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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대선 전초전 된 4·27 재보선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4-19 21:10 게재일 2011-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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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4·27 재보선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강원도지사와 국회의원 3명 등을 뽑는 이번 선거전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알아볼 수 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일 터이다.

특히 경기 분당을에선 야권의 대선 유력 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대표가 직접 출마했고, 경남 김해을에서 또 다른 유력 주자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자당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 야권의 대선 판도는 물론이고 전체 대선 지형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선거로 기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야가 죽기살기로 달라붙으면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불붙는 등 진흙탕 싸움이 이미 도를 넘고 있다. 특히 김해을에선 여야 간 흠집내기가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지원유세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 대해 “과거 민정당을 했던 사람으로, 이 당 저 당 오락가락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가 하루 만에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흑색비방을 말려야할 중앙당이 오히려 앞장선 꼴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MBC 전 사장간 대결이 펼쳐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 대해 `변절자`, `배신자`, `100m 미남` 등 막말공세를 펴고 있고,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분당에 연고가 없는 민주당 손 후보에 대해 `정치철새`라고 비난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야가 지역일꾼을 뽑는 재보선에 당력을 총동원해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는 모습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이렇게된 데에는 유권자들의 책임도 크다. 정치의 수준은 유권자들의 눈높이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공약과 흑색비방이나 일삼는 함량미달 후보들이 정치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옥석을 가리는 일은 유권자들의 손에 달렸다. 이번 재보선에서부터 유권자들의 현명한 참여와 선택으로 선거문화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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