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영화 `꾼`, 3주 연속 주말 극장가 정상

현빈·유지태 주연의 영화 `꾼`이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킨 가운데 본격 겨울철을 맞아 `뽀로로 극장판` 등 애니메이션이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꾼`은 지난 9~10일 32만6천951명의 관객수를 기록해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개봉일인 지난달 22일부터 누적 관객수는 372만2천218명이다.지난 7일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이 27만8천729명, `메리와 마녀의 꽃`이 22만1천909명을 동원하며 각각 2·4위로 첫 주말을 출발했다.뽀로로 극장판의 네 번째 시리즈인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은 외계인 공룡 사냥꾼에게 잡혀간 크롱과 꼬마 공룡 알로를 구하려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모험담이다.강하늘·김무열 주연의 스릴러 `기억의 밤`이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3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간 관객수는 24만125명.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10만7천872명을 불러모아 5위에 올랐다. 딜런 오브라이언 주연의 첩보액션 영화 `어쌔신:더 비기닝`이 관객수 8만7천328명으로 뒤를 이었다.백윤식·성동일 주연의 `반드시 잡는다`가 3만3천865명을 동원해 7위를 기록했다.1년 만에 다시 개봉한 뮤지컬 `라라랜드`가 이틀간 관객수 2만6천933명으로 8위에 올라 식지 않은 인기를 확인했다. 9위 역시 재개봉작인 판타지 로맨스 `이프 온리`가 차지했다.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러빙 빈센트`가10위에 올라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9일 개봉 이후 32만5천266명이 관람했다./연합뉴스

2017-12-12

“BTS, `해프닝` 아닌 `모델링` 됐으면”

▲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45) 대표. /빅히트 제공=연합뉴스“방탄소년단의 2017년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역동적인 서사였습니다.”`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45) 대표가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난 1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이렇게 정리했다.방 대표는 이날 열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파이널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반기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을 확인한 계기였다면,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성을 높이 평가하는 무대인 만큼 한국 음악이 팝의 본고장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많은 분이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핵심 역량과 전략, 성공 비결을 묻는다”며 “성공을 이야기하기엔 이르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답을 내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음악의 진정성과 대중음악이 전달하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었기에 오늘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었다”며 “방탄소년단은 진솔한 메시지를 담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려줬고 이들이 동 세대와 교감하고 같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더 단단하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방 대표는 1997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그간 지오디(god)의 `하늘색 풍선`, 비의 `나쁜 남자`,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 2AM의 `죽어도못 보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작곡가 출신 음반제작자다.방 대표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부르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티스트라는 게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버지, 아빠, 이렇게 불리는 순간 마치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고 제가 만들어냈다는것이 돼 제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 그리고 사실 제가 미혼”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에서의 방탄소년단 활약을 바라본 느낌은.△ 현지에서 느낀 것은 가슴에 태극기를 자수로 박은 것 같았다.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소명 의식 갖고 집중해서 해야지`, `여기서 실기했다간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전 국가대표 경기도 관심이 없고 `국가라는 실체가 그렇게 대단한건가`란 생각을 어릴 때부터 갖고 산 사람인데도 말이다.- 데뷔 초 방탄소년단에 대해 `RM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라고 얘기했는데 가장 많은 변화와 성장을 보인 멤버는.△ RM이 팀의 중심이라기보다 RM을 처음 봤을 때 이런 팀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재능있는 친구를 반드시 데뷔시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연습생 때부터 팀이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왔다. 누군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어폐가 있는 것 같다. 변화와 성장도 어떤 멤버를 찍어서 말하기 어렵다. 7명 모두 놀라울 만큼 성장했고 저를 감동시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더는 소년이 아니게 됐다. 소년이란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예전에 슈가가 이런 말을 했다. 본인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피터팬 같은 얘기가 아니라 어른이 되더라도 꿈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계속 정진한다면 그건 어른이 아니라 소년이라고 했다. 전 그 말이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가장 짧게 말해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화양연화` 시리즈를 기획할 때도 제게 큰 영향을 줬던 말 중 하나다.- 이런 성과가 가요계에서 어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나.△ 아직은 더 노력해야 한다. 제가 바라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이룬 성과를 실기하지 않고 산업 모델로서 잘 만드는 것이다. 과거 음반기획사들이 해외에서 K팝을 산업으로 만들어준 것처럼 저도 그런 역할을 해서 저희 이후 서구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획사에 시장을 열고 기회를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만들어진 팀은 아니었는데.△ 여러 요인이 방탄소년단의 현재 위치를 만들었다. 처음 팀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한 것은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거창한 게 아니라 K팝이라 불리는 음악이 1990년대 중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 죽 만들어진 것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 패키지로 기능하고 무대에서 퍼포먼스가 멋있는 음악이었다. 이것 자체가 언어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기에 `어느 나라, 어떤 문화권에 꼭 가겠다`가 아니라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면서 방탄소년단만의 가치를 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멤버들이 사랑하는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 음악 베이스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 진정성을 지켰다.-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음악 방향은.△ 여전히 `블랙 뮤직`을 베이스로 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많은 장르를 했지만, 예를 들어 하우스를 해도 어반 계열의 딥하우스 장르를 했다든지, 그냥 일반적으로 듣기에는 발라드에 가까운 음악이라 해도 대부분 RB 기법을 썼다. 전세계적으로 장르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그런 면을 빠르게 수용하고 방탄소년단스럽게 녹이려고 한다.- 미국 시장에 어떤 플랜이 있나.△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미국에 진출해 영어로 된 노래를 발표하는 부분은 저희가 가고자 하는 길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K팝 가수 모두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미국 프로듀서나 미국 회사와 계약해 미국 가수가 되자는 것은 이미 K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좋아해 주는 부분에도 `영어를 쓰라`는 없다. 제가 열심히 할 것은, 미국에서 성공하는 K팝이 방탄소년단만이 아니란 걸 보이기 위해 미국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이분들과 K팝 가수가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기능할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제2의 방탄소년단을 계획하고 있나.△ 이전에 말씀드린 제2, 제3이라는 것은 서구 시장에 진출하는 케이스가 방탄소년단 1회성으로 끝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의 후계 가수를 제가 내겠다는 뜻도 아니다. 제가 프로듀싱하지 않더라도 서구 시장에 진출하는 K팝 가수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케이스가 `해프닝`이 아니라 `모델링`이 됐으면 한다. 그 모델을 통해 유사하거나 변종이거나 힌트를 얻어 다른 K팝 가수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하면 좋겠다. /연합뉴스

2017-12-12

송승헌 매력 빛난 OCN `블랙` 종영

▲ OCN `블랙` 포스터. /OCN 제공송승헌이 데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보여준 저승사자로서의 매력에 적지 않은 시청자가 홀렸다.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부터 OCN과 슈퍼액션에서 동시에 방송한 주말극 `블랙`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두 채널 합산 기준 4.2%(유료플랫폼)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치솟았다.최종회에서는 저승사자 블랙(송승헌 분)이 강하람(고아라)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덮은 채 천계의 최고형인 무(無)의 존재를 택한 모습이 담겼다.하람은 모든 기억을 잃고 행복하게 살다가 죽어서 블랙과 재회했다.저승사자와 죽음을 미리 보는 여자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은 케이블 채널시청률의 역사를 쓴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미 저승사자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어 `또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그러나 베일을 벗은 송승헌표 저승사자는 `도깨비` 속 이동욱과는 또 다른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다. 20여년간 `꽃미남 배우`로만 인식돼왔던 송승헌은 코믹함과 까칠함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송승헌의 열연 덕분에 `블랙`은 쉽지 않은 소재의 장르극임에도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2.5%에서 출발해 3~4%대를 유지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가 집계하는 TTA(Total TV Audience, 통합시청자수) 순위에서는 한때 지상파를 제외한 채널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에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풀린 수많은 복선, 미성년자 성매매와 연쇄살인 사건 등 편안히 보기는 어려운 극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장르극 마니아층에 송승헌의 매력에 빠져든 시청자까지 더해지며 `블랙`은 2회 연장해 총 18회로 막을 내렸다.`블랙` 후속으로는 박중훈·주진모 주연의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를 방송한다.한편, 다른 주말극 중에서는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이 41.2%로 마의 40% 고지를 넘어섰다.2회 연속 방송한 MBC TV `밥상을 차리는 남자`는 10.7%, 14.6%를 기록했다.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3.9%(유료플랫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7-12-12

“앞으로 `빌보드 200` 1위 향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28위까지 올랐잖아요. 앞으로 `빌보드 200` 1위, `핫 100` 톱10까지 올라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지민)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2017 BTS 라이브 트릴러지 에피소드 Ⅲ 더 윙스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널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오후 3시15분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은 빌보드 기록과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이하 AMA) 참석 등 그간의 성과를 얘기하며 새로운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슈가는 이전 목표였던 `핫 100` 진입의 꿈을 이룬 데 대해 “`마이크 드롭`이 `핫 100` 28위로 처음 진입해 믿기지 않았다”며 “매주 빌보드를 확인하는데 항상 신기하다. 28위가 말이 되는 건가 싶더라”고 떠올렸다.진은 또 다른 목표로 “오늘이 `윙스 투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스타디움 투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지 않나”라고 강조했다.멤버들은 지난달 `AMA` 공연, 미국 유수 방송사의 인기 토크쇼 출연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진은 “TV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곳을 가니 실감이 전혀 안 났는데 리허설을 하니실감됐다”며 “한국 대표로 시상식에 참석해 굉장히 떨렸는데 현지 팬들이 많이 응원해줘 긴장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민도 “한국어로 된 노래로 공연하며 팬 이외의 분들께도 우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쁜 시간이었다”며 “미국 시상식인데도 팬들이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환호를 많이 해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RM 역시 “슈가 형이 긴장하는 캐릭터가 아닌데 `AMA`에서 마이크가 덜덜 떨리더라”며 “또 한국말로 노래하니 팬들이 `대박`, `쩔어` 같은 한국어를 많이 물어보셨다”고 웃었다.방탄소년단은 올해 `팝의 성지`인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연일 새 기록을 내며 K팝 한류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지난 9월 출시돼 판매량 142만장을 돌파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7위에 진입하며 한국 가수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달 공개한 `마이크 드롭`의 리믹스 버전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 28위로 첫 진입해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냈다.이들은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으며, 지난달 `AMA`에서 K팝 그룹 최초로 공연을 펼친 뒤 미국 ABC, NBC, CBS 등 방송사들의 인기 토크쇼에도 출연했다.데뷔 이래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 등을 올리며 세계 팬들과 소통한 이들은 올해만 6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늘리며 한국 계정 최초로 1천만 팔로워도 돌파했다. /연합뉴스

2017-12-11

최희서 “제 꿈은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 배우 최희서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올여름 개봉한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만큼 강렬한 여성 캐릭터는 한국영화사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시 한 편 읽은 게 전부인데, 식민지 조선에서 건너온 독립운동가 박열과 혁명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로 마음 먹고 서툰 한국어로 동거를 제안한다. 감옥에 갇혀서도 동지들과 인터내셔널가를 목청 터져라 부르고, 법정에서 일왕을 향해 `악마적 권력`이라며 독설을 날린다.최근 서울 수송동에서 만난 최희서는 아직도 이 무정부주의 혁명가에게 빠져 있는 듯했다. `박열`로 오랜 무명의 설움을 벗고 연말 각종 영화상 트로피를 휩쓸었기때문만은 아니다. 최희서는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하고 나서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고했다.“원래 성격은 많이 다르지 않아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가네코 후미코는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더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었어요. 예전엔 `여자로서 이런 건 포기해야 하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있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생각하고 얘기해요. 가네코 후미코를 알게되면서 반성한 부분이 많아요.”`동주`가 최희서의 존재를 알렸다면 `박열`은 그를 충무로의 확실한 차세대 주자로 각인시켰다. 서른한 살, 적지 않은 나이의 `중고 신인`이다. 대학 때 출연한 첫 영화 `킹콩을 들다`로부터 8년. 최희서는 기쁨보다 고민이 앞선다고 말했다.“데뷔한 지 8년 만에 신인상을 탔는데 기분이 묘해요. 스물다섯 살 정도에 받았다면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연말을 보냈겠죠.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야 할지 고민되고 두렵기도 해요. 앞날에 대한 고민 때문에 기뻐할 겨를이 없어요.”영화와 연극·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했지만 대단한 반응은 오지 않았다.드라마를 제외하면 교통비 정도만 받았고 무보수로도 출연했다. 오디션에 떨어지기도 부지기수였다. 통·번역과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었지만 한 번도후회하거나 한 눈을 판 적은 없었다. `동주`에 캐스팅된 일화는 이제 유명하다. 최희서는 지하철에서 대사 연습을 하다가 `동주`의 각본을 쓴 신연식 감독의 눈에 띄었다.“감독님이 명함을 주실 때만 해도 각본을 쓰고 있다는 말은 안하셨어요.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해서 특기는 일본어라고 적었어요. 감독님을 만난 건 특별한 경험인데 작품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윤동주 시인 이야기인데 일본 여자 역할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종교가 없는데도, 그날 바로 집에 가서 무릎 꿇고 기도했어요.”최희서는 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동주`와 `박열`에서 모두 일본 여성을 연기했다. 윤동주의 영문 시집 출간을 돕는 `동주`의 쿠미는 윤동주가 한글로 적어준 시집제목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지 못한다. 어린 시절 일본에 오래 살아 일본어가 유창한 그에게 최적의 역할들이었지만, 이제는 변화를 시도할 때도 됐다.고민 끝에 선택한 차기작은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을 통해 제작되는 작품이다. 상업영화에서 다시 독립영화로 돌아간 셈. 최근 촬영을 마친 최희서는 “이제는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한 최희서가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아워 바디`의 자영은 가네코 후미코와 굉장히 달라요. 과묵하고 의사표현도 잘 하지 않고 혼자서 시름에 잠겨요. 하지만 원하는 걸 찾으면 몰입하는 성격이에요. 가네코 후미코는 표정도 다양하고 대사가 많고 역동적이잖아요. 자영은 표정으로도 대사로도 표현을 잘 안 해요. 클로즈업이 많은데 눈빛이나 호흡으로 표현해야 해서 새로운 도전이었죠. 내성적이고 소통하지 않는 고시생인데, 운동으로 몸이 변하면서 마음도 변해요. 시나리오를 읽고 자영이 겪는 변화가 너무 좋았죠. 20~30대 여성들이 공감해줬으면 좋겠어요.”“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최희서의 목표다. `박열` 이후로는 시나리오가 여럿 들어오고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그래도 주체적이고 활동적인 캐릭터라면 오디션에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도 `레 미제라블`에 출연하면서 오디션 봤어요. 저는 연기를 계속 해왔지만 관객에게는 신인 배우잖아요.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에요.” /연합뉴스

2017-12-11

나얼, 22일 두번째 싱글 발표

▲ 싱어송라이터 나얼. /롱플레이뮤직 제공 싱어송라이터 나얼(본명 유나얼·39)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쓴 싱글 `기억의 빈자리`의 여세를 몰아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한다.7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얼은 정규 2집 `사운드 닥트린`의 두 번째 싱글을 오는 22일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 음악 작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신곡 주기가 길었던 나얼이 한달에 두곡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는 정규 앨범이 출시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싱글을 선보일 예정이다.두 번째 싱글은 1980년대풍 신스 팝 발라드인 첫 싱글 `기억의 빈자리`와 달리 나얼 특유의 솔(Soul) 성향이 가득한 곡으로 알려졌다.`기억의 빈자리`가 오랜만에 음악 팬들과 만난다는 의미에서 2012년 `바람기억`과 2015년 `같은 시간 속의 너`의 맥을 잇는 서정적인 선율의 발라드라면, 이번에는 나얼이 추구해온 흑인 음악 특유의 멋을 살린 곡이 될 전망이다.그는 두 번째 싱글도 여러 버전으로 작업을 마쳤으며 8㎝ 미니 CD도 제작해 오프라인에서 발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나얼이 신곡 발매를 결정함에 따라 음원차트 정상을 이어갈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기억의 빈자리`는 6일간 1위를 하며 `믿고 듣는 음원 강자` 나얼의 면모를 입증했다. /연합뉴스

2017-12-08

“눈앞에 `포기`가 보여도 포기하지 말아요”

지난여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인기는 남달랐다. 워너원이라는 대형 신인이 탄생했고 JBJ, 레인즈, 사무엘 등 여러 아이돌이 파생됐다.이 화려한 대열에서 잠시 잊혔던 이름이 있다. 장문복(22)과 성현우(21)다.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우정은 화제였다. 장문복은 위너 송민호의 노래 `겁`을 부르는 무대에서 먼저 탈락한 성현우를 위해 “이게 마지막이라도 현우 꿈까지 안고 가”라는 가사를 선보였다.프로그램에서 각각 27위, 61위로 아이돌 도전기를 멈췄던 두 사람은 지금도 가수의 꿈을 꾸고 있다. 장문복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각종 예능에 얼굴을 비쳤고, 로레알파리 샴푸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성현우는 60위권에 들지 못한 연습생을 방출하는 1차 순위선발식 때 고배를 마신 뒤 연습생 생활을 이어왔다.한파가 몰아닥친 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이들과 마주 앉았다. 찰랑대는 머리를 늘어뜨린 장문복과 훤칠한 키의 성현우는 언뜻 남매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8일 디지털 싱글 `겁먹지 마`를 낸다면서 인터뷰 내내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다음은 장문복·성현우와의 일문일답.- 어쩌다 함께 음원을 내게 됐나.△ 네이버 `V라이브`에서 방송을 하다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음원이 나오면 좋겠다`는 소원이 뽑혔다.(장문복, 이하 장)- 제목이 `겁먹지 마`다. 누구에게 하고 싶던 얘기인가.△ `프로듀스 101`에서 제가 61등을 했다. 1차 순위선발식의 기회를 코앞에서 놓치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낼 거라는 메시지를 담아 썼다.이 곡을 듣는 사람들도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성현우, 이하 성)△ 저도 열등감에 많이 억눌려 있었다. 처음 가수의 꿈을 품었을 때는 힘이 넘치고 이런저런 기대감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안 돼서…. 하지만 이젠 스스로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장)- 60위에 못 들었을 때 참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랬다. 간절하게 가수를 꿈꿔왔으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께 가수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하고, 돼지저금통을 깨서 몰래 서울 가는 기차를 탔다. 무작정 PC방에서 기획사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웃음) 그 이후로도 노래가 좋아서 친구들과 힙합팀을 만들고, 전주예고로 진학하고, 계속 달려왔다. 그때 생각이 났다.(성)- 이렇게 음원을 내게 된 소감은.△ 정말 감사하다. 사실 `프로듀스 101` 전후로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습실로 출근하는 일상은 마찬가지다.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마냥 좋다.(장)-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겼다. 동료들이 출연하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마음이 아프다. 혼자 땅을 치면서 우는 모습이 상상이 돼서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너무 잘 알고, 사실 팬들 덕분에 음원을 내게 됐지만 저는 지금도 같은 처지다.(성)△ 그중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다가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친구들은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잘됐으면 좋겠다.(장)- 연습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지 않나.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길 바라고 연습생들끼리 서로 힘이 돼주면 좋겠다.(장)△ 사실 제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계속 뭐라도 하다 보면 기회는 잡힐 것이다. 멍하니 앉아있지 말고, 눈앞에 `포기`라는 글자가 보여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 날 아침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성)-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하는 것인가.△ 일단 우리는 프로젝트 유닛이다. 계속 이대로 활동할지, 아닐지 모르지만 더열심히 해서 잘 되고 싶다.(장)△ 저희 유닛이 계속 가든, 팀에 합류하든, 언제든 노래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겠다.(성) /연합뉴스

2017-12-08

영화 `포크레인` 탈린 영화제에서 2관왕

영화 `포크레인`이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제21회 탈린 블랙 나이츠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에큐메니컬상(Ecumenical jury prize)을 수상했다고 제작사 김기덕필름이 6일 밝혔다.`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다가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가 된 강일(엄태웅)의 이야기를 다룬다.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던 중 백골을 발견한 강일이 20여 년 전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진압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군인과 상사들을 한 명씩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김기덕 감독이 각본·제작을 맡았고, `붉은 가족`(2013)의 이주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엄태웅이 진실을 좇는 포크레인 운전사 강일 역을 맡아 다양한 인물들과 만남 속에서 겪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리는 탈린 블랙 나이츠 영화제는 북유럽과 발트 해 연안지역의 영화제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유일하게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의 승인을 받은 국제영화제다.2004년 제8회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감독상, 특별 언급상, 에스토니안 비평가상, 포스티미스 신문상, 관객상 등을 수상해 5관왕에 올랐다. 제16회 영화제에서는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최우수 감독상을, 2015년 제19회 영화제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작품상 최고 대상인 황금늑대상과 최고의 음악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2017-12-07

“배우로서의 목표 빨리 이뤄 겁도 나요”

▲ 지난달 28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월화극`마녀의 법정`에서 주연인 여진욱 검사를 연기했던 배우 윤현민. /연합뉴스“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듬이를 좀 닮아있는 `여검`의 모습이 담기면 어떨까요? (웃음)”월화극 1위로 퇴장한 KBS 2TV `마녀의 법정`에서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여진욱 검사를 연기한 배우 윤현민(32)을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윤현민은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었는데 전작 `터널`에 이어 이번에도 잘됐다. 운이 정말 따라줬다”며 “이 작품은 대본을 보자마자 `안 하면 바보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마이듬(정려원 분) 캐릭터가 초반부터 몰아치는 게 있어서 여검이 좀 묻힐까 고민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마이듬이 잘해줘서 여검의 캐릭터도 잘산 것 같다”고 덧붙였다.윤현민은 여성 관련 범죄를 소재한 데 대해 “가상의 사건이 아니라 실제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라 대본을 보며 진짜 화가 났다”며 “제작진, 배우들의 진정성이 작품에도 반영됐다. PD님도 저도 에피소드 이야기하다 감정이 북받쳐 운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답답할 때마다 이듬이가 대신 어퍼컷을 날려줘서 통쾌했다”며 “려원 누나도 감성적인 인물인데 이듬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2009년 OCN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으로 데뷔한 윤현민은 그 전까지는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어릴 땐 그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최고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프로에 입단하니 한없이 작아지더라고요. 늘 주눅이 들어 있다 보니 부상에도 몸이 버티질 못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러 갔는데 배우가 정말 멋있어 보였죠. 이후 야구를 관두고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연기학원에 다녔어요. 그러고 나서 하게 된 첫 작품이 `김종욱 찾기`였네요. 운명이죠.”그는 “남들보다 연기를 늦게 시작하며 한 생각이 `야구도 10년 넘게 해서 프로가 됐으니 연기도 그 정도 해야 이름이 좀 알려지겠구나`였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에 도달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신중해지고 겁도 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야구는 잘 안 되면 방망이 들고 손이 찢어져라 스윙을 하면 좀 되는데 연기는 그것도 아니더라”며 “결국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느냐인 것 같다. 그래서 개인이 겪는 감정을 최대한 많이 기억하려 한다”고 말했다.윤현민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로맨틱코미디를 꼽으며 “로코에 대한 갈망은 늘 있다. 하지만 `터널`, `마녀의 법정`처럼 대본이 좋으면 결국 또 장르극을 택할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윤현민은 배우 백진희와 연애 중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백진희는 `마녀의 법정` 후속작인 `저글러스`의 주연으로 나서며 연인과 바통 터치를 했다.윤현민은 “제 작품만큼이나 가슴을 졸이며 `본방 사수`를 할 것 같다”며 “자주 못 봐서 서운하지만 늘 응원한다”고 말했다.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운동선수 시절에는 결혼을 일찍 하려 생각했지만 지금은 직업이 바뀌었으니 좋은 가정을 꾸릴 준비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마녀의 법정`이 흥행한 만큼 연말 상 욕심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저보다는 려원 누나가 꼭 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2017-12-07

이용, 자작곡 `미안해 당신`으로 컴백

▲ 가수 이용./이용 제공 1980년대 `잊혀진 계절`로 사랑받은 가수 이용(60)이 약 4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5일 이용의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신곡 `미안해 당신`을 타이틀곡으로 한 싱글 음반을 이날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다. 신보는 2014년 1월 발표한 12집 `눈물로 쓴 이야기` 이후 약 4년 만이다.서정적인 멜로디에 록 비트가 가미된 `미안해 당신`은 한 남자가 평생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바치는 고해성사 같은 노랫말이 담겨 뭉클하다.피아노와 반주와 코러스로 시작되는 도입부에 이어 고백하듯 노래한 이용의 진지한 창법이 인상적이다. 이 곡의 간주에 나오는 일렉트릭 기타 솔로도 그가 직접 연주했다. 평생 피아노와 통기타만 연주한 그가 일렉트릭 기타 연주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이용은 새 음반을 위해 지난 3년 반 동안 진행한 경인방송 iFM `행복한 10시 이용입니다`를 중단하고 곡 작업에만 매달렸다.소속사 측은 “이용 씨가 `미안해 당신` 발표와 함께 가수 활동에만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국을 돌며 라디오와 TV에 출연해 신곡을 알리고 공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이 노래가 2003년 발표해 사랑받은 `후회`만큼 히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용은 1981년 대학생 가요제인 `국풍 81`에서 `바람이려오`로 데뷔해 1982년 1집 타이틀곡 `잊혀진 계절`로 약 85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하는 `잊혀진 계절`은 지금도 10월31일이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그의 아들 이욱 씨도 성악가(테너)로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용의 9집 녹음에 참여해 주목받은 이욱 씨는 지난해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 소재의 마셜대학교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연합뉴스

2017-12-06

자이언티 “따뜻한 손난로 같은 노래 되길”

자이언티(본명 김해솔·28)는 독특한 음색의 보컬이자 한국적인 솔(Soul) 장르의 대표 주자다.`양화대교`와 `꺼내먹어요`, `노래`, `그냥` 등 동시대의 정서를 세심하게 짚어낸 곡들로 이름을 알린 그가 한국 가요계에서 흔치 않은 `재즈`를 들고 돌아왔다.지난 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이언티는 특유의 선글라스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선배 가수 이문세와 함께 부른 새 싱글 `눈`(Snow)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가사는 온전한 우리말이었다. 영어가 범람하는 요즘, 오히려 낯선 풍경이었다.1절은 자이언티가, 2절은 이문세가 부르는 노래는 포근한 재즈 리듬에 실려 2017년의 끝자락을 위로하는 듯했다.이요섭 감독이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쓸쓸한 감성을 오롯이 담았다. tvN `응답하라 1988`과 KBS `쌈, 마이웨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안재홍이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하는 남자를 담담하게 표현해냈다.자이언티는 이번 노래로 어린 시절 눈을 기다리던 감정을 되살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정말 바라는 일이 실제로는 잘 일어나지 않잖아요. `내일 하얀 눈이 쌓여있었으면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 드릴게요`라는 가사를 쓸 때 그런 마음이었어요. 희망을 말하고 싶었어요. 제목에 `눈`이라고 썼지만 `희망`이라고 읽어도 될만한 노래에요.”재즈 장르를 선택할 때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재즈로는 음원 유통사에 `가요` 항목으로 음원을 등록할 수 없다더라”면서 “그래도 겨울나기에 따뜻한 손난로같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가요계 대선배인 이문세와 작업하며 느낀 감격도 전했다.“영광이고 은혜로워요. 우리나라 음악의 정서를 만들어온 분이잖아요. 저는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를 먹고 자랐고, 제 안에 그게 스며들어 있어요. 이 노래를 썼을때 그분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겹쳐드렸어요. 감히 의뢰를 드렸을 때 흔쾌히 같이하자고 하셔서 정말 기뻤어요.”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제 시작”이라는 당찬 답이 돌아왔다.그는 “그때그때 계절에 맞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음악이라는) 옷장에 옷이 많다. 지금은 겨울용 파카를 꺼냈지만 나중에는 반팔도, 민소매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자이언티는 `음원 깡패`, `음원 킬러`라는 수식어에 억눌려왔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데뷔 초기에는 어떻게든 저를 증명하고 싶었어요. `나 좀 봐줘`라는 심정으로 달렸죠. 이젠 `이런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보실래요?`라고 좀 더 편안하게 창작하고 싶어요. 독립영화가 됐든, 음악이 됐든, 그 무엇이 됐든 살아있는 한 계속 창작해서 저처럼 보통의 사람에게 영감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음원 차트를 신경 쓰지 않고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려고요. 다른 나라 언어로도 곡을 만들어보고 싶고요.”자이언티는 음원 발매를 기념해 이날 오후 7시30분 강남역 9번 출구 앞에서 버스킹 공연도 준비했다.그는 “혹시 노래 제목처럼 눈이 온다면, 평소 무대에서 한 번도 벗어본 적 없는 안경을 벗고 노래하겠다”며 “앞으로는 앨범이 나오지 않더라도 버스킹을 자주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

2017-12-06

인간관계에 상처 받은 남자의 이색 연애

`인간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토굴에 홀로 들어가 인간을 접촉하지 말아야 하나.6일 밤 10시 첫 방송하는 MBC TV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는 그런 `인간 알레르기`로 인해 연애 한 번 못 해본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사랑 이야기다.유승호의 첫 로맨틱 코미디이자, 떠오르는 신예 채수빈이 `로봇`과 인간의 1인2역을 펼친다.제작진은 4일 “인간 알레르기라는 병은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자기보호의 방어막을 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나만을 바라보고, 끝까지 내 곁에 있어 줄 존재가나타난다면 그 존재가 로봇이라 하더라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지 않을까”라며 “사람에 대한 깊은 상처로 인간 알레르기에 걸린 사내가 로봇을 만나 치유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유승호는 거대 금융회사 최대 주주이자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남 `김민규`를 맡았다.유승호는 김민규에 대해 “어렸을 때 어떤 아픔으로 인해 인간 알레르기라는, 세상에 없는 병이 생긴다”며 “그래서 15년 동안이나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던 와중에 `아지3`이라는 로봇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그는 김민규의 매력 포인트로 “싸가지 없는 것”이라며 웃었다.유승호는 “되게 버릇없고 싸가지 없이 행동을 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본인의 방어를 위해서 사람들을 일부러 멀리하고 차게 대한다”며 “그러나 PD님께서 `민규가 싸가지 없이 해도 사람들은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김민규는 `인간 알레르기`로 인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삼단봉을 휴대하고다닌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필수 소지품이다.채수빈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청년 사업가 `조지아`와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로봇 `아지3`을 동시에 연기한다.채수빈은 로봇 연기에 대해 “PD님께서 너무 기계적으로 하면 오히려 거북할 수 있으니 딱 봤을 때 사람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조지아 같은 경우에는 화남, 슬픔, 짜증 이런 감정들이 묻어난다면, 아지3은 말투는 사람 같지만 감정을 다 빼고기계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엄기준이 `아지3`을 탄생시킨 천재 로봇 공학박사 `홍백균`을 맡았다. 사귀던 조지아에게서 매몰차게 버림받은 후 조지아를 똑 닮은 로봇 `아지3`을 만드는 괴짜다.이들 외에 황승언, 강기영, 손병호, 이병준, 엄효섭, 서동원 등이 출연한다.이 드라마는 실제로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그리지는 않는다.유승호는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김민규가 진짜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건 아니고 그 안에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있다”고 귀띔했다.제작진은 “주인공이 진심을 다해 로봇을 길들이고 학습시키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새로이 배워나가고, 그로 인해 삶의 지평이 넓어지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지난달 2일 끝난 `병원선` 후속작이지만 MBC 파업으로 방송이 한달 늦어졌다. /연합뉴스

2017-12-06

블라블라, 인기가요서 대형신인 증명 방송 후 네이버검색 인기 급상승

5인조 신예 걸그룹 블라블라가 신인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지난 3일 낮 방영된 SBS `인기가요`에 출연, 데뷔 열흘 만에 신입답지 않는 세련되고 성숙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몸에 딱 붙는 금장 블랙 레깅스를 입없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발랄하고 상큼한 완숙미까지 보이면서 음악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방송이 나간 후 한때 네이버검색 인기 급상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인형 같은 외모와 늘씬한 몸매를 뽐내기도 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참 잘했어요`. 탱고 기반의 섹시한 멜로디와 매력적인 가사, 라틴댄스리듬에 녹인 안무 등이 돋보이는 곡이다.`뮤직뱅크`에서는 블랙 시스루 의상을 갖춰 입고, 고혹적인 매력을 뽐냈다. 신인답지 않은 퍼포먼스 및 표정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블라블라는 `굿~ 참 잘했어`로 반복되는 후크로 섹시한 분위기를 배가되기도 했다.정통 섹시 걸그룹의 계보를 잇는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는 블라블라는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해외활동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김두한기자

201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