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 공급가격 인상을 놓고 유료직업소개소와 유흥업소간의 기싸움에서 유료직업소개소 측이 백기를 들었다.
따라서 11일 밤, 포항시 관내 유흥주점에서는 ‘노래만 부르는 손님들’만 가득 찬 노래방들로 인해 썰렁한 밤 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유흥음식업연합회 경북도지회 포항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께부터 유료직업소개소(속칭 보도방)측이 노래방도우미 공급가를 현재 2시간 기준 5만원에서 1만원씩 인상하겠다고 밝혀 이에 반대하는 유흥업소연합회와의 마찰이 빚어졌다.
유료직업소개소측은 경주지역의 노래방도우미 공급가가 지난달 이미 1만원씩 인상된 만큼 포항지역에서도 공급가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유흥업소연합회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두 업계 사이에 냉기가 흘렀다.
유흥업소연합회에 따르면 노래방도우미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합의했으나 11일, 사전 예고 없이 유료직업소개소측이 일방적으로 공급가를 인상해 이날 밤 협회가입 영업점의 90%인 400여 개 점포가 파업을 결의하고 실행에 들어갔다는 것.
이에 따라 포항지역 40여개 유료직업소개소는 하루 매상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바로 다음날인 12일, 공급가를 평소 금액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하룻밤 싸움으로 끝난 포항과는 달리 경주지역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무려 열흘간 유흥업계가 파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흥업소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포항지역의 유료직업 소개소가 우후죽순 생겨나 무려 1천200여명이나 되는 노래방도우미를 공급하고 있다” 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 같은 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이번 사태가 장기전이 됐을 경우, 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하려 했으나 하루 만에 일단락 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료직업소개소가 앞으로 시장질서를 지키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유흥음식업연합회 경북도지회 포항시지부는 포항지역 450여개 회원업소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파업에는 400여개 업소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기자 k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