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사상 가장 많은 후보들이 서구청장 자리를 두고 출마, 대대적인 표심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태료 대납에서 대법원 상고심까지=지난해 4월 윤진 서구청장은 한나라당 대구 서구지역 당원 12명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물게 된 과태료 3천540만 원을 대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구청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정자에게서 선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당원들이 자신들 앞으로 부과된 과태료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인간적으로 외면할 수 없어 대신 부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지검은 윤 구청장을 불러 과태료를 대신 납부한 경위를 조사하고,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했다. 윤 구청장은 이후 과태료 대납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이 구형됐고, 윤 구청장은 즉시 항소했다. 윤 구청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법원은 항소를 기각했고, 윤 구청장 변호인단은 다시 대법원에 상고, 이날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다시 기각, 윤 구청장은 결국, 구청장직을 잃게 된 것이다.
#류한국 서구 부구청장 행보 관심=윤진 서구청장이 이날 부로 구청장직을 잃게 되면서 차기 수장 자리 물망에 현재 서구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류한국 부구청장이 떠오르고 있다. 대법원 상고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류 부구청장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16일 오후 류 부구청장은 기자와 만나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류 부구청장은 다음주 중으로 자신의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해 구청장 출마설이 사실화되고 있다. 류 부구청장은 기자에게 “단순히 구청장직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행정을 펴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만약 출마 선언을 한다면 진정 주민들을 위한 구청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부구청장은 현재 자신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과 여론 등을 세밀하게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선거 후보 난립 예상=오는 6월 실시될 보궐선거 예상 후보로는 류한국 서구 부구청장을 비롯 6~7명이 거론되고 있다. 류한국 부구청장과 서중현 현 대구시의원, 장태수 전 서구의회 의원뿐만 아니라 임태상 현 서구의회 의장, 위용복 현 서구의회 의원, 강성호 전 대구시의회 의원 등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 출마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오는 4월 열리는 총선 서구지역 후보들 중 낙마 한 상당수 후보가 보궐선거에 도전할 공산도 커 앞으로 서구지역에 표심잡기 전쟁이 예고된다.
??/김윤호기자 yh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