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태하 황토구미 정보화 마을 화상상봉시스템으로 통해 만난 이들은 베트남 어로 서로 안부를 묻고 고향소식을 전하는 등 시집 온 이후 가장 신나게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이 씨와 화상채팅을 한 강원도 진부령 홀리 마을 다문화 가정 중 한 사람은 베트남에서 하이씨가 사는 마을과 오토바이로 10분 거리에서 있는 아주 가까운 이웃을 확인돼 이들의 간절한 마음은 더욱 애절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 말이 잘 안 통해 답답해하는 마음을 해소 시켜주고 외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속마음을 시원하게 자국 말로 털어놓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 씨는 “베트남에는 인터넷 화상 시스템이 열악해 모국과 대화하기 어렵고 한국 내에 이주여성끼리 정보화 마을을 통해서 화상채팅을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며 “많은 다문화 가정이 이 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이씨 지난 96년 베트남 하이봉에서 울릉도로 시집왔으며 한국 이름 김미정(23· 카오티 하이)으로 개명하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한편, 울릉도에서는 카오티 하이(베트남)외 모로미자토 지에미(일본), 오하시 마미(일본), 손정현(필리핀), 베르기니아 페레즈벨다(필리핀), 조이스피루마스아이(필리핀)씨, 한국인 남편과 함께 가족을 이루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