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역사ㆍ문화상 한눈에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명승 제32호), 우리나라 최고(最古·서기 156년 개척)의 고갯길인 하늘재(명승 제49호), 한국의 차마고도로 비견되는 토끼비리(명승 제31호) 등이 있는 문경에 국내 문화지리의 보고(寶庫)가 될 ‘옛길박물관’이 28일 개관한다.
관광객들이 연간 150만명이상 방문하는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개관하는 옛길박물관은 1997년 향토사를 주제로 ‘문경새재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가 총사업비 40억원에 연면적 2천㎡로 확장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함께 전시 주제를 ‘길’에 맞춘 국내 유일의 길 전문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박물관은 옛길 위에서 펼쳐졌던 각종 문화상을 보여줘 청소년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옛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선시대 문경새재라고 하면 영남지역 선비의 과거길로 유명했다. 국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영남대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길의 고장이며 백두대간의 중심지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당시 선비들의 과거길 필수품인 괴나리봇짐과 봇짐 속의 좁쌀책, 호패, 휴대용 고지도 등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으며 조선의 10대 도로, 옛 지도의 제작, 운송도구, 택리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과거길에 올랐던 선비의 과거시험지와 합격교지, 금의환향길과 낙방길의 유물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문경의 유곡역을 비롯해 조선시대 역제(驛制)와 관련한 노문, 초료 등 희귀한 고문서를 전시하고 있으며 요양길, 상소길, 암행어사의 길은 어떠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아름다운 길 풍경 사진과 체험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주면, 박물관에 전시해 주는 관람객 참여 코너도 마련돼 있다.
옛길 박물관(www.oldroad.go.kr)은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