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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2군 선수 처우개선 해야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06-07 20:31 게재일 2011-06-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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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측면 수비수 김모씨가 K리그 컵대회에서 돈을 받고 스포츠 토토 불법 베팅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구단측은 발 빠르게 지난 1일자로 김선수를 계약해지 했다. 하지만 이번 스포츠 토토 복권 승부 조작에 김 선수 혼자만 연루됐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다른 선수들까지 연루됐다면 큰일이다.

김 선수는 승부조작 경기로 지목된 대전과의 리그컵대회 예선(4월6일)에 1천만원을 베팅, 2천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김 선수는 비록 출전하지 않았지만 브로커의 의도대로 대전은 포항에 0-3으로 져 배당금을 챙겼다. 구단측은 이 같은 행위가 프로축구선수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범법행위인데다 도덕성이 결여된 선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김 선수를 제명시켰다. 김 선수는 주로 1군에서 뛰어 그래도 대우가 나은 편이었다.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의 생활고는 어떤가.

하지만 이번 사건을 지켜보는 포항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포항스틸러스가 현재 K리그 선두권(현재 2위)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김 선수 한사람만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걱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를 지켜 본 지역의 축구꿈나무들이다. 이들 축구꿈나무들은 기성세대들의 이런 추한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포항은 축구도시다. 그래서 더욱 우려스럽다. 포항스틸러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단에 대한 강도 높은 자체 감사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후약방문이다. 그동안 연맹을 너무 느슨하게 운영해 온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책임은 더 크다.

승부조작 사태가 불거지자 프로축구연맹은 뒤늦게 16개 구단 단장들을 소집해 비상회의를 연데 이어 전 구단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참여한 전체 워크숍(1박2일)까지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게 자진 신고를 받아 선처하겠다는 아이디어까지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자진해서 신고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컵대회 뿐만 아니라 K리그 정규경기에도 승부조작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확대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포항스틸러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 이상 승부조작에 빠져들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2군 선수들의 열악한 처우도 이참에 개선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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