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에서 운행중인 도시철도 1·2호선의 종점인 대곡·안심·사월역의 경우 부도심에 위치해 지하철역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 당초 진천역에서 연장한 1호선 대곡역은 대단위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 있는 주거 밀집지역이다. 1호선 안심역과 2호선 사월역은 각기 동구 안심지구와 수성구 시지지구의 부도심 핵심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2호선 문양역의 경우 이렇다 할 교통요충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주변 여건이 성숙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지하철 2호선이 문양역까지 확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도시철도 3호선의 동명 연장 논의도 그렇다. 동명은 행정구역상 경북도 칠곡군에 속해 있으면서 대구시 북구 읍내동과 인접해 있는 면단위 지역이다. 대구와 인접해 시내버스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대구 생활권에 속해 있다. 그렇다고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어 도시철도 3호선을 칠곡 동호동에서 동명까지 3km 연장하는 것이 동명면 소재지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에 한정한다면 이는 예산낭비일 수밖에 없다.
도시철도 3호선을 칠곡에서 동명까지 확장하기 전에 칠곡군과 대구시, 경북도는 도시계획과 교통체계 등을 전면 검토해서 정비할 것은 정비해야 한다. 동명이 팔공산의 진입로 쪽인데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구진입통로인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북부정류장을 도시철도 3호선 역 주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비롯, 팔공산 순환도로와의 대중교통 연결방안 등 교통시설 연계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칠곡군과 경북도도 단순히 도시철도 역사 1개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를 지역 전체의 교통접근성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도시철도 3호선이 연장되면 그 효과가 지역민의 생활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도시철도의 경북 동명 연장 목적이어야 한다. 도시철도를 대구에서 경북으로 연장하는 것이 단순히 특정인의 치적에 그친다면 그 연장은 실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