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민체육대회는 애초 27일 개최될 계획이었으나 우천으로 28일로 하루 연기됐다. 공교롭게 노는 토요일과 겹쳤고 부대회장인 교육장과 육상필드부장을 맡은 A중학교 체육교사 등 대회 진행관계자들이 육지로 나가버렸다.
이로 인해 전문지식이 없는 울릉군청 직원과 울릉고등학교 체육교사를 급조해 육상경기를 진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더욱이 체육꿈나무들인 초, 중학생들의 시범 종목이 취소 또는 축소된 채 치러줘 동심을 멍들게 했다.
울릉군민체전에는 자라나는 울릉도 청소년들의 기량을 울릉군민 전체가 모인 가운데 뽐내고 날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멋진 모습과 향상된 체력을 점검하고자 지역 초·중학교 남녀 100, 200m 경기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돼 매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시범 경기에는 울릉, 저동초등학교 등 2개교만 출전, 반쪽행사로 치러졌다. 중등부는 우산중학교 학생들이 지도교사도 없이 나홀로 출전했고 울릉중학교는 애초 지도교사 없이 학생들만 출전하기로 했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아 경기가 취소됐다.
또한, 직장대항전에는 첫 번째 주자는 기관장, 두 번째 여직원 순으로 진행되지만 이날 울릉교육지원청은 교육장과 과장이 육지 출장으로 참석하지 않아 젊은 계장이 기관장을 대신해 뛰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날 울릉교육장은 경남 진주에서 개막한 전국소년체전참관을 위해, 대부분 교사들은 쉬는 토요일(놀토)을 맞아 육지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울릉교육지원청은 사상 처음으로 공모제 교육장을 맞아 취임 후 처음 맞는 군민화합체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며 “지역주민화합에 동참해야할 교사들도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울릉교육지원청장은 1년만 근무하면서 절반 이상 출장, 출타, 기상 등으로 육지에 머물고 있어 울릉교육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2년을 근무하는 공모제 교육장을 처음 모셨지만 정작 주민화합과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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