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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교사들 '발끈'

김정호기자
등록일 2005-07-06 20:52 게재일 200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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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의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고교영어교사의 토익성적이 기준 미달이라는 지적에 지역 영어교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경북지역의 영어교사들이 603점으로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보도와 관련, 영어교사들은 연수과정 중에 실시한 사설 영어시험이 영어교사 자격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5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실시된 영어연수 프로그램 참가자 중 고교 영어교사 272명의 토익 평균이 718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기업 신입사원의 778점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지역 영어교사들은 “그 동안 교사의 평가 기준에 토익이 들어간 것도 아니며 대체로 고령의 영어교사들이 연수에 참가한 가운데 사전 준비 없이 실시된 것”이라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은 물론 영어교사의 척도가 언제부터 토익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토익만 공부한 신입사원들과 평소 영어교수법 등을 공부하는 교사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A고교 영어교사는 “사설 시험인 토익의 경우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 며 “이번 연수에 참가한 영어교사들의 경우 대부분 토익이라는 말과도 생소한 세대에 속하는 나이인 만큼 이번 결과로 마치 영어교사의 자질이 떨어진다는 식의 시각은 문제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고교 영어교사도 “이번 발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전체 교직을 깎아 내리는 일”이라며 “토익성적이 그렇게 중요하면 문제 잘푸는 요령을 잘 알고 있는 전문 토익 강사를 영어교사로 채용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전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토익 등의 사설 시험을 위해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아닌 만큼 토익 성적 운운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으며 토익이 정식으로 영어교사들의 검증 시험이 되면 그때 가서 성적에 대해 말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영어교육의 실용적 측면과 취업 등을 위해 치르는 토익에 대해서도 영어교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영어프로그램 참가 교사의 지역별 분포는 대구가 평균 803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북은 이보다 200점이 차이 나는 60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호기자 k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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