하는 등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한다.
개정된 규칙대로 시험용 차 안에 태블릿 PC가 장착되면 채점 결과는 시험장 전산망에 자동 송출 기록돼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