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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여성단체 미인대회 유치 반대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1-05-24 21:38 게재일 2011-0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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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주시가 미스경북 및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내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주시는 내년도 미스경북 선발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5월 초, 현 미스경북 겸 미스코리아 미(美)인 김혜영 양 등이 배석한 가운데 대회 주관사와 MOU를 체결했다.

또 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 유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이러한 계획과 관련해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의정참여단과 상주시여성농민회, 참교육학부모회 상주지회 등 3개 단체는 23일 성명을 내고 미인대회 유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여성을 오로지 외모로만 평가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가장 대표적인 반여성적 행사라며 이러한 대회는 여성을 억압하는 또 다른 사슬이며 여성을 노골적으로 상품화함으로써 성 평등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여성단체에서는 1990년부터 미인대회를 꾸준히 반대해 왔고 2002년부터는 공중파방송에서 생중계되던 관행도 사라졌다고 했다.

또 지역청소년들과 여성들의 권익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사나 정책을 수립해야 할 상주시가 `미스경북 선발대회` 및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당연히 철회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더구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은 적법성과 공익성을 띤 공공성이 있는 사업에 쓰여져야 하며 예산을 집행할 때에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함께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미인대회에 상주시의 예산이 지원된다면 이는 선심성 예산 배정으로써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일 뿐만 아니라 다급한 서민경제를 외면하고 성차별을 강화하는 불평등한 예산집행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미스경북 선발대회는 내년도에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주관사와 MOU만 체결했지 예산 확보를 비롯한 아무런 실무적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시 예산 5천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미스경북 선발대회의 유치는 투자비에 비해 시 홍보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미스경북 선발대회는 포항에서 열리며 지난해는 성주군, 재작년에는 경주에서 열린 바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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