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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 종착점은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5-30 21:19 게재일 2011-05-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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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스포츠복권 프로축구 승부조작혐의로 긴급체포된 대전시티즌 선수 4명중 3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선수 3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한다. 이미 대전시티즌 소속 미드필더 박모 선수가 브로커으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고 구속된 것을 포함하면 대전시티즌의 승부조작 연루선수는 무려 8명이나 된다.

대전시티즌 구단도 박모 선수가 돈을 받고 지난 4월6일 0대3으로 패한 포항과의 리그컵 홈경기에서 팀이 0대3으로 의도적으로 패하도록 만들었다며 해당선수의 계약해지와 함께 추후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구단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구속된 박씨는 승부조작을 대가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수들에게 경기가 열리기 이틀전 1천만원에서 4천만원의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같은날 열린 리그컵 부산-광주전도 승부조작 경기로 검찰의 수사대상이다.

1억원을 받은혐의로 구속된 골키퍼 성모씨가 소속된 광주는 부산에 0대1로 패했다.

이번 검찰수사로 경기당 승부조작 대가로 선수들에게 건네지는 돈이 1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액의 돈을 받은 선수는 동료선수들을 포섭, 승부조작 사례금으로 2천만원에서 3천만원씩 건네는 브로커역할을 맡은것으로 파악됐다. 연봉이 적거나 장래가 불확실한 선수라면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거액이다.

프로축구의 승부조작 수사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은 우롱 당했다는 생각에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프로축구경기를 보는 팬들은 경기결과에 대해 승부조작의 불신에서 벗어나길 힘들 것이다.

검찰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가 리그컵 두 경기에 한정돼 마무리될지 아니면 K리그로 확대될지 예단할 수없지만 이번수사는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불신을 씻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럴려면 혐의가 드러나는 선수와 구단에 대해선 한 점 의혹도 없이 파헤치는 것이 검찰의 책무란 점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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