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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재발소식에 놀란 농심

김진호 기자
등록일 2011-04-19 21:20 게재일 2011-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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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다시 재발했다고 한다.

축산농민들 입장에서 깜짝 놀랄 소식이지만, 우리도 구제역백신 접종 국가가 됐기 때문에 구제역이 재발해도 지난번 구제역 발생때와는 다른 조치가 취해지는 만큼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즉 발병한 가축만 살처분 되고, 이동제한과 반경 몇km내 살처분 같은 조치는 취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달간 구제역은 이 나라의 수많은 축산농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이제야 겨우 `경계`단계에서 `주의`단계로 하향 조정된지 나흘 만에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구제역 방역이 어딘가 소홀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불쑥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한 의원은 전국 4천790개에 달하는 매몰지 중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생매장 하거나 비닐을 깔지 않는 등 부실 매몰지에 관한 자료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매몰지 관리 현황`에 따르면살처분 매뉴얼에 따라 마취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매장 하거나 비닐을 깔지 않고 맨 땅에 파묻은 매몰지 현황을 정부가 아직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작성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소는 안락사 주사제 주입 후 매몰처리, 돼지는 매몰지까지 유도로를 설치 후 마취제 주사 후 매몰처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 매몰현장에서는 돼지의 경우 살아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생매장 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문 의원이 상임위에서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생매장한 매몰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느냐”고 묻자 “현황을 다 파악해놨다”고 대답한 행정안전부가 실제 자료를 요구하자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행정안전부는 문 의원의 자료요구에 대해 “대부분 매몰지는 매뉴얼에 따라 조성됐지만, 일부 매몰지의 경우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전국 매몰지 4천172개소에 대해 일제 조사를 완료(3월4일)하고, 조사결과 정비필요 매몰지(총 417개소)에 대해 3월말까지 정비·보강을 완료했다”는 답변만 내놨다고 한다.

이래선 안된다. 구제역이란 국가적 재앙이 사그라든지 며칠이나 지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구제역 대처매뉴얼 정비·보완, 매몰지 현황의 철저한 파악 및 관리가 시급하다. 관련 정부 부처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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