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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지붕교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9-23 19:22 게재일 2009-0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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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대변하는 슬레이트 지붕이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적은비용으로 지붕교체가 가능했던 슬레이트 지붕이 지금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의 심각성으로 인해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슬레이트 지붕 대부분은 노후화로 석면가루가 날리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농어촌 등을 대상으로 또다시 다른 종류의 지붕교체를 권장하고 있지만 교체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르면서 농어촌 주민들은 선뜻 나서기 곤란한 지경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농어촌주민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최근 각종 어린이 용품과 화장품, 자전거 등 우리가 흔히 쓰는 생필품 곳곳에 이 물질이 함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관련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및 수거 조치하고 관련법안을 마련하는 등 잇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슬레이트 지붕은 석면을 무려 10% 가량 함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슬레이트 지붕 농가는 무려 30만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의 경우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를 통해 8천630개 농가의 지붕이 슬레이트 형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붕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수 백만 원에 이르는 교체 비용을 폐기물 전문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하면 1가구당 500여만원에서 많게는 8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가 최근 희망근로프로젝트를 활용한 저소득층을 위한 슬레이트 지붕개량 사업에서도 1개 농가당 84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지난시절 슬레이트는 고기를 굽는데도 사용됐다. 기름을 잘 흡수한다며 슬레이트를 구입해 야외에서 고기굽는데 사용했었던 적이 있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시절 슬레이트를 사용해 고기를 구어 먹었던 사람들은 괜찮을지 모를 일이다.

늦었지만 슬레이트지붕교체사업에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적극 나설때가 됐다. 저소득층도 문제지만 농어촌의 일반가정에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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