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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독도에서도 소중한 한 표"

김두한기자
등록일 2006-05-26 20:59 게재일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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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끊임없이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대한민국의 최동단 독도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직선거법에 의한 법정투표소가 설치되고 독도 주민 및 독도경비대원 등 55명이 부재자 투표를 함에 따라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경북도 울릉군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독도에 울릉군 제2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했으며, 이 곳에서 독도주민 김성도(66)씨 부부와 편부경(51)시인, 독도경비대원 37명, 서귀종 독도의용수비대장, 특별 투표자 10명, 독도등대직원 3명, 선관위원 2명 등 모두 55명이 투표를 마쳤다.

경북선관위는 이날 독도주민들과 경비대원들의 5.31전국동시지방선거에 주권행사를 돕기 위해 헬기 2대와 503호 해경 경비정을 동원했다.

투표는 24일 경북도 소방헬기편으로 부재자투표용지가 육지에서 울릉도로 후송됐으며, 25일 오전 헬기편으로 다시 독도로 후송되고, 독도로 들어간 선관위 직원들에 의해 기표소가 설치돼 투표가 시작됐다.

특별투표 한 편부경(51)시인 등 10명과 울릉선거관리위원, 취재진 30여명은 25일 새벽 5시30분 해경경비정편으로 독도에 들어가 독도주민이 독도에서 직접 투표하는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 했다.

오전 9시20분 투표에 앞서 독도주민, 경비대원, 특별투표참가자 등 103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헬기장에서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의 사회로 우리의 땅에서 정식으로 투표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김경석 경북도선관위 상임위원의 인사말, 이문원(전 독립기념관장)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의 주권재민(선거)과 영토주권(독도)에 대한 헌법원칙 낭독, 편부경 시인의 ‘독도 그 이름으로 영원 하라’ 제목의 시 낭송, ‘독도는 우리 땅’ 노래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이어 오전 10시 김성도씨와 김신열(68)부부와 서귀종(77)씨, 박진영(상경)독도경비대원 등 4명이 먼저 투표를 했다.

이어서 육지에서 생활하지만 독도에 주소를 두고 법정 일수만 독도에서 지내는 독도주민 편부경씨와 독도의용수비대원 정원도씨, 김점구 독도수호대대표, 윤미경(47)독도의병대 총무, 이문원 중앙대 명예교수 순으로 부재자 투표가 실시됐다.

이날 특별부재자투표참가자는 이들 외에도 이종상(전 서울대학교박물관장)과 송재욱 독도최초 호적자, 이재신 이순신장군 후손 정정공, 풍암공, 종회회장 등 10명이 투표했으며, 선관위 직원 2명도 부재자 투표에 임했다.

독도주민 김성도씨는 처음으로 독도에서 투표를 하는 소감을 묻자 “예전에는 울릉도에 들어가 투표를 했으나 오늘 독도에서 직접 투표를 하고 나니 정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실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재순(23·상경·칠곡군 왜관읍) 독도경비대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면서 독도에서 소중한 주권 행사를 한 만큼 인생에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고 독도를 지켰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기표소 주위에 걸려있는 ‘독도를 지키는 힘 작은 투표용지 한 장에 있습니다.’ ‘5월31일 독도가 당신의 한 표를 기다립니다’라는 현수막 등이 독도를 찾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내내 사로잡았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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