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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분 할머니 소원 이뤄주세요”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05-12 21:35 게재일 2011-05-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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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연변 울릉도 정옥분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세요.”

고향 울릉도를 떠나 72년 만에 행복한 귀향을 꿈꾸는 정옥분 할머니(88)의 귀향<본지 2일자 1면, 5일자 5면>을 돕기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희망해`는 울릉도에서 태어나 16세 때 중국 간도로 이주, 현재 연변에서 살고 있는 울릉도 할머니의 귀향 경비를 도와줄 모금운동을 11일부터 시작했다.

모금운동은 오는 30일까지 20일간 진행되며 총 5천만 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모금 첫날 오후 1시 현재 529명 6만3천 원이 모금됐다.

정 할머니의 고향 방문은 동북아평화연대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려운 시절 만주로 떠난 조선 사람 중 “죽기 전에 꼭 한번이라도 고향 울릉도에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뤄주기 위한 것.

이 운동을 처음 제안한 김윤배(41) 포스텍 해양대학원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정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달라`는 제목으로 모금 운동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모금신청과 네티즌 서명, 모금심사를 마치고 11일부터 본격적인 모금에 들어갔다.

김 연구원은 “정 할머니의 고향인 울릉도 홍문동 방문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울릉도 출신인 만큼 울릉도 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할머니의 고향방문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할머니의 삶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할머니는 80이 넘은 고령인데도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느라 고향 갈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할머니의 고향 울릉도 방문은 동북아역사의 아픔을 담은 역사적 귀향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정 할머니의 귀향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동북아·환동해 지역의 역사와 이주 및 교류`와 관련한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동북아연대는 할머니의 개인사를 통해 동북아·환동해와 관련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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