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머물다가는 관광지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건립한 시 직영 문경새재유스호스텔을 개관 100여일만에 민간에 위탁키로 방침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최근 문경새재유스호스텔을 위탁 운영키로 하고 지난 22일부터 운영자 공개모집에 나섰다.
유스호스텔은 문경새재가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다가는 관광지로의 대전환을 꾀하기 위해 시가 90억원의 거액을 들여 문경새재도립공원내에 건축면적 4천760㎡에 지하 1층, 지상 3층에 객실 44실(540명 수용)을 갖춰 준공한 지역의 유일한 대규모 관광숙박시설이다.
문경새재에는 연간 30만명의 청소년이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에 힘입어 관광객이 40%나 증가해 개관 후 3달만에 1만5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주말에는 객실점유율이 90%를 보이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장사가 잘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행락철이 되면 시 수익사업으로서 상당한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준공 당시 위탁운영은 불가함을 밝힌바 있으나 갑자기 방침을 바꾼 것은 현재 전국에 자치단체가 건립한 11개의 유스호스텔 중 9곳이 위탁운영이 되고 있고 직영하는 나머지 2곳 마저 극심한 적자를 보고 있는데다 최근 문경새재유스호스텔 운영관련 용역결과 흑자운영에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문경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유스호스텔은 공무원이 관리하기에는 제약이 많아 업무의 비효율성이 표출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수탁운영자 선정은 업무의 경쟁력 및 안정성을 확보해 홍보의 활성화를 통한 부수적 관광수익 창출과 함께 머물다가는 관광지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위탁운영이 효과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체계적인 시장분석 등의 조사도 하지 않고 수학여행단의 경우 단 한차례의 유치 실적도 없이 적자를 두려워 3개월만에 위탁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스호스텔의 건립 단계에서부터 운영에 따른 분석이 선행됐다면 직영을 하다 석달만에 위탁운영으로 돌아서는 시행착오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유스호스텔의 위탁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연간 5천만원을 납부하며 청소년단체 또는 비영리 법인단체만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접수기간은 이달 31일까지이며 위탁운영자선정은 문경시가 정하는 ‘위탁운영단체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문경/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