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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과" 팔공산서 꽃핀다

김윤호기자
등록일 2008-01-17 16:01 게재일 2008-01-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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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토박이를 자처하는 라모(50)씨는 최근 지역 농가에서 다시 사과나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팔공산 주변에 있던 사과 재배 농가가 대부분 고사하다시피 하던 것이 최근 2~3년 사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것.

라씨는 “대구는 사과라는 말이 최근 몇 년 사이 옛말이 아닌 다시 사실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사과’라는 등식이 다시 성립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에 비해 90%가량 사라졌던 사과 재배 농가가 다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사이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2배 이상 늘었다.

대구의 사과 농사는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 팔공산 주변 일부 농가(2006년 기준 100여 가구)만 사과 농사를 지어왔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사과시험장에 따르면 대구 사과 재배 면적은 2003년 70㏊던 것이 지난해 123㏊로 40% 이상 늘었다.

생산량 역시 2003년 939만t에서 지난해 1천263만t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0년 이전 매년 30% 이상 감소하던 대구 사과 재배 면적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팔공산 한 사과 재배 농가 주민은 “대구는 사과라는 말은 사라 진지 오래됐다. 지역 사과 생산량의 80% 이상은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수확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팔공산 주변 농가를 중심으로 사과 농사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과의 신분 상승은 가격과 재배 방법의 변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00년 전후로 사과 재배 농가가 사라지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수요는 예전 그대로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사과값이 뛰기 시작한 것.

또 재배 방식 변화도 사과 재배 농가 증가의 한 원인.

지난 2000년 이후 밀식재배 방식이 사과 재배농가에 보급되면서 좁은 재배 면적에 많은 사과 생산이 가능해졌다.

밀식 재배 방식은 키가 큰 사과나무를 넓은 면적에 여러 개 심어 사과를 수확하지 않고, 키 작은 사과나무를 좁은 면적에 촘촘히 심어 생산량을 높이는 새로운 수확 방식이다.

백봉열 사과시험장 연구사는 “최근 5년 사이 지역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2배 가량(2000년 이전 대비) 증가했다. 사과값이 좋아지면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던 대구에도 사과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한편, 경북지역 사과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증가 추세.

사과시험장이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 2003년 경북지역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은 1만6천778㏊였지만 지난해 1만9천50㏊로 4천 ㏊가량 재배면적이 늘었다.

생산량 역시 2003년 23만935t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 27만1천488t으로 4만t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윤호기자 y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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