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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울릉공항건설 유찰…건설업계의 수상한 행동

▲ 김두한 대구경북부울릉공항건설 유찰과 관련 포스코건설컨소시엄과, 대림산업컨소시엄의 입찰포기과정을 보면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먼저 포스코건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 울릉공항건설의 소요예산산정, 피복석생산·산출·매립·소요량 등 입찰을 위해 사전 조사하는 `울릉공항건설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평가` 용역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맡았다. 따라서 포스코건설은 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그룹의 자회사에서 충분한 검토와 실험·조사·연구를 거쳐 건설할 수 있는 단가를 산출했고, 피복석의 물량 확보도 충분하다고 보고했는데 대림산업보다 먼저 응찰을 포기해버렸다.또, 피복석 물량확보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는 대림산업이 먼저 했는데, 포스코건설이 기다렸다는 듯 응찰 참여를 포기한 것은 대림산업이 포기하도록 유도한 점이 있다.포스코건설이 그룹사의 전문 연구진이 연구용역한 내용을 믿지 못하는데 타사가 이를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번 응찰 포기는 울릉공항건설에서 아예 발을 빼려한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울릉공항은 1·2공구로 나눠 입찰한다, 피복석이 문제라면 피복석이 많이 들지 않는 제2공구까지 왜 포기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제2공구는 활주로가 470m로 피복석이 많이 투입되지 않는다.따라서 가두봉을 절취한 암석이 피복석으로 일부 문제가 있다면, 피복석이 활주로 공사의 주건설 자재인 제1공구(활주로 730m)는 포기하더라도 제2공구는 응찰해야 한다. 하지만, 두 건설회사가 모두 포기했다.건설업계는 지난해 울릉공항건설 공사금액이 우리나라에서 발주한 건설 공사 중 두 번째로 큰 공사여서 군침을 삼켰다.그러나 올해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50조억 원의 대형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프로젝트 등 국제적인 공사가 가시화되자 위험부담이 있는 울릉공항건설 입찰을 꺼리는 것이 아니지 의심된다.울릉공항건설의 경제성이 합격점을 받은 이유는 포항공항에서의 취항이다. 울릉공항건설은 포항공항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공사에 참여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포항공항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거쳐 가는 허브공항이 될지라도 포항공항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릉도 관광발전과 포항의 발전을 위해 포스코건설은 반드시 올해 착공을 해야 한다.울릉/kimdh@kbmaeil.com

2016-06-01

포항체육인들 그동안 뭐했나?

▲ 김기태스포츠팀 지난 10여년간 포항체육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경북도민 체전 8연패 달성을 비롯한 각 종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경북 제1의 체육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이룩했다.2006년 포항시 한 부서의 체육계를 체육지원과로 승격해 체육 분야를 강화하면서 이룬 결실들이다.지난 10년 동안 포항시 선수들은 각 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궜다. 여기다 포항야구장, 양덕스포츠 타운 등 대형 스포츠 시설 인프라도 구축되면서 포항은 그야말로 스포츠 제1의 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춰지기에 이르렀다. 이 모두 포항시가 체육행정에 올인하면서 양적, 질적 발전을 가져 온 것이다.하지만 포항시는 체육지원과를 새마을민원과와 합친 새마을체육과로 축소 조정하려 하고 있다.포항시 체육 행정이 후퇴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시의 계획대로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포항 체육의 명성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포항시의회가 행정기구 개편안을 처리하면 당장 7월초부터 시행된다.이처럼 급박한 순간으로 내몰렸지만 포항 체육계는 천하태평이다.포항시 체육계가 `토사구팽`의 사냥개 처지로 내몰렸는데도 말이다.민선 6기 들어 체육계는 외면 받아온 게 사실이다.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열린 포항시체육회와 포항시생활체육회 통합과 관련한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 체육인들과 이강덕 시장과의 소통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었다.심지어 이달 초 도민체전을 목전에 두고 열린 모 체육단체의 간담회장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플랜카드가 걸릴 정도였다.그동안의 포항지역 체육계 입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이렇게 입지가 추락한 데는 지역 체육인들의 책임이 크다.포항에 거주한 지 10년째다. 그동안 각 종 선거를 지켜봤다. 공통점이 있었다. 각 선거 캠프에 체육인 또는 체육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 열성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문제는 선거를 치른 이후부터다.선거 기간 중 흑색선전 등으로 쌓인 갈등의 불씨를 꺼지지도 않은 채 또 다른 선거를 벌였다. 이렇게 포항 체육인들 사이에는 좀처럼 봉합할 수 없는 갈등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겉으로는 친한 척, 뒤돌아서서는 손가락질 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체육`은 건강과 행복 지수를 높여 주는 삶의 일부분이다.오늘도 수백명에 달하는 차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운동장, 코트, 매트 등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 당장이라도 기성 체육인들이 앙금을 털어내고 맞손을 잡아야만 한다.한마음 한뜻으로 `순수한 체육` 만들기에 앞장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kkt@kbmaeil.com

2016-05-18

술독에 빠진 안동署

▲ 손병현 대구·경북부술에 취해 운전하는 안동경찰서 경관들이 자주 적발되고 있다. 음주운전을 남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행위로 간주하면서도 경찰이 시민의 생명을 되레 위협하는 형국이다. 적발된 경관 대부분은 크고 작은 사고를 낸 탓에 음주 사실이 드러났다. 단순 음주운전은 걸리더라도 눈감아 주는 사례가 적잖다는 점에서 적발된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음주로 비틀거리는 경찰관이 늘어나자 안동경찰서는 타서에 비해 수시로 엄단을 경고하고 출근시간 대 음주 측정, 절주 운동 등 다양한 예방 캠페인을 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자체 예방 교육이 부실하고 캠페인도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단속 권한을 갖는 특수한 신분을 고려해서 파면 등 `극약처방`을 내려져도 음주비리는 끊이질 않고 있다.지난 11일 밤 10시10분께 안동시내에서 A경위는 음주운전을 하다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하지만, 음주측정은 사고 발생 후 1시간47분이 지난 후에 진행됐다.앞서 지난해 7월에도 B경감은 만취 상태로 차를 운전한 데 이어 중앙분리대를 넘어 역주행 사고를 일으켰지만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서야 음주측정을 시도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찰명예를 실추시키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역주행 사건 이후 경찰 스스로 `금주령`까지 내렸지만 C경감은 술에 취해 도로에서 잠들었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차에 실려 갔다.얼마나 마셨는지 다음날 간부회의에 지각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경찰간부들의 처신이 부적절하니 부하들마저 `술독에 빠진 간부`라며 여기저기서 수군거린다.안동경찰의 음주비리가 물의를 빚자 경북경찰청은 감찰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방침만 내놓을 뿐이다. 반복되는 전시성 예방 활동보다는 일벌백계로 충격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징계 수위를 높여 단 한 번이라도 음주운전을 했다면 경찰조직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시민단체에서 나오고 있다.잇따른 안동경찰의 음주비리. 조직 전반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다 근본적인 해법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안동/why@kbmaeil.com

2016-05-17

성과상여금이 뭐길래

▲ 심한식 대구경북부인간은 어린 아이로부터 성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물질, 특히 금전적인 문제에 민감한 동물임이 틀림없다.어린 시절 명절인 설날이 지나면 친구들과 세뱃돈을 가지고 기 싸움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설날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면 돈을 주던 풍습이 있었고 받는 세뱃돈도 당신들의 호불호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결국, 세뱃돈의 규모에 따라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으로 5급 이하 경산시 공무원 1천145명이 성과상여금으로 지급받게 될 34억원을 두고 하위등급을 받은 인사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규정에 따라 162.5%를 지급받는 S등급과 95%를 지급받는 B등급의 성과상여금 차이가 200만원을 넘기 때문에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허다함에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경산시는 애초 2(S)-4(A)-3(B)-1(C)로 나누어야 하는 등급을 1(S)-5(A)-4(B)로 조정해 휴직자 등 2개월 미만의 근무자는 지급에서 제외했다.등급은 근무평가 50%와 부서장의 평가 50%로 결정되었다. 여기에서부터 하위등급 평가자들의 불만이 있다.인사기준의 주요지표가 되기도 하는 근무평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는 것은 공무원 누구나 인정해 평점을 잘 받을 수 있는 부서로 이동하고자 인사철만 되면 여러 가지 묘수가 등장한다.이들은 여러 가지 이익을 보는 부서의 직원들이 이번 성과상여금 등급에서도 잘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성과상여금은 고사하고 다니는 직장에서 잘리지 않기를, 취업의 문턱을 넘기라도 하면 좋겠다는 가장들과 취업준비생들도 있다는 것을.요즘 고등학생들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허다한 사례가 많다. 공직생활이 철밥통으로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정년이 보장되며 여러 가지 혜택도 누리기 때문이다.국민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공직자는 성과상여금을 얼마나 받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케네디 미 대통령의 말처럼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경산/shs1127@kbmaeil.com

2016-04-27

정책과 비전이 있는 정치인

▲ 김락현 대구경북부이번 20대 총선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새누리당의 안방인 TK지역에서의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안방 중에서도 아랫목이라 할 수 있는 구미를 주목해야 한다.구미는 고(古)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정치인들은 그동안 구미에 오면 제일 먼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를 하고,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구미는 자부심을 가지고 정권을 지지해야 한다고 늘상 이야기 해 왔다.실제로 구미시민들도 그런 자부심이 상당하다.그런 구미지역에서 시민 10명 중 4명이 구미 갑 지역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남수정후보에게 표를 줬다.남 후보는 새누리당 안방 지역에서도 아랫목인 구미지역에서 무려 38.08%의 표를 얻었다.임오동의 한 투표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보다 24표나 더 많은 표를 얻기도 했다.구미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름도 생소한 민중연합당의 남수정 후보를 찍은 이유를 새누리당은 알아야 한다.단순히, 공천파문과 옥새파동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구미의 50대 시민은 “투표권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투표를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오만이 너무나 보기 싫었다. 그렇다고 다른 당을 지지하거나 할 수는 없어 아예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러한 민심은 투표율에서도 잘 나타났다.구미지역 투표율은 49.1%로, 전국 평균투표율 58.0%와 경북 평균투표율 56.7%에 비해 매우 낮았다.낮은 투표율에서도 무효표가 구미 갑 4.20%, 구미 을 6.60%나 된다.구미시민들이 새누리당을 외면하는 이유는 그동안 맹목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과 그 후보들은 어떠한 정책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이번 선거에서도 구미와 경북의 장기적인 계획이나 비전에 대한 공약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구미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맹목적인 지지는 아니었지만,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새누리당과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잊지 말고, 말 뿐인 공약보다 실천가능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구미/kimrh@kbmaeil.com

2016-04-19

황당한 `명이재배 성공`

▲ 김두한 대구·경북부최근 청주시농업기술센터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나물인 명이나물(산마늘)과 섬쑥부쟁이 재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참 황당한 일이다. 먼저 명이라는 말은 다른 지역에서 쓰면 안된다. 산마늘이라고 해야한다. 또 섬쑥부쟁이라는 명칭도 울릉도에서만 생산되는 쑥부쟁이에 붙여진 이름이다.이들 식물은 육지에서도 울릉도의 명이와 성분이 엇비슷한 산 마늘이 과거부터 자생되고 있다. 쑥부쟁이에 `섬`자가 붙여진 것은 울릉도에서 자생된 것을 뜻한다.우선 울릉도 명이는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산 마늘에 붙여진 이름이다. 겨울철 눈이 많이 와서 먹을 것이 없자 명이를 채취, 땅 밑에 마늘처럼 생긴 뿌리는 말려서 떡 등 음식을 해먹고 줄기는 그냥 먹거나 물김치를 담아 먹었다. 먹을 것이 없는 겨울과 봄철을 넘어오면서 허기진 배를 채워 명을 이었다 해서 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따라서 육지에서 생산되는 산 마늘에 `명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명이는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 겨울철에 명을 이어준 산나물로 울릉주민들에게는 생명을 이어준 보물이다. 과거 명이는 지금처럼 잎만 먹는 것이 아니라 뿌리는 마늘처럼 굻고 줄기도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로 다양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육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산마늘과 쑥부쟁이에 `명이` 또는 `섬쑥부쟁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그런데 육지 비닐하우스에 재배한 산나물을 소개하면서 “명이 나물은 울릉도가 원산지로 신경쇠약, 심신안정,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며 소화 촉진으로 장을 활발하게 하고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어 호텔이나 고급식당 등에서 주로 이용하는 고급 나물 중의 하나다”고 홍보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울릉도에서는 비닐하우스를 할 수 없다. 눈이 연간 3~5m 내리는데 비닐하우스가 온전히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의 맑은 공기와 세찬 바람, 눈보라를 견디며, 눈속에서 자란 명이는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산 마늘과 생육환경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니 성분 역시 울릉도 것과 같을 수 없다. 육지 하우스에서 재배된 식물을 마치 울릉도에서 자생된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울릉/kimdh@kbmaeil.com

2016-03-24

기다림의 미학을

▲ 김기태 스포츠팀최근 포항스틸러스 팬들은 포항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시하며 자조 섞인 원망을 자주한다. `포항이 과거의 포항이 아니다` `선수들을 다 팔아 먹으니 당연한 결과` 등 최근 포항스틸러스 경기력에 대해 날선 비판이 스틸러스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다.특히, 올 시즌 부임한 최진철 감독은 물론 구단 운영진에 대한 비판도 적나라하게 실렸다. 지난 16일 ACL 3차전 시드니FC 와의 경기 직후 비난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한 팬은 `극단적인 사이드플레이와 넓어진 선수간격... 스틸타카 상실...`이라는 글을 실어 이날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또 다른 팬은 `포항 축구를 보고 싶은 것 뿐입니다....질 때 지더라도 우리(포항) 축구를 해달라 이겁니다...우승 경쟁은 택도 없고 광주, 인천, 상주 등과 순위 싸움을 해야 할 수준입니다. 정신들 좀 차려 주세요`라는 글로 비난 수위를 높였다.사실 팬들의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까지 5경기(ACL 플레이오프 포함)를 치렀던 포항은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별로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뼈속까지 `전통성`을 강조하는 골수팬들의 눈에는 만족치 못한 결과였던 것이 사실이다.이는 승패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더라도 포항답게, 이기더라도 포항답게`라는 `축구종가 포항`으로서의 자부심이 밑바탕에 깔린 의미일 것이다.ACL 2차전인 우라와와의 경기에서 포항이 승리했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승리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던 것 역시, 승부에 연연한 포항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팬들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ACL 3차전이 끝나고 나흘 만에 `포항의 색`을 찾았기 때문이다. 20일 인천전. 전반 중원 압박이 성공하면서 경기를 지배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심동운이 선제골을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한다. 후반전은 더했다. 후반 11분 최호주에 이어 후반 18분 문창진이 투입된 포항은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공수 간격 유지는 물론 상대 역습 또한 무리 없이 잘 막아내는 등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이날 경기는 16일 시드니전과 비교해 극과 극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기가 끝난 후 가진 최진철 감독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그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통화에서 첫 마디로 `밋밋하면 인생이냐`며 기자에게 농을 건냈지만, 내심 걱정을 덜었다는 안도감이 물씬 느껴졌다. 지난 5경기를 치르면서 최 감독의 고민이 가득히 베인 한 마디였음을 직감했다. 최 감독의 안도감처럼 이날 경기력는 최상이었다.그렇다면 나흘 만에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 포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최 감독은 시드니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축구를 하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훈련시간과 양 등을 조절했고, 자신도 승부에 대한 집착을 떨쳐냈다는 것이다.최 감독의 변신에 선수들도 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나흘 전 포항스틸러스의 무기력함을 모두 떨쳐버리며 아시아를 호령했던 지난 날로 되돌아 온 것이다.최 감독은 인천전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서두를 것 없다. 여유롭게 하자. 가꾸고 노력하다 보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하다”포항구단을 사랑하는 팬들도 섣부른 비난을 훗날로 미뤄야할 때이다. 이제 시즌이 시작 됐을 뿐이다. 지적의 화살 보다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격려, 믿음과 무한 사랑을 보낼 때 `우리는 포항이다` 전통 있는 포항구단이 더욱 성장하리라 믿는다.kkt@kbmaeil.com

2016-03-21

卵之危(누란지위)

▲ 김세동 대구·경북부누란지위란 알을 포개 놓은 것처럼 위험한 상태란 뜻으로 위태위태한 상황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영주가 이런 상태다.지난 2일 A후보를 지지한다며 한 농민단체 현 지도부가 영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 성명서와 이에 대한 당위성을 발표했다.그러나 하루 지난 3일 오전 같은 단체 회원들이 A의원 지지반대 회원 모임을 결성하고 전날 현 지도부가 발표한 성명서가 원천 무효라는 성명서를 내 놓았다.선거를 앞두고 한 단체가 반목과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선거 때만 되면 특정 단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앞다투어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자율적인 선택의 문제이기에 탓할 수는 없지만, 이런 선택이 진정성 있는 자율적 행동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선거란 국가와 국가의 주체인 국민의 안녕을 위해 일할 동량을 뽑는 절차적 행위로 국민이 절대적 선택의 권한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이런 선택이 자신과 단체, 나아가 국가와 사회에 발전적 요소로 작용할 것인가, 아니면 반목과 갈등을 조장할 것인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도 수반한다.후보자들은 자신의 인지도 및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단체나 개인을 이용한 홍보 전략보다 미래지향적 정책 개발과 대안을 마련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선택권을 가진 유권자들은 성숙한 판단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후보자들은 선거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간 화합과 소통을 이루어내는 잔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 발전 방안은 온데간데없고 지역민간 반목과 갈등만 생겨 나오는 건 무슨 연유인지 모를 일이다.특히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영주, 문경, 예천 3개 시군의 단독선거구가 무너지고 통합선거구가 된 이 시점에서 지역간 균형적 발전을 위한 후보자들의 정책 개발은 물론 이를 지켜보고 심판할 유권자로서의 성숙함이 절실히 요구된다.이번에 보여준 한 농민단체의 반목과 갈등이 더 확산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영주/kimsdyj@kbmaeil.com

2016-03-08

울릉 신항 제2단계 공사 조기 착공을

▲ 김두한 대구·경북부울릉도 전천후 여객선 입항과 독도의 침탈에 대비한 해경경비함, 군함 등 동해를 지킬 해군력 증강을 위해 건설 중인 울릉(사동) 신항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울릉신항은 제1단계공사가 완료됐지만, 대형여객선의 접안이 불가능하고 항구가 애초 계획된 것보다 작게 축조되면서 대형항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자 제2단계공사에 들어갔다.제2단계 공사는 제1차 거친 파도 유입을 막아 항구 내 정온을 확보하는 동방파제 건설과 제2차 5천t급 여객선, 군함, 경비함이 접안하는 계류시설로 나눠 건설된다.이에 따라 제1차 동방파제(총 길이 640m)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총 사업비 1천651억 원)을 맡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제2차 선박 접안 및 배후지 정지작업 등 방파제 외 항구시설이다.제2차 북방파제 및 호안 520m과 접안시설인 여객선부두 150m(장래 계획 155m), 보안부두인 해군부두 190m, 해경부두 180m 등 3개의 계류 시설(1천025m) 등 5천t급 이상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축조된다.또한, 물양장 배후단지 조성 총 10만㎡(30만 평), 연결 호안 40m와 수역시설(항로 및 선 회장) 준설, 매립 1식, 배후부지조성 및 부대공 1식도 구축한다.하지만, 이 공사는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나 유찰됐다. 벌써 시공에 들어가야 할 공사지만 아직 공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포스코건설 이외는 없다. 소위 밀어주기 담합입찰도 할 만하지만, 낙찰자가 없다.일반 입찰은 두 번 이상 유찰되면 입찰한 업체에 수의 계약도 가능하지만, 이 공사는 턴키(일괄수주) 방식이어서 이마저도 안 된다.올 4월에 다시 입찰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볼 때 응찰할 회사가 없을 것 같다. 따라서 포스코건설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제2차 공사보다 힘든 제1차 방파제공사를 하고 있다. 또 방파제공사와 연결될 울릉공항건설응찰에도 참가하고 있다.현재 제2차 공사인 접안시설은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동방파제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쉽다. 포스코건설의 제1차 공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차 공사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늦어진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경험을 통해 더욱 튼튼한 시공이 예상되므로 절차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건설력을 집중시켜 조기에 준공하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울릉 김두한 기자/kimdh@kbmaeil.com

2016-03-03

해수부, 독도강치 복원 의지 있기는 하나?

▲ 김두한 대구경북부해양수산부는 지난해 8월 7일 독도에 강치벽화를 설치하고 울릉도 통구미거북바위에 강치 동상을 제막했다. 이는 독도에 강치가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기 위해서다. 그런데 울릉도 연안에 최근 강치와 비슷한 환경에 사는 해양포유동물이 돌아왔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다.독도의 강치는 일본어부들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멸종됐지만, 서식 환경의 변화도 한몫했다고 볼 수도 있다. 바다사자는 연체동물(오징어)을 잡아먹기 때문에 과거에는 독도 인근해역에서 조업하는 오징어 어선들의 적이였다. 어선 주변에 바다사자가 나타나면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쫓는다. 또 독도해역 주변에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설치해 강치들의 섬 접근을 막았다. 결국 바다사자들의 먹이 사슬이 무너지며 바다사자는 자취를 감췄다.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바다사자는 경북도 울릉군에 서식하는 물개 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경북도내에 울릉군을 비롯한 총 37개의 서식지가 확인됐다고 기록돼 있다.그런데 최근 들어 삼중망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생활오폐수 등 해양오염물질의 해양투기가 줄어들면서 울릉도 연안이 청정해안으로 회복되고 있다. 연안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바다사자와 엇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해양포유동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애초 염원했던 독도강치 복원이 현실화하고 있다.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한 연구는커녕 울릉도에 연구원 한 사람 보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최근에서 물범이 새끼도 출산하고 큰 바다사자가 목격되는 등 해양 동물이 나타나고 있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그렇다면, 해양수산부는 왜 독도강치 벽화를 만들고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는 법석을 떠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강치복원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해양포유동물 전문가를 울릉도에 보내 이들이 어떻게 울릉도에 나타나고 해양환경이 과거와 어떻게 변했는지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인지, 바다사자가 서식할 환경이 되고 있는지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울릉/kimdh@kbmaeil.com

2016-02-19

현장에서 답을 찾는 공직분위기 이어지길

▲ 심한식 대구·경북부매년 새해가 되면 자치단체장은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민심을 듣거나 앞으로의 계획, 치적을 홍보하기에 나선다.최영조 경산시장도 지난달 18일 하양읍을 시작으로 1일 압량면 주민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관내 15개 읍·면·동 2016년`찾아가는 주민 대화`를 마쳤다.자치단체장과 지역주민과의 만남에서는 의례 민원 해결과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요구되고 집행부는 해결책보다는 “검토하겠다”는 답변으로 지나가기 일쑤다.하지만 최 시장의 이번 주민들의 대화에서는 예년과 많이 다른 차이점을 보였다.`연두방문` 등 거창한 제목보다는 지역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진솔한 민심을 만나고자 `찾아가는 주민 대화`라는 친밀한 단어를 선택한 것에서부터 지역을 방문하면 필수코스로 방문했던 경로당 위주의 방문에서 지역의 현안사업장을 찾아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또 지역에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책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발 빠른 대처로 주민들이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최 시장 역시 질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답변으로 믿음을 줬고, 때로는 담당자가 답변하도록 배려하는 등 소통과 융합에 크게 신경을 썼다.이로 말미암아 지역민들도 억지스러운 주장보다는 현실을 고려한 예산수립과 반영을 요청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우린`현장에 답이 있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 각 종 사건과 민원의 해결 실마리가 현장에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장보다는 책상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그동안 강했다.지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해답은 시간을 끌며 감질나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검토하겠다” “담당자에게 지시하겠다”는 입에 발린 소리보다는 정확한 “Yes 또는 No”가 필요한 것이 행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례가 이번 주민과의 대화로 그치지 말고, 공직 사회의 자연스런 일상의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경산 / shs1127@kbmaeil.com

2016-02-02

약속은 지키려고 있는 것이다.

▲ 심한식대구 경북부정치인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떠한 약속이라도 상호신뢰를 위해 존중받아야 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철칙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약속, 국경을 넘어 외국 자치단체와의 약속은 개인의 약속이 아니라 국가의 신뢰도를 위해 전쟁 중이 아니라면 지켜져야 하지만 경산시가 지금은 청도시 황도구(黃島區)와 합병된 교남시와 한 약속을 9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경산시는 교남시가 대로인 주호로에 경산시 기념공원을 2001년 조성하자 2006년 9월 세계레저박람회 경산시의 날을 위해 교남시를 방문했던 최병국 시장이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에 교남시 기념공원을 조성할 것을 당시 왕찐탕 교남시장과 약속했다.하지만, 경산시는 시청 남매근린공원에 자매도시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매입에 대한 예산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오다 2012년 진량근린공원에 기념공원을 조성키로 계획을 변경했다.그러나 기념공원 조성은 교남시가 황도구에 합병되자 인적교류도, 경산시의 예산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이제는 자매공원조성에 관심이 있는 이가 아무도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경산시의 이러한 행태는 일본의 자매도시인 죠요시 기념공원을 2012년 9월 진량근린공원에 15세기 일본정원 양식의 하나인 평정고산수(平庭枯山水)식으로 조성해 시를 방문한 죠요시의회 방문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비록 전임시장이 약속한 일이지만 자치단체장은 자치단체를 대표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과연 중국 황도구가 경산시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눈에 선하다.경산시는 2016년 시정목표를 명품 자족도시 실현으로 잡고 있으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소통과 화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이미 경산시는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은 기간이 상당하다.언젠가는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면 늦다고 깨달은 지금이 외양간을 보수할 기회다.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이를 교훈으로 작은 약속이라도 철저하게 지켜져 경산시와의 약속은 믿을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되길 바란다.경산/shs1127@kbmaeil.com

2016-01-22

안동시청 압수수색 초래한 인사비리

▲ 권광순 사회2부(안동)구밀복검(口蜜腹劍).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 하면서도 음해할 생각을 가지거나 뒤에서 남을 헐뜯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관가에서는 주로 실력으로 승진하려 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남을 밟고 올라서려는 행태를 빗댈 때 자주 쓰인다.공금횡령 혐의로 안동의 한 복지재단의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권영세 안동시장의 정치자금 수수와 특혜제공 의혹과 관련한 미확인 소문이 지역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재단에 지역 국회의원의 부인이 개입됐느니,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등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고 있는 것. 이번 사건이 100일도 남지않은 20대 총선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에서는 손익계산 또한 분주하다.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선을 긋고 있다. 혐의가 있다면 성역없는 수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지난달 22일 검찰이 안동시장실과 자택, 실·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장 큰 배경은 바로`인사 청탁비리`혐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진에서 탈락한 공무원의 가족이 검찰에 사연을 털어 놓은 것이다.검찰이 구속된 A씨로부터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권영세 시장 캠프에 1천만 원이 전달된 정황을 파악한 후 안동시청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한 이유는 인사비리와 맞물린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현재 시장이나 측근들이 공무원 인사를 전후로 수천만 원의 대가성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의 사실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또 문제의 재단 산하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제품을 안동시가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검찰이 인사비리 등을 밝혀낼 경우 자치단체장의 정치생명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공직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은 검찰의 당연한 몫이지만 지역의 정치·사회적 파장도 고려해서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하는 지혜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gskwon@kbmaeil.com

2016-01-07

450℃ 연탄 같은 뜨거운 나눔이 필요한 계절

▲ 홍성식 국장석3.6, 22, 450, 500, 16만8천473, 670, 5만……. 이 수치는 어떤 물품과 관련된 것이다. 그게 뭘까?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두꺼운 코트를 껴입고도 동장군의 기세에 몸을 움츠리는 겨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 따스한 나눔과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계절이다.하지만, 어려워진 경제상황 탓에 정을 나누려는 손길이 예전만 못하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웃돕기 성금의 액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목표한 금액에 가까워질 때마다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 역시 전국 평균 46도에 못 미치는 40도라고 한다.앞서 열거한 수치는 `연탄`과 관련한 것이다. 연탄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겨울철 난방수단. 1장에 3.6kg, 22개의 구멍을 통해 450℃의 뜨거운 열을 뿜어내는 연탄. 전국에서 연탄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가구 수는 16만8천473가구, 포항에만도 670여 가구가 연탄을 지원받아야 추운 겨울을 따스한 방에서 지낼 수 있다. 이런 소외계층을 위해 포항연탄은행은 지난해 5만 장의 연탄을 지원했다.후원자의 도움으로 형편이 어려운 계층을 파악해 연탄을 배달해주는 포항연탄은행은 2014년 10월 23일 설립됐다. 전국에서 31번째로 생겨난 지역 연탄은행이다. 연탄은 적지 않은 시인과 소설가들에 의해 문학작품 속에서 `따스한 나눔` 또는,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은유로 사용됐다.포항연탄은행 대표 유호범 목사는 “한 사람이 100만원을 기부하는 것보다는 100사람이 1만원의 정성을 보내주시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는 나눔과 기부문화의 저변확대와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확산을 염두에 둔 이야기일 것이다.포항연탄은행에서 배달 봉사를 하는 이들은 연인원 1천여 명. 그중 가장 아름다운 광경은 얼굴에 까만 탄가루를 묻힌 채 웃으며 연탄을 나르는 고사리손의 유치원생들 모습이라고 한다. 나눠주는 사랑의 의미와 기쁨을 배우는 아이들. 그들에게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선물하고 싶어진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hss@kbmaeil.com

2015-12-29

대구경북 상생 앞서, 兄으로서 모범 보여야

▲ 이창훈 대구본부 부장경북의 최대기관이자 큰집격인 경북도가 작은집인 경북교육청에 끊임없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경북도는 21일 오전 경북도지사 연말 기자간담회를 불시에 개최했다.사실 이날은 경북교육청이 2주전에 미리 교육감과의 기자간담회를 잡아놨고, 경북도에 이 사실을 알리고 기자들에게 통보까지 해놓은 상태였다.하지만 이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경북도는 교육감 간담회 개최를 불과 하루 앞둔 20일 급작스럽게 도지사 간담회를 21일 한다고 언론에 알렸다.쉽게 말해 교육청이 정해놓은 날짜에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같은 날을 정하고, 교육청에 사과는 고사하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즉 교육청의 잔칫날에 통째 물을 먹인 것이다.이렇다보니 교육청 간담회가 썰렁하게 돼 버렸다. 경북도와 교육청을 담당하는 출입기자들의 경우 대게 두 기관을 같이 출입하고 있어, 행사를 동시에 할 경우 당연히 경북도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이와 관련, 교육청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사조차도 `경북도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상위기관으로서 배려는 고사하고, 동생집의 행사에 훼방을 놓고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경북도가 교육청을 무시하는 행태는 이번만이 아니었다.언론간담회에 이번처럼 새치기한 것이 보통 1년에 한두차례나 된 것은 물론이고 의전에서도 교육감을 홀대하고 있다는 말들이다.지난해 경북교육감이 경북도가 주최한 터키 이스탄불행사에 갔을때 광역의원이나 심지어 기초의원보다 후순위로 교육감을 소개하는 등 의전에서 홀대해 당시 교육청 간부들이 분개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곳곳에서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경북도가 교육청에 교육세, 학교용지부담금, 급식비, 저소득청 학자금 등 상당부분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법에 정한 업무를 하며 선심이라도 쓰는 등 교육기관에 고자세로 갑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다.경북도는 보다 열린 가슴과 큰 포용력으로 작은집격인 동생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 대구와도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출입기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myway@kbmaeil.com

2015-12-22

경산시 인사에도 변화의 바람을

▲ 심한식 대구·경북부경산시가 12월 말 단행할 정기인사를 두고 지금까지의 선배와 연한을 중시하는 인사에서 인재를 중용하는 발탁인사가 될 것인지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말 기준으로 4급(국장)에는 2명이 공로연수를 떠나고 1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등 3자리가 공석이 되고 5급(과장)에도 공로연수 4명, 명예퇴직 2명 등 모두 6자리가 공석이 된다.명퇴로 공석이 되는 건설도시안정국장직과 이에 따른 승진으로 공석이 되는 5급의 한 자리를 기술직이 차지하며, 나머지 7자리는 행정직이 승진 대상이다.지난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를 통해 경산시장에 당선된 최영조 시장은 지금까지 단행한 6번의 정기인사에서 선배와 연한을 중시하는 인사로 무난하다는 평을 받아왔으나 이에 따른 복지부동과 인사의 잡음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승진 0순위”라는 말을 승진대상에 포함되는 공직자가 공공연히 발설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고 있다.지자체 공무원의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재량권이지만 한 번의 인사가 행정서비스의 향상으로 27만 경산시민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능력과 기획, 추진력을 갖춘 인재의 등용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공직사회에는 `인사가 만사`라는 단어가 하나의 金科玉條(금과옥조)다. 잘된 인사는 공직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만 잘못된 인사는 좌절과 낙담만 준다.`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소양을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공직자가 과연 시민을 얼마나 생각할까에 대한 해답을 최 시장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현재의 경산시는 승진대상자의 인력풀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시장의 인사 스타일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 전술처럼 경산시도 과감한 인사정책의 변화를 통해 부족한 인력풀에서 적임자를 찾기보다는 적재적소의 인사로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면 파격의 인사도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경산/shs1127@kbmaeil.com

2015-12-22

묵인·방조로 확산된 안동 재선충 사태

▲ 권광순 대구·경북부공정하게 처리되어야 할 공무(公務)가 사무(私務)로 처리되면 국민의 혈세가 헛되이 쓰여지기 마련이다. 행정감사부서의 철저한 점검이 쉼 없이 요구되는 이유도 공무 조직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공무 이기주의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최근 안동시의 위험천만한 발상으로 빚어진 재선충 창궐 사태는 바로 만성적인 공무 이기주의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됐다.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동지역 전체 면적에서 재선충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원인을 두고 산림 전문가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담당 부서의 엉터리 집계에 허위 보고가 재선충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안동시 산림녹지과가 연도별로 방제한 자료에는 2012년 440 그루에 불과한 재선충 고사목은 2013년도 3천여 그루로, 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이미 재선충병이 창궐할 조짐이 보인 것이다.문제는 안동시 산림부서에서 지난해 1만2천여 그루로 집계한 고사목 가운데 7천여 그루를 빼고 보고한 사실이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다. 특히 올해 집계 과정에서 지난해 누락 분량까지 포함해 상부에 보고한 사실은 경악할 수준이다. 이 같은 허위 보고는 초동방제 실패로 이어져 급기야 안동 전역에 확산된 재선충병은 백두대간까지 위협할 수준의 국가 예산만 더 축나게 됐다.그럼에도 해당 부서는 광활한 산림 면적에 담당 공무원 부족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동시는 예산에 맞게 방제계획을 세운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확한 보고서로 제대로 된 예산을 책정받아 집행할 수 있음에도 고사목 숫자를 고의로 줄인 이유를 그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고사목 숫자를 줄여야 적절한 예산에 맞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 “올해는 일을 많이 할려고 누락된 고사목 숫자도 포함시켰다”는 관련 공무원의 답변에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이들은 재선충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도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소홀히 했다. 상·하 모두 아는 사실조차 서로 눈 감아 준 공무조직의 집단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홍보비용을 마련했다` 며 안동시 해당 부서에서 오로지 돈으로 언론 보도를 막을려는 저급함까지 보이면서 아직도 이번 사태의 체감온도조차 못 느끼는 것 같아 더욱 씁쓸하다.정작 문제가 불거져도 안동시 감사부서는 잠잠하다. `경북도가 아직 기침이 없기에` 감사를 할 수 없다는 등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묵인·방조와 공무 이기주의로 정부의 오판을 초래한 안동 재선충 사태.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경북도와 안동시의 후속조치를 주시한다.안동/gskwon@kbmaeil.com

2015-12-21

말이 아닌 가슴으로

▲ 심한식 대구·경북부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기를 준비하면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있다. 직업의 특성상 올해도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얼마 없다는 것이다.“왜일까”라는 질문의 대답은 가슴으로 만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만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성경에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해타산적인 사랑이 아닌 순수한 사랑, 남을 내 몸처럼 아끼는 사랑이 바탕에 깔리지 않는 믿음과 소망은 한낱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사람을 가슴으로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의심 없이 상대방을 믿어주고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움이 있다.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가슴으로 이야기하는 상대방에게는 언제나 나의 가슴도 열린다.이런 확신은 현재 제18회 경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를 보면서 더욱 굳어진다.2016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경산시의회는 상임위 활동을 통해 114건 124억 7천111만 1천원을 삭감하는 계수조정안을 내어 놓았다.이 조정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조정되겠지만 삭감된 금액 대부분이 사업을 진행하고자 경산시가 부담해야 하는 시비의 부분삭감이나 전액삭감이 차지하고 있다.시의원의 개인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집행부 공무원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예산확보에 나섰는지, 형식적인 예산수립이 아닌 시민의 처지에서 예산의 적정성을 따졌는지 묻고 싶다.시민을 위한 예산이라면 말뿐이 아닌 시의원의 가슴에 다가갈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접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 “한마디 말로 천냥 빚을 탕감 받을 수 있다”고 믿은 우리 선조의 믿음을 욕되게 할 수는 없으니까.약자가 강자에게 양보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강자가 약자에게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 체면도 따지고 자신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자의 양보는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오고 그 영향력도 크다.자신이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슴으로 써내려가는 사랑으로 2015년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경산/shs1127@kbmaeil.com

2015-12-15

문제는 누구나 고개 끄덕일 수 있는 `객관성`이다

▲ 전병휴 대구경북부최근 개봉한 영화 `사도`는 불행했던 조선의 왕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왕과 왕자의 사이라도 그 사이에 신뢰가 없다면 관계가 합리적으로 지속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언론인은 현대사회 `무관(無冠)의 왕`이라 불린다. 그렇기에 휘두르는 펜 끝에 누군가가 죄 없이 다치지 않는가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 객관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시대가 바뀐다고 해서 `진리`까지 바뀔 수는 없다. 진리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결국 언론과 언론인이 사회적 신뢰를 얻는 방법은 객관성을 기반으로 `진실(Truth)`과 `사실(Fact)`을 말하는 길뿐이다.최근 고령군 다산면에 새롭게 조성될 아파트단지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지상(紙上)에서 오가고 있다.언제나 그렇다. 지방자치단체에 새로운 사업이 시행될 때면 풍문처럼 여러 이야기들이 떠돈다. 특혜를 포함한 `봐주기 식의 편의 제공 의혹` 등등. 그러한 풍문이 사실인가를 확인하는 것은 언론인의 책무다. 그 책무를 실천하는 동시에 `신축되는 건물(아파트)이 현재를 사는 지역민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라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언론인 역시 동시대 같은 공간을 사는 공동체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몇몇의 언론사들은 말한다. “고령 상곡지구 아파트의 시행사를 바꾼 것은 특혜”라고. 또한, “군(郡)이 가진 땅의 사용승낙 신청이 급속히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행위”라고. 물론, 군정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책무를 가진 이들로서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다.그러나, 담당 업무를 진행해 온 공무원은 “피폐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령에 적지 않은 세금을 낼 수 있는 업체를 택했다”라며 “열심히 하려는 열정에 흠집이 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면, 공무원의 주장과 의견 또한 들어 기사에 반영하는 것이 객관적인 태도 아닐까.조선시대 왕의 가장 큰 책무는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현대사회 `무관의 왕` 언론의 책무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압박으로 쓸 기사를 쓰지 못하는 억울한 기자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오해받는 억울한 공무원 역시 없어야 한다. 고금(古今)을 불문하고 그게 공평하고 합리적인 세상이지 않을까.고령/kr5853@kbmaeil.com

2015-11-17

눈 앞의 이익보다 미래를 봐야

▲ 심한식 대구·경북부작은 이익을 좇다 큰 손실을 보는 경우 우리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 한다.소탐대실은 대부분 조급함에서 발생한다. 투자가 아닌 투기에서 나타나며 순리를 따르지 않고 숲이 아닌 나무만 보고 앞으로 나갈 때 직면한다.소탐대실의 위험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며 눈앞의 이익을 부추기는 세력의 달콤함에 발을 담그는 순간 깊은 나락에 빠질 위험이 있다.대구·경산지역의 부동산 활성화와 주택청약 분위기에 편승해 경산지역에는 지역주택조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사업진행을 위한 현수막과 전단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이들 현수막과 전단은 지역주택조합의 장점만 강조할 뿐 지역주택조합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지역주택조합은 행정적인 복잡성과 조합설립, 보상 등과 관련해 끊임없이 잡음이 일어나는 주택재개발사업에 비해 조합원 스스로 조합을 구성하고 사업시행 등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해 분양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사업토지의 95% 이상을 지역주택조합이 사들여야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할 수 있고 100% 토지의 사용 권리를 얻어야 사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은 대부분 설명하지 않는다.또 시행사를 대행하는 조합장 등의 급료를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고 토지소유주가 가격에 대해 욕심(?)을 부릴 경우 사업시행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하고 있다.조합 측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매도청구권`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태도이지만 이럴 때도 1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이 기간에 발생하는 모든 청구의 대금지급도 조합원들이 책임져야 한다.지역주택조합이 사업을 진행하다 끝장에 이르면 모든 책임은 조합원이 져야 한다. 시공사나 자금관리사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민간이나 공공이 진행하는 아파트사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분양가격이 지역주택조합에 비해 높지만, 착공과 준공의 기간이 명시된다. 준공이 늦어진다면 권리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지역주택조합을 깎아내릴 마음은 전혀 없다. 하지만, 지역민이 사정을 모르고 손해를 입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달콤한 사탕보다는 모든 것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조합원을 모집해 지역민에게 이익을 주는 지역주택조합을 원한다./심한식 기자 shs1127@kbmaeil.com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