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시장-시의원, 물문제 놓고 충돌

이곤영기자
등록일 2009-05-13 21:57 게재일 2009-05-13
스크랩버튼
대구시의 갈팡질팡하는 물행정을 두고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충환 대구시의원이 충돌했다.


12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78회 임시회 시정질문·답변에서 김충환 시의원이 대구시의 물 행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날 김 의원은 답답한 대구시의 물행정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쓰면서 비난했고 김 시장도 이에 팽팽하게 맞서 긴장감이 흘렀다.


김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그동안 1,4-다이옥산 초과배출을 152회나 위반했는데도 시 차원에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없고 갈팡질팡하는 상수원 이전 정책, 두류정수장 폐쇄문제, 병입수돗물 정책 등 대구시의 물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시정질문을 했으나 대구시의 물 행정이 심각한 뇌사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시는 중앙정부만 쳐다보면서 물 행정 혁신을 자발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정 질문 중간에 김의원은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대구시의 답답한 물 행정에 대해 작정한 듯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그리고 양심적으로 고민 좀 하십시오. 그렇게 하기 싫으면 공직을 떠나십시오. 왜 시민들의 세금으로 녹을 먹으면서 물 행정을 이따위로 합니까?”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의 강도높은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 나온 김 시장은 대구시의 물 행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취수원 이전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 첫 단추를 꿰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김 시장은 “우리가 잘못된 것은 고치고 문제 있는 것은 해결해 나가야 되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라며 김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김 의원은 보충질문을 통해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수돗물과 관련한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다른 엉뚱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느냐”며 되물었고 김 시장은 “대구시의 물 행정은 뇌사 상태다. 중앙정부만 쳐다보고 우리가 손을 놓고 있다는 식으로 용어를 선택해 말하는 것은 피해야지요”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용어 선택이나 시정질문의 선택을 이렇게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시라고 봅니다. 용어 선택에 문제가 있다면 선출직인 제가 책임을 지겠다”라며 팽팽하게 맞서 긴장감이 흘렀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시장과 김의원의 충돌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구시의 갈팡질팡하는 물행정이 마무리되는 과정 중의 하나가 아니겠나며 이번 기회에 대구시민들이 먹을 물 문제가 하루빨리 가닥을 잡을 수 있도록 대구시와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