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납입 증명서나 신용카드 사용금액 확인서 등은 주소지로 우송돼 서류준비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의료비 영수증의 경우 연간 지출액을 통보해주는 시스템이 없어 의료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1년간의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곳의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료비를 지출한 경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가하면 일부 병·의원은 이미 발급된 영수증을 분실한 경우 귀찮다는 이유로 재발급조차 꺼리고 있어 직장인들의 불만이 높다.
직장인 김모(여·26)씨는 “최근 K안과에 전화를 걸어 ‘영수증을 분실했으니 재발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병원측은 ‘한번 발급된 영수증은 다시 재발급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
이뿐 아니라 타 도시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은 “해당 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영수증을 주소지로 우송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배송시기가 늦어져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의료비가 신용카드사용액이나 보험료처럼 일괄통보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50)씨는 “의료비의 총계가 연봉의 3%이하면 의료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어 진료받은 모든 병·의원 및 약국 등 10여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영수증을 받았다”며 “의료비영수증 일괄 통보 시스템이 당장 어렵다면 모든 의료기관에서는 진료비 계산시 바로 영수증을 발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나기자 yn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