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경찰서가 울릉도 교통 신호등의 신호체계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대폭 개편한 것이다. 그동안 울릉도의 교통신호등은 일반 도로에는 설치돼 있지 않고 터널입구에만 설치돼 있었던 것이 특징. 신호 체계 또한 육지와는 신호등 색깔과 주기가 크게 달랐었다.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 온 관강객들 사이에서는 차량도 별로 없는 곳에 웬 신호등이냐는 이야기도 없지 않으나 울릉도 도로시스템이 남양(1986년 개통), 남통(1990), 통구미(1991) 터널이 한 방향의 1차선이기 때문에 터널 입구 양쪽에 신호기는 없어서는 안될 교통 수단으로,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문제는 울릉지역만의 독특한 신호주기(녹색-황색-적색-황색-녹색).
특히 육지에서는 다음 신호로 넘어가는 황색 신호가 적색 또는 녹색보다 짧으나 울릉에서는 황색신호가 더 길어 육지 관광객들이 혼선을 빚기 일쑤였다. 또 잦은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울릉경찰서의 이번 신호시스템 개편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것으로, 육지와 신호체계는 여전히 다르지만 녹색 30초, 황색 3초, 적색 107초로, 황색과 적색 합쳐 110초 동안 터널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체계를 바꿨다.
종전에는 황색 대기 시간과 적색 시간을 합쳐 120초이지만 이번에는 황색 3초, 적색 107초가 됨에 따라 대기시간을 10초 당겨 총 110초로 조정했다.
울릉경찰서 최재섭 교통계장은 “타지역과 같은 교통신호체계를 적용, 기존의 불합리한 신호주기가 개선돼 앞으로 터널 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