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radon, Rn)은 원자번호 86번의 원소로,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다. 우라늄과 토륨의 방사성 붕괴 사슬에서 라듐(radium, Ra)을 거쳐 생성되는데, 원소 이름은 원천 원소 라듐에 비활성 기체의 접미어‘on’을 붙여 지었다. 지구 대기 중에는 기체 분자 1천20개당 대략 6개의 비율로 들어 있다.라돈은 미국환경보호국이 흡연 다음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건강에 위험한 기체다. 지난해 5월 대진침대 문제가 불거진 이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는 침구류, 온수매트, 미용 마스크 등 생활제품이 꾸준히 발견돼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전기매트와 침구류에서 또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풍산업·(주)신양테크·(주)실버리치가 제조한 가공제품에서 나온 라돈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삼풍산업은 2017년 3월부터 전기매트‘미소황토’, ‘미소숯’, ‘루돌프’, ‘모던도트’, ‘스노우폭스’ 등 모델 5종에 모나자이트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자이트는 우라늄과 토륨이 1대 10 정도로 함유된 물질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주)신양테크는 2017년 3월부터 ‘바이오실키’ 베개에 모나자이트를 썼고, (주)실버리치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황금이불’, ‘황금패드’ 등 침구류 2종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했다. (주)시더스가 태국에서 수입·판매한 ‘라텍스 시스템즈’ 역시 안전 기준을 초과(연간 5.18mSv)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체가 2015년 3월 파산해 정확한 판매 기간과 수량을 파악할 수 없어 문제다. 원안위는 방사능이 의심되는 제품은 즉시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원안위는 모나자이트 같은 방사성 원료물질을 넣은 제품의 제조·수출입을 막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을 마련, 오는 7월 시행한다. 국민들을 걱정케하는 라돈공포를 끝낼 수 있도록 정부가 만전의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1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