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손 대표는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들이 박수까지 쳐주고 반갑게 맞이해준 분위기에 고무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 스스로 한나라당 아성인 대구에서 이런 환대를 해줄줄 몰랐다며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싶어 오히려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소회를 나타냈다.
내년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당선될지 여부는 손 대표와 민주당 하기에 달렸다.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텃밭이라고 하나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해왔던 대구·경북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공항 무산에 이어 국제과학벨트유치마저 사실상 대전 대덕으로 입지가 결정되면서 좌절감은 증폭됐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국책사업 유치가 물거품된 게 한나라당을 지지해왔던 지역민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드는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한나라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은 아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샐러리맨들의 표심은 이제 정치적 이념보다 경제적 실리에 더 좌우되는 추세다. 그것은 일반 유권자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피부에 와닿는 경제적 정책과 공약을 내놓는 정당에 유권자들의 마음이 끌리는게 인지상정이다. 더구나 각종 물가가 자고나면 치솟아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지금은 더 더욱 그렇다. 손 대표와 민주당은 대구·경북 공략의 출발점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에 따른 반사이익에서가 아니라 민생을 살리는 정책대안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