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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접대비 흥청망청, 회원조합은 어떨까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10-06 20:15 게재일 2009-10-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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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을 받고도 접대비를 흥청망청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회사 임원 연봉이 수억여원대여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에 이어 터져 나온 것이어서 일선에서 바라볼 때 황당하기 그지없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강석호, 강기갑 의원 등이 국감에 앞서 수협중앙회로부터 감사원 감사 결과를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가 사용한 접대비는 법정한도액을 최고 17배나 초과했을 뿐 아니라 룸·단란주점 등 불건전 업소에서 사용한 접대비도 2006년부터 2008년 8월까지 무려 8억9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가 2001년 1조1500억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도덕적 해이도 이 정도면 금메달로도 부족하다. 특히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은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접대비 한도액인 2억8100만 원에서 3억9700만 원을 9~17배 이상 초과한 38억9000만 원에서 48억 원의 접대비를 집행했다 하니 대단한 기관이라는 것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

수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라는 협동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어업인들의 공동구심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바다 속에는 어자원이 넘쳐나고 어촌에는 풍요의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수산의 푸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다짐은 더없이 좋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연간 수십억원의 접대비를 쓰고, 그것 때문에 감사원으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았다 하니 이래도 되는지 묻고 싶다. 더욱이 국가로부터 차입한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족한 상황인데 말이다.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의 도덕적 해이를 바라보면 일선 회원 조합들은 과연 어떨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조합장을 선거로 선출하고 난 후부터 조합이사들에 대한 과다 수당 지급 등은 물론 조합원 과다 접대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제에 일선 회원 조합에 대한 감사결과 등도 공개 방법이 있으면 찾아보았으면 한다. 유독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이 많이 오가고 하는 것도 과다한 연봉과 흥청망청 쓸 수 있는 자금 때문인 것은 아닌지 그저 의심스럽다. 각 조합은 현재 일선부터 중앙회까지 너무 멍들어 있다. 제대로 된 조합을 만드는 것은 누가 뭐래도 조합원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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