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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의 봄밤은 '오텔로' 매력에 흠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4-23 20:41 게재일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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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 23~25일 오페라 하우스

깊어가는 봄, 웅장한 오페라 선율에 빠져보면 어떨까.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제23회 정기공연으로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를 마련했다. 23·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4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텔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를 원작으로 삼아 베르디가 73세의 나이에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말년 대작이다.


사랑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중심으로 베네치아와 터키의 정치적 관계, 무어인에 대한 인종 차별,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성격 등 깊고 무거운 원작의 연극적 요소를 음악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베르디의 이전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극적 구성과 음악 때문에 오페라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구에서 초연되는 만큼 ‘오텔로’ 전문 스태프, 무대 세트, 의상, 소품 등을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오페라 ‘오텔로’의 전반부는 터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는 오텔로의 개선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에 맞춰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처럼 웅장하고 스텍터클하다. 하지만 이야고의 간계에 빠져 충성스런 부하와 아내의 관계를 의심하고 끝내 아내를 제 손으로 죽게 만드는 후반부는 어둡고 비극적이다.


극중 배경은 15세기 말 키로프스 섬. 베네치아 귀족의 딸 데스데모나와 결혼해 키프로스섬의 새 총독으로 부임한 무어인 장군 오텔로는 터어키의 함대를 격퇴시키고 개선하지만, 후배인 젊은 카시오의 출세에 한을 품은 부하 아야고의 간계에 빠져, 아내와 카시오의 사이를 의심하고, 질투한 나머지 마침내 침실에서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는 그것이 오해였음을 알고 자결한다는 비극적인 줄거리.


아리아 오텔로의 ‘신이여, 당신은 날 제거할 수 있었소’, 이야고의 ‘나는 오로지 잔인한 신을 믿는다’, 데스데모나의 ‘버들의 노래’는 ‘오텔로’의 명곡으로 꼽힌다.


국내 최고의 오텔로 가수로 꼽히는 테너 김남두를 비롯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이동환·손정희, 소프라노 류진교·오희진·이정아(데스데모나 역), 바리톤 우주호·오승룡·김승철(이야고역), 베이스 임용석·임경섭(루도비코 역) 등이 연기한다.


김성빈 대구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총 감독을 맡아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반주하며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무용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총 200여명이 출연한다. 이탈리아어로 공연하며 한글자막을 제공한다.


대구시립오페라단 김성빈 예술감독은 “오텔로는 베르디의 예술혼이 집약된 웅장한 작품”이라며 “시립오페라단의 기량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장료 1만∼5만 원. 문의 (053)606-634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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