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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국 양궁, 금메달 싹쓸이 도전에 위기?…벌써 절반 3명 탈락'

2020 도쿄올림픽 전 종목 석권까지 개인전 금메달 2개만 남겨둔 한국 양궁 대표팀에 위기가 찾아왔다. 29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대회 양궁 남녀 개인전 64~32강 마지막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태극궁사 6명 중 절반인 3명이 허무하게 탈락했다. ‘3관왕’을 정조준하던 김제덕(경북일고)이 전날 32강에서 조기 탈락한 데 이어 이날 ‘맏형’ 오진혁(현대제철)도 32강에서 아타누 다스(인도)와 슛오프 접전 끝에 졌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만 16강에 안착, 금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전날 장민희(인천대)가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강채영(현대모비스)이 16강에 올랐고 안산(광주여대)은 이날 오후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안산의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대표팀 개인전 생존자 수는 양궁에 토너먼트가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래 ‘최저’를 확정했다. 바르셀로나부터 리우까지 7개 대회에서 양궁 대표팀은 개인전 16강에 남녀 5명 이상의 궁사를 늘 진출시켰다. 여자 대표팀은 16강에 한 명이라도 못 나간 적이 없었다. 남자 대표팀에서 16강 이전 탈락자가 발생한 건, 바르셀로나 대회와 리우 대회,두 번뿐이다. 특히, 이번처럼 남자 대표팀에서 2명의 탈락자가 조기에 발생해 16강에 한 명만오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양궁인들은 ‘바람’에서 원인을 찾는다. 8호 태풍 ‘네파탁’이 도쿄 북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쿄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양궁장에는 여전히 종잡을 수없는 바람이 분다. 이날 경기 중 풍속계는 초속 0.2~5.0m 사이에서 큰 폭으로 움직였다.바람 방향은 좌우로 불규칙하게, 수시로 바뀌었다. 오진혁은 탈락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람이 돌풍같이 불고 있다”면서 “몸으로 느끼는 것과 표적, 가운데 풍향계가 다 달라서 어디에다가 조준하고 쏴야 할지 포인트를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김제덕도 마지막 패배 뒤 “바람의 영향도 있었다.바람이 좌우로 헷갈리게 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진혁은 운도 안 따랐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이날 오진혁은 4-2로 앞선 채 맞은 4세트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을 각각 7점과 6점에 쏴 세트점수 동점을 내준 게 패배에 결정적이었다. 이들 두 발 모두, 쏘기 직전 몸에 갑자기 강한 바람을 맞아 조준이 크게 흔들렸다고 한다. 박채순 총감독은 “격발하는 순간에 갑자기 바람을 강하게 맞으면 누구든 조준이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오진혁은 올림픽 무대에서 절대 6점을 쏠 궁사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바람 탓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 자은도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의 바닷바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태풍 영향권 안에서 치른 남자 단체전에서는보란 듯 금메달을 따냈다. 살아남은 태극궁사들이 경기 중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전관왕 달성 여부가 달렸다. 이미 신궁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금메달 3개를 선물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만큼, 불필요한 부담감을 던져버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연합뉴스

2021-07-29

'활'·'검'은 땄고 '총' 남았다…사격, 자존심 지킬까

2020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양궁·펜싱 경기장에는 여러 차례 태극기가 게양됐다. 양궁 대표팀은 혼성단체, 여자단체, 남자단체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남녀개인전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 단체에서 금메달, 여자 에페 단체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남자 사브르 김정환(38)은 개인전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활과 검이 한국 대표팀의 ’최종 병기‘ 역할을 톡톡히 한 가운데 총은 아직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을 제외하고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던 사격은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직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2004 아테네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메달사냥에 아쉽게 실패하고 돌아갔지만, 사격 경기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여자 25m 권총의 김민정(24·KB 국민은행)과 곽정혜(35·IBK기업은행)가 메달에 도전한다.김민정과 곽정혜는 29일 본선 1일 차 경기 완사에서 각각 9위, 18위를 기록했다. 결선에 진출하려면 8위 안에 들어야 한다.김민정과 곽정혜는 30일 열리는 본선2일 차 경기인 급사에 더 강점을 보여 뒤집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김민정은 ’여자 진종오‘로 불리는 한국 여자 권총 간판이다. 김민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은메달, 여자 25m 권총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인 리우 대회에서는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 18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도쿄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주 종목인 공기권총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김민정은 “어느 종목이든 자신이 있다”며 총을 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곽정혜도 입상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완사와 급사를 포함한 합계 점수가 상위 8위에 들면 결선에서 메달 경쟁을 할 수 있다. 결선은 급사 50발로 진행된다.10.2점 이상에 쏘면 1점, 10.2점 미만을 쏘면 0점을 얻는다.만점은 50점이다. 31일 여자 50m 소총 3자세(배상희·조은연), 8월 1∼2일 남자 25m 속사권총(송종호·한대윤), 2일에는 남자 50m 소총 3자세(김상도)에도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연합뉴스

2021-07-29

9년 전 사브르 마지막 주자 원우영 "2연패 이룬 후배들 대단해"

”런던 멤버는 정말 노련하고 전술적으로 강했습니다.그때가 더 강한 것 같아요.“28일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압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대표팀의 ‘둘째’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2012년 런던에서 첫 우승을 이룬 팀과 현재의 멤버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나온 답이었다. 구본길은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과 더불어 한국 남자 사브르가 런던과 도쿄에서 9년에 걸쳐 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동안 대표팀을 지킨 기둥이다. 하지만 또 다른 9년 전 멤버로, 런던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마지막 주자를 맡았던 원우영(39) SBS 해설위원에게 묻자 ”이번 대표팀이 더 세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었다.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위원은 ”오상욱(25·성남시청), 김준호(27·화성시청)가 아직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구)본길이가 그렇게 말한 것 같지만, 이미 세계랭킹 1위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팀 아니냐“며 ”충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그는 ”9년 전 저희가 금메달을 딸 때 루마니아와의 결승전 점수와 어제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점수가 (45-26으로) 같은 걸 보고 ‘우리가 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원 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현장에는 함께하지못한 채 화면을 통해 후배들이 대업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고 시청자에게 전했다. 준결승에서 독일과 접전 끝에 어렵게 이겼을 때, 결승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결정지은 후배들이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터뜨릴 때 그 역시 마이크 앞에서 함께 울었다. 원 위원은 ”울지 않으려 했는데, 구본길과 김정환이 포옹하는 걸 보니 저도 모르게 쏟아지더라.런던 생각도 나고 선수들이 고생한 게 스쳐지나가 터진 것 같다“며 ”후배들이 어젯밤에 전화가 와선 ‘울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원래도 아끼는 후배들이지만, 특히 고된 준비 과정을 직접 함께 겪기도 했던 터라 마음이 더 쓰일 수밖에 없었다. 2019년 말 지도자의 비위 의혹으로 갑작스럽게 남자 사브르 코치가 공석이 된 뒤 쉽게 채워지지 못할 때 원 위원은 임시 코치로 도운 적이 있다. 원 위원은 ”그때 선수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서로 의지하면서 버텼다“며 ”그런 시기를 극복하고 값진 금메달을 따내 감동적이고 좋다.9년 만의 2연패라 더 대단하다.너무 축하하고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의 대표팀에 대해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다“며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거뜬할 거라고 내다본 원 위원은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기약하면서는 ‘어벤져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오상욱이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보니 그답지 않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경험을 좀 더 많이 쌓아서 노련하고 탄탄해졌으면 한다.그런 것만 보완되면 파리에선 충분히 2관왕 등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위원은 한 차례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가 돌아와 이번 대회 개인전(동메달)과 단체전 메달을 모두 가져간 김정환에 대해선 ”이번에 보셨다시피 다음 올림픽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3년밖에 안 남았다“며 격려했다./연합뉴스

2021-07-29

리우 2배·아테네 10배…초유의 무관중 대회, 비용은 '역대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초유의 무관중으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은 비용 측면에서도 일본에 ‘쓰라린’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1992년 이후 열린 하계·동계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많은 개최비가 지출된 사례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었다. 당시 약 219억달러(약 25조 2천억원)의 비용이 지출됐으며, 이는 계획된 예산의289%를 초과한 것이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비용이 가장 적게 든 대회는 1994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및 1998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으로, 두 대회 모두 22억달러 상당이 소요됐다. 도쿄올림픽은 어떨까. 도쿄올림픽 유치위 측은 2013년 처음 유치를 할 당시만 해도 총비용을 73억달러로 추산했지만, 2019년만 예상 경비를 126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대회가 연기되며 ‘올림픽 청구서’가 최대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일본 현지 매체 보도도 나온 상황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는 직전 하계 올림픽인 2016 브라질 리우(137억달러) 대회의 2배 수준이자, 2004 아테네 하계올림픽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비용 자체만으로도 ‘역대급’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유례없는 무관중 대회 결정으로 일본으로선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오는 23일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이 끝내 ‘무관중’으로 열리는 점을 언급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한 일본 대중과 조직위 모두에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되게 됐다고 꼬집었다./연합뉴스

2021-07-22

도쿄 대회 첫 金은 누구에게…女 10m 공기소총서 나온다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서누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도쿄올림픽 첫 금(金)은 사격장에서 나올 전망이다. 올림픽 첫 경기는 21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호주의 소프트볼 풀리그 1차전이었다. 금메달이 나오는 경기는 개막 다음 날인 24일 시작한다. 24일 양궁 혼성단체전,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펜싱 여자 에페와 남자 사브르 개인전, 유도 여자 48㎏급과 남자 60㎏급,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과 남자 10m 공기권총, 태권도 여자 49㎏급과 남자 58㎏급, 역도 여자 49㎏급에서 총 11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이 가운데 첫 금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나온다. 여자 10m 공기소총은 오전 8시 30분 예선을 시작해 오전 10시 45분부터 결선 경기를 한다.시상식은 11시 35분으로 예정돼 있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는 선수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로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AP통신은 미국의 메리 터커(20)가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점쳤다.엘라베닐 발라리반(인도), 안줌 모우드길(인도)이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터커는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올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에 오르고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 공기소총 금메달을 따면서 올림픽 메달전망을 밝혔다. 한국이 첫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는 권은지(19·울진군청)와 박희문(20·우리은행)이 출전한다. 사격 대표팀의 막내인 권은지는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공기소총 1위를 차지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권은지는 5차전에 걸쳐 열린 선발전에서 매번 630점을 넘기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포함해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세워 도쿄올림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권은지가 메달을 딴다면 한국 사격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강초현(은메달) 이후 21년 만에 여자 공기소총 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출전하는 남자 10m 공기권총은 오후 1시 예선을 시작하고 3시 30분 결선에 돌입한다. 진종오는 개인 5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AP통신은 진종오가 이 종목 은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연합뉴스

2021-07-22

경계심 드러낸 김경문 감독 "이스라엘, 투수진 괜찮다더라"

김경문(63)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본선 첫 상대인 이스라엘에 대해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둘째 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첫날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무래도 선수들끼리 서로를 잘 알지만, 아직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다”며“오늘 훈련과 앞으로 훈련하면서 분위기는 좋게 바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표팀은 소집 전부터 박민우(NC 다이노스),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부적절한술자리 논란으로 사퇴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분위기를 바꾸려면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 승리해야 한다.하지만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악연이 있다. 대표팀은 4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첫 스텝부터 꼬인 대표팀은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했다. 당시 WBC에서 한국은 초호화 멤버를 꾸리고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이번 대표팀은 그때와 비교하면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의 싸늘한 시선 속에 대표팀의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만에 하나라도 첫경기에서 패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그래서 대표팀은 이스라엘 전력 분석에 공을 들였다.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올림픽 대비 전지 훈련을 치른다는 소식을 들은 대표팀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김평호 전력분석코치를 현지로 보냈다. 김 감독은 “최일언 코치와 김평호 전력분석코치가 막 대표팀에 합류했다.아직 자세한 전력분석 내용까지 듣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대표팀 투수진이 나름대로 괜찮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생소한 팀을 만났을 때 전반적인 상대 전력이 약해도 초반 투수 공략에 실패하면 이닝이 흘러가면서 당황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진 사례가 종종 나왔다”며 “직접 이스라엘 전력을 보고 온 만큼 경기 초반부터 상대 투수를 공략해 앞서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월 3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복잡한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 탓에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B조 1위를 차지해 A조 1위와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메달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다. 김 감독은 “1, 2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그래야 추후 경기 일정에서 부담감이 사라지고 마운드 운영에서 여유가 생긴다”고 짚었다.이어 “1, 2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들에게 조만간 통보가 갈 듯싶다.아직 공식적으로 선발투수가 누구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했다./연합뉴스

2021-07-18

김학범호 캡틴 이상민 "피곤하지만, 높은 의욕만큼 빠른 회복"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결전지 일본에입성한 ‘김학범호’의 주장 이상민(23·서울이랜드)이 쉽지 않았던 입국 길의 피로를떨치고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민은 18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노스 시사이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현지 첫 훈련에 앞서 ”일본에 오니 확실히 ‘올림픽에 왔구나, 시작되는구나’ 실감이난다“면서 ”선수들의 목표는 변함없고, 각오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상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1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일본에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리는 올림픽이라 입국 때부터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느라 공항에서 5시간여를 기다리는 등 험난한 여정끝에 가시마에 여장을 풀었다. 이상민은 ”프랑스와 경기를 치른 뒤 잠을 많이 못 자고 이동했다.일본에 와선 공항에 오래 있었던 게 사실이다“라며 ”피곤하지만, 어제 도착해 잘 먹고, 잘 쉬고,잘 잤다.선수들 모두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모두 의욕이 대단해서 빨리 회복한 것 같다.운동장에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운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나흘 뒤인 22일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1차전은 메달, 그리고 한국 남자 축구 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한 일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뛰며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와일드카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 등을 앞세운 뉴질랜드는 호주와의 최종 리허설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상민은 ”수비수로서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영상으로 많이 봤고, 지금도 분석하고 있다“며 ”1대1로 안 된다면 동료들을 도와 2대1, 3대1 협력 수비로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거다.한 발 더 뛰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중앙 수비진은 기존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올림픽차출이 불발되며 박지수(김천상무)가 출국 전날에야 대체 선수로 전격 발탁되는 변화를 겪었다.전력에 큰 변수가 될 부분이다. 그 한 축을 이룰 이상민은 ”수비진끼리 파주에서 훈련할 때부터 미팅을 많이 했는데, 새로 온 지수 형과도 많은 대화로 맞춰 가려 한다.형도 책임감을 느끼며 왔으니 저희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다짐했다.   /연합뉴스

2021-07-18

야구대표팀, 전원 마스크 쓰고 훈련 "숙소에서도 안모여요"

KBO가 올림픽 휴식기를 맞아 새로운 방역수칙을발표한 18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후 2시부터 이틀째 훈련을 진행했다. KBO는 이날 ‘안전한 후반기 일정 진행을 위한 리그 휴식기 방역 수칙’을 발표했다. 원정 숙소 음주 파문으로 팬들의 비난이 거세진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방역 수칙을 만들었다. KBO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실내외 훈련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방역 고삐를 단단히 조였다. 당장 이날부터 적용됐다.전날 훈련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대표팀 선수들은이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투수 수비 훈련을 시작으로 이어진 캐치볼과 타격 훈련 등에서도 선수들은 콧등까지 마스크를 올려서 썼다. 분위기부터 달라졌다.강민호는 “아무래도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올라갔기 때문에 다들 조심하고 있다”며 “숙소에서도 잘 모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민호는 “모두가 예민해 있고,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다들 잘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역이었던 KBO리그는 최근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잇따라 나오며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겪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박민우(NC 다이노스)와 한현희(키움 히어로즈)도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둘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탈자가 나오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표팀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활기차게 훈련에 임하는 동시에철저한 방역으로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고자 한다. 대표팀은 23일 라이징스타 팀,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을 치른 뒤 오는 2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연합뉴스

2021-07-18

상금랭킹 79위의 반란…전예성, KLPGA투어 생애 첫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전예성(20)이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예성은 1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일에 허다빈(23)을 연장전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예성은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고, 허다빈은 6언더파 66타를 쳐 19언더파 269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작년에 KLPGA투어에 데뷔해 이번이 29번째 출전인 전예성은 시드 유지가 걱정스러운 상금랭킹 79위였지만,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9위(1억7천339만원)로 껑충 뛰었다. 2001년에 태어난 선수로는 유해란(20)에 이어 두 번째로 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전예성은 2023년까지 KLPGA투어 시드도 확보하고 KLPGA투어에서 새로운 신예 스타로 발돋움했다. 5남매 가운데 둘째인 전예성은 “응원해준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울먹였다. 전예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습장 나들이에 지장이 생기자 집에 시뮬레이터를 갖춘 연습 시설을 들여놓고 훈련했다. 전예성의 우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드림투어를 거쳐 지난해 KLPGA투어에 뛰어든 전예성은 전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두 번 톱10에 입상했지만, 17차례 대회에서 8차례나 컷 탈락하면서 상금랭킹 61위에 그쳤다. 60위와 50만원 차이로 시드를 잃어 시드전을 다시 치른 끝에 KLPGA투어에 재입성했지만, 올해도 그다지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다.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9위로 반짝했지만, 이후 5회 연속 컷 탈락을 포함해 12개 대회에서 고작 4번만 컷을 통과했다.이 대회에 앞서 쌓은 상금은 고작 2천939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전예성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첫날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오른 전예성은 2라운드 1언더파 71타로 주춤했지만,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한때 공동선두가 8명에 이르는 등 피 말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난생 처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전예성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0번 홀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선두에 2타차로 뒤처졌지만 11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7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공동선두에 복귀했다.17번 홀(파3) 6m 버디 퍼트가 승부수였다.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빠져 그린을 놓치는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어프로치샷으로 파를 지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왼쪽에는 숲과 러프가 버티고 있고, 오른쪽엔 벙커에 자리 잡아 티샷이 까다로운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전예성은 망설임없이 드라이버를 휘둘러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볼을 안착시키는 두둑한 배짱을 과시했다.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왼쪽 끝 나무 밑으로 들어가 세 번 만에야 그린에 올라온허다빈의 파퍼트가 빗나간 뒤 전예성은 침착하게 1m 파퍼트를 집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전예성은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파를지켰고, 티샷 실수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파퍼트를 넣지 못한 허다빈을 따돌렸다. 허다빈은 102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해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5타를 줄인 김소이(27)와 4언더파 68타를 친 이다연(24)이 2타 뒤진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시즌 7승에 도전한 ‘대세’ 박민지(23)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46위(5언더파 283타)에 그쳤다./연합뉴스

2021-07-18

승자 메시·패자 네이마르의 진한 포옹…'그들 사이엔 존경만이'

28년 만에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곁으로 브라질의 네이마르(29·파리 생제르맹)가 다가갔다.아르헨티나 대표팀 무리에서 몇 발짝 떨어져 있던 리오넬 메시(34)는 네이마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리고 둘은 포옹했다.메시와 네이마르는 약 25초 동안 껴안은 채로 서로의 머리를 어루만지기도 하고 몇 마디 대화도 나눴다.그러고는 서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떨어졌다.남미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이 끝나고 메시와 네이마르의 포옹이 화제다.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치른 대회 결승에서 전반 22분 앙헬 디마리아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28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대회 정상에 올랐다.메시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메시는 참가 선수의 연령제한이 있는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우승을 경험했을 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성인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그러다가 자신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이런 사정을 잘 아는 아르헨티나 동료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에게 달려가 얼싸안고 헹가래도 치며 축하했다.반면, 네이마르는 이번에도 눈물을 흘렸다.네이마르도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제외하고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브라질이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을 때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하지만 메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은 잊지 않았다.메시도 네이마르의 마음을 헤아렸다.둘은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하기 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여러 차례 우승을 합작한 ‘절친’이다.비록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맞선 90분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이들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돌의 포옹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 팬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대회 공식 SNS에는 ‘축구의 매력! 메시와 네이마르의 감동적인 포옹’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실렸다.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폭스스포츠는 SNS에 ‘메시와 네이마르 사이에는 존경 외에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이 끝나고 오랫동안 포옹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2021-07-11

김학범호 MF 김동현 "도쿄에 태극기 꽂고 오겠습니다"

김학범호의 미드필더 김동현(24·강원)이 일본 도쿄에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김동현은 11일 훈련 전 취재진과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상상하느냐’는 질문에 김동현은 일본 땅에 태극기를 꽂는 모습을 떠올렸다.김동현은 ”웃으면서 유니폼 왼쪽 가슴의 태극기를 도쿄에 꽂아놓고 오는 상상을한다“면서 ”꼭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경기에서 서재응(현 KIA 코치)이 펼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이번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B조, 개최국 일본은 A조에 속해있어 이르면 8강전에서 한일전이 벌어질 수 있다.다만, 김동현은 ‘일본과의 경기’를 언급하며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지는 않았다.또, 한국은 결승까지 가더라도 도쿄에서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남자축구 경기는 대부분 요코하마, 사이타마, 가시마 등지에서 치러진다.김동현은 동명이인인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을 ‘겨냥’하는 말도 했다.종합격투기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으며, 예능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동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김동현’이다.아직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만 이름이 알려진 김동현은 ”(유명세에서) 부동의 1위인 김동현 선수가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 이름이 (인터넷 포털 뉴스 사이트) 메인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김동현은 하루하루 100%를 쏟아내지 않는다면, 일본에서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칠 일도, 종합격투기 김동현보다 유명해질 일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그는 ”22명이 하나가 되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하루하루 쏟아붓겠다“면서 ”그라운드의 11명, 벤치의 7명, 경기장 밖의 4명의 한마음이 돼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김동현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원두재(24·울산)는 ”한 경기, 한 경기 착실하게 준비하고 메달을 따서 동현이가 말한 대로 (태극기 세리머니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학범호에서 탈락했다가 대회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부활’한 4명의 선수 중 하나인 풀백 강윤성(24·제주)은 ”나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김학범 감독님의 눈이 틀렸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지난달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퇴장당했던 풀백 김진야(23·서울)는 ”축구를 하면서 처음 당한 퇴장이었는데 말로 표현 못 할 기분이 들었다“고 되돌아보며 ”올림픽 무대에서 뛰게 된다면, 그런 실수는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07-11

포항의 ACL 16강 향방 하늘에 달렸다

‘ACL’에 진출한 포항스틸러스의 본선 진출 운명은 이제 하늘에 맡겨졌다. 조별리그 G조 2위로 마무리한 포항은 다른 조 팀들의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또는 예선 탈락이 결정된다.포항은 지난 7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최종전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1-1로 비겼다. 승리를 위해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나고야를 강하게 압박해가며 공세를 이어갔다. 나고야는 수비 중심의 역습을 노렸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 후반 6분 나고야의 기습골로 균형이 무너졌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후반 17분 중원의 이수빈을 빼고 공격수인 타쉬를 투입해가며 팀을 재정비했다. 타쉬는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3분 상대 수비 실책으로 흐른 공을 다시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슛,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1-1로 끝났다.경기 직후 김기동 감독은 “전체 전력의 50∼60% 정도로 이번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우리가 지면 안되는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하면서 선수들이 서두르다 보니 실수가 나오면서 준비했던 형태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인 부분이 있다”면서 “시원하게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고, 희망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지난달 22일 라챠부리FC와의 첫 경기 이후 3주간 진행된 조별리그에서 6전 3승 2무 1패를 기록, 나고야에 이은 조 2위를 유지했다. 승점은 11점이다. 16강 진출은 아직 알 수 없다. 공교롭게도 포항의 성적은 다른 팀들의 16강 진출 가능성의 기준이 되고 있다.이번 대회는 40개팀이 출전해 A조부터 J조까지 총 10개조 1위팀이 16강으로 직행한다. 나머지 6개팀은 A∼F조(서아시아)에서 3개팀, G∼J조(동아시아)에서 3개팀이 승점 및 골득실차에 따라 정해진다. F조의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H조 감바오사카(일본), I조 대구FC, J조의 킷치(홍콩) 등이 16강 진출 경쟁 상대다.빠툼 유나이티드는 남은 두 경기 모두 비기기만 해도 포항과 승점에서 동률, 골득실차에서는 앞선다. 대구FC 역시 빠툼 유나이티드와 마찬가지 상황으로, 두 팀은 사실상 구부능선을 넘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할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롭다.다른 두 팀은 ‘승리시’라는 전제조건이 확실하다. 감바오사카는 현재 조 1위이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전북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포항을 넘어설 수 있다. 감바오사카와 전북은 이전 경기에서 2-2로 비겼었다. 킷치도 조 1위인 세레소 오사카에 반드시 이겨야만 포항보다 우위에 선다. 세레소 오사카는 지지만 않으면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가능성은 결국 절반이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ACL 무대에 오른 포항이 2014년 이후 7년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편, 포항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포항스틸러스 ACL 조별리그 G조 경기 결과6월 22일 VS 라챠부리FC 2-0 승6월 25일 VS 나고야그램퍼스 0-3 패6월 28일 VS 조호르다룰타짐 4-1 승7월 1일 VS 조호르다룰타짐 2-0 승7월 4일 VS 라차부리FC 0-0 무7월 7일 VS 나고야그램퍼스 1-1 무/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7-08

경북출신 선수 8명 올림픽서 금빛사냥

경상북도 출신 선수 8명이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금빛 사냥에 나선다.경북도체육회(회장 김하영)는 오는 23일부터 17일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에 경북 출신으로 김정훈 지도자 외 8명의 선수가 합류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6개 종목에서 활약하게 될 ‘경북인’들은 대한민국의 TOP 10 진입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재일교포 3세인 김지수(22·여·경북체육회) 선수다. 일본 유도계로부터 ‘고교 유도 여왕’으로 주목받아 오다 돌연 “한국인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는 소신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고교 졸업 후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고향인 상주가 속해있는 경상북도체육회에 입단했고,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1위, 2019 나폴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3위, 2021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도선수권대회 2위 등 생애 첫 메이저 유도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고 있으며,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해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금빛 메달에 도전한다.18세의 나이임에도 불구, 신궁(神弓)이라고 불리는 김제덕(경북일고)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에 도전한다. 제31회 리우올림픽 유도 90㎏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동한(포항시청)은 2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여갑순과 강초현의 계보를 잇는 공기소총 권은지(울진군청)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세계랭킹은 58위에 불과하지만, 5차례 선발전에서 홀로 630점을 넘겼고, 비공인 세계기록(635.3점)까지 세웠으며, 8개 대회 연속으로 630점을 넘긴 한국여자 소총 차세대 에이스로 이미 인정받고 있다. 권은지가 21년 만에 노메달을 깨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금은 타 지역 소속이지만, 상주 출신의 테니스 권순우(당진시청), 경산 출신의 역도 이선미(강원도청), 포항 출신의 역도 강윤희(경남도청) 선수들도 메달 획득을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여러분이 바로 가슴 벅찬 현장의 주역임을 잊지 말고 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로서 책임과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며 “힘든 순간 용기를 주고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기적의 힘을 가진 스포츠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하영 경상북도체육회장은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긴장하지 말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얻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5천만 국민에게 작은 희망의 울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6-30

‘US여자오픈 골프’ 내일 개막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이 3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3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6천457야드)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은 1946년 시작해 올해 76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월에서 12월로 연기돼 개최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44)를 필두로 한국인 챔피언이 다수 탄생해 강한 면모를 보인 대회다.2005년 김주연(40), 2008년과 2013년 박인비(33), 2009년 지은희(35), 2011년 유소연(31), 2012년 최나연(34), 2015년 전인지(27), 2017년 박성현(28), 2019년 이정은(25), 지난해 김아림(26)까지 10명의 한국 선수가 총 11차례 우승을 일궜다.특히 이정은, 김아림의 연속 우승을 포함해 최근 4차례 대회 중 3차례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이번 대회엔 20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정상의 문을 두드린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에 US여자오픈 트로피만 두 번 들어 올린 세계랭킹 2위 박인비, 세계랭킹 3위 김세영(28)까지 ‘톱3’가 모두 출격한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다 지난해 이 대회 ‘깜짝 우승’을 계기로 올해 LPGA 투어에 뛰어든 김아림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김아림은 이번 시즌 5개 대회에 출전, 두 차례 컷을 통과해 4월 롯데 챔피언십의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다.역대 우승자인 유소연, 이정은, 박성현, 지은희, 최나연, 전인지도 또 하나의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김효주(26), 이미림(31), 박희영(34), 허미정(32), 김인경(33), 이미향(28), 신지은(29), 양희영(32)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엔 이다연(24)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아마추어 박보현(18)은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냈다.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 포인트 선두에 오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상금 1위를 달리는 리디아고(뉴질랜드) 등은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고진영은 대니엘 강(미국), 해나 그린(호주)과 1·2라운드를 함께 치르고, 박인비는 리디아 고, 펑산산(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은·동메달리스트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김세영은 멜 리드(잉글랜드), 아마추어 레이철 헥(미국)과 경기하며, 김아림은 조피아 포포프(독일),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로즈 장(미국)과의 동반 라운드로 타이틀 방어전을 시작한다.이정은은 지난주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우승자 앨리 유잉(미국), 찰리 헐(잉글랜드)과 한 조에 묶였고, 유소연은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 자매와 동반 라운드에 나선다. /연합뉴스

2021-06-01

반환점 돈 K리그1…포항 5위 아쉬운 성적표

포항스틸러스가 12개팀 중에서 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K리그1 2021시즌 반환점을 돌았다.지난달 30일 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광주전을 1-0 승리로 장식한 포항은 18전 7승 6무 5패로 승점 27점을 기록했다. 득점과 실점을 나란히 20점씩 했다. 득·실점 모두 중워권의 다른 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포항의 최근 6경기 성적은 ‘무무무승패승’이다. 차례대로 수원전, 강원전, 인천전, 수원FC전, 울산전, 광주전이다. 역시나 중위권 팀에서 보여지는, 평범한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전반기 포항의 살림꾼은 역시 ‘송스타’송민규다. 송민규는 16경기에 출전해 7골(경기당 0.44골)을 기록, 팀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그의 활약상은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홀려 축구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최근에는 임상협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임상협은 18경기 출전해 6골(경기당 0.33골), 송민규의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지난달 18일 수원FC전에서는 해트트릭 원맨쇼를 선보이며 포항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팀내 도움 1위는 5개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강상우와 신진호가 차지했다.포항의 가장 골칫덩이는 외국인 용병들이다.올해 2월 28일 개막전 홈경기에서 인천을 잡고 산뜻한 출발을 알린 포항은 2라운드 강원전에서도 3-1로 승전보를 울리는 등 전년도 3위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초반 경기들이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진 경기였음에도 지지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포항의 완성된 경기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공교롭게도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장에 투입되고나서부터 포항의 경기력은 크게 흔들렸다. 크베시치와 타쉬가 첫 출전한 울산전(3월 13일)부터 전북전(4월 6일)까지 포항은 5경기 연속으로 패하거나 졌다. ‘적응이 덜 된’ 두 외국인 용병은 각각 14경기와 15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씩만을 기록하고 있다. 활약이 미미하다 못해 저조한 수준이다. 단순히 기록적으로만 보면 팔라시오스 역시 16경기 0골 0도움을 나타내고 있다.포항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K리그1 경기와 FA컵 경기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다른 팀들이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포항은 강팀들과의 경기를 계속해서 치러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전반기에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두지 못하면서 포항의 장기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31

“이닝 소화 만족… 6회 몰린 공 아쉬워”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긴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이닝 소화’에 만족했다.하지만, 실점을 한 6회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빅리그 개인 첫 패배를 당했다.양현종은 이날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코리 클루버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6회에 2실점 했고 팀은 0-2로 패했다.경기 뒤 양현종은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이닝을 많이 소화한 점은 좋았다. 그러나 볼넷이 많았다”며 “보완하고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총평했다.이날 양현종은 공 53개로 5회를 막았다. 5회까지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실점 없이 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아 첫 실점 했다. D.J. 러메이휴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추가점을 내준 양현종은 루크 보이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브렛 마틴에게 넘겼다.양현종은 “6회에 체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몰린 공이 많았다. 5회까지는 포수 호세 트레비노를 믿고 즐기면서 던졌다”며 “6회부터는 밀어 넣는 투구를 했다.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고, 볼넷과 장타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텍사스 동료들은 호투한 양현종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양현종도 짧은 순간에 ‘팀 텍사스’에 녹아들었다.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양현종은 더그아웃에서 이닝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지켜봤다.그는 “한국에서 뛸 때도 등판을 마친 후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봤다”며 “야수들은 9회까지 경기를 소화한다. 내가 던질 때 집중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한다”고 야수들을 위한 예의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1-05-20

부활 알린 크베시치… 이제 타쉬만 남았다

크베시치가 포항의 전술에 녹아들었다. 결국 타쉬만 남았다.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꾸준히 경기를 리드했던 포항에게는 꽤나 아쉬운 성적표였다.이날 김기동 포항 감독은 4-2-3-1 진영에 김성주·전민광·이광준·강상우/신진호·이수빈/임상협·크베시치·팔라시오스/타쉬를 선발 선수로 뽑았다.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신광훈과 경고가 누적된 권완규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짜낸 엔트리였다. 강원 역시 부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양 팀은 미완의 상태로 서로를 상대했다.선제골은 강원이 가져갔다. 우려했던 곳에서 상황이 터지면서 포항에겐 더욱 뼈아픈 골이었다. 전반 18분 신진호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면서 강원의 역습 상황이 됐고, 뛰어 들어가던 강원 신창무에게 공이 연결되면서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신창무를 담당했던 김성주의 개인기량과 전민광의 위치 선정이 아쉬운 순간이었다.어려운 순간에서 크베시치가 포항을 살려냈다. 이날 크베시치는 포항이라는 팀에 완전히 녹아든 경기력을 보여줬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항 선수들의 이음새 역할을 완벽하게 해 냈다. 개인 기량도 출중했다. 특히, 전반 31분 포항 수비 진영에서 이수빈에게 공을 내준 후 재빠르게 강원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가 임상협-신진호를 거쳐 다시 넘겨받은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직접 마무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크베시치는 후반 25분 이승모와 교체될 때까지 공·수 진영 모두에서 활약했다.반면 타쉬는 이날 역시 아쉬운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공을 잡지 못하면서 타쉬는 후반 8분 송민규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 내내 그가 한 일이라곤 강원 수비수들 사이에 서 있는 것 밖에 없었다. 팀과 융화돼 빠르게 움직이면서 스스로 공간을 찾아 나서는 크베시치와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김기동 감독은 후반전 송민규와 이승모, 고영준 등을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지난달 6일 전북전에서 1-3으로 패배한 이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4전 5승 5무 4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6위에 안착한 포항은 오는 11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09

리드 못 지킨 포항, 막판에 승리 날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의 용병술이 아쉬운 경기였다. 선제골 이후 자만했던 포항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동점골을 허용한 데 더해 팀 전술의 핵심 중 하나인 신광훈이 레드카드까지 받으면서 앞으로의 경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상위권에 랭크된 두 팀의 경기는 부상자가 존재하는 수원의 약세로 평가됐다. 포항은 강상우·권완규·이광준·전민광/신광훈·신진호/송민규·팔라시오스·임상협/타쉬로 선발라인을 구성했다.전반 초반 포항이 득점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임상협이었다. 전반 2분 수원 페널티라인 안에서 전민광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감각적으로 공의 궤도를 바꾸면서 슛, 골로 기록돼 포항은 이른 시간부터 우위에 섰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임상협은 따로 골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포항은 선제골 이후 공격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며 추가골을 넣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최전방 공격수인 타쉬 밑으로 송민규를 가운데 두고, 임상협과 팔라시오스를 좌우 날개로 활용하면서 수원의 수비진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대량 득점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동 감독은 타쉬를 빼고 이승모를 투입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크베시치나 고영준 등을 활용해 더욱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감독은 변화보다는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큰 틀을 유지한 채 소수의 부품만 교체하는 식이었다.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 됐다. 우천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까닭에 주전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기 시작했다. 1점 뒤지던 수원 박건하 감독은 후반전에 4장의 교체카드를 사용, 뒤집기를 시도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40분이 돼서야 두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 팔라시오스를 빼고 고영준을 경기장에 내보냈다.후반 42분 수원이 동점골 사냥에 성공했다. 체력적 우위를 점한 수원에게 중원싸움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포항은 수원 김태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 이후 80여분간 경기를 리드하던 포항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추가로 전반전에 경고 한 장을 받은 신광훈이 동점골 이후 수원 선수들의 도발에 넘어가 반칙,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두 경기 출전 금지 조치까지 받게 됐다.추가로 6분이 주어졌지만,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포항과 수원은 승점 1점씩 챙겼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02

잡힐 듯 잡지 못한 4연승 “안타깝다”

4연승에는 닿지 못했다. 그러나 거의 닿을 뻔했다. 확실히 이전의 경기들과는 많이 달라진 포항스틸러스였다.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빌드업을 통한 공격의 횟수나 효과도 이전보다 좋은 모습이었다. 이날 포항은 충분히 위협적인 강팀의 경기력을 보였다.지난 24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경기는 양 팀 모두 무득점인 채 승점 1점씩 챙겼다. 이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제주전에서 필승의 각오로 새로운 4-2-3-1 진영을 선보였다. 강상우·권완규·이광준·전민광/신광훈·이승모/송민규·크베시치·임상협/타쉬로 선발라인을 구성했다.후반전 투입되는 이광준이 중앙수비수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경기에서 최전방공격수로 분했던 이승모가 중원으로 내려왔다. 전반전에는 우측풀백으로, 후반전에는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화하는 신광훈도 이날은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이승모와 호흡을 맞췄다. 수비에 안정감을 주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발탁한 김 감독이었다.경기 초반 선수들의 움직임은 김기동 감독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이승모의 움직임이 이날 포항 공격의 핵심이었다. 공격수를 경험하고 온 이승모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길게 또는 짧게 공을 배급해줬다. 최근 팀에 잘 녹아드는 임상협의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되면서 포항이 제주를 매섭게 몰아쳤다. 제주의 역습 등을 모두 무위로 돌리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준 포항의 센터백 권완규와 이광준의 활약도 포항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한몫을 했다.다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은 이날도 여전했다. 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타쉬나 크베시치 등의 움직임이 현저히 둔해졌다. 여전히 팀이나 선수들과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슛 정확도도 여전히 떨어졌다. 전반 초반부터 제주를 강하게 흔들면서 득점의 기대를 높였던 포항이었지만, 이를 잘 살려내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예상과 달리 김기동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돼도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와 미드필더에 바로 변화를 줬다. 체력적인 차이와 전술적 변화의 영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많아졌다.후반 17분이 돼서야 김기동 감독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타쉬와 크베시치를 빼고 이호재와 고영준을 투입했다. 제주로 기울었던 경기는 포항의 교체시점부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백중지세 속에 포항의 ‘영맨’들이 대형사고를 칠 뻔했다. 포항의 역습 상황에서 후반 30분 송민규가 우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중원을 달리던 강상우에게 패스, 강상우를 거쳐 공은 이승모에게 공을 전달했다. 이승모는 제주 패널티라인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고영준에게 다시 찔러줬고, 고영준이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슛, 공이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쉽게 막혔다.김기동 감독은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간 이호재를 다시 빼고 신진호를 넣었다. 그러면서 이승모를 최전방 공격수까지 올렸다. 그리고 후반 45분 이승모를 빼고 팔라시오스까지 투입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다. 경기 종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포항이지만 결국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1점을 챙긴 포항으로선 조금이나마 우위에 서 있었던 전반전과 후반 중후반 때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가 끝난 후 김기동 감독은 “해법을 찾았다”면서 “타쉬와 크베시치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4-25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 오늘 WK리그 개막전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이 26일 오후 6시 경주황성3구장에서 창녕WFC를 상대로 2021년도 WK리그 홈 개막전을 펼친다.올해 WK리그는 전년도 준우승팀인 경주한수원과 디펜딩챔피언 인천현대제철을 비롯해 세종스포츠토토, 화천KSPO, 서울시청, 수원도시공사, 보은상무, 창녕WFC 등 8개 팀이 3라운드씩 모두 21라운드의 정규리그를 벌인다.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위와 3위의 플레이오프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치른다.2017년에 창단한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은 2018년과 2020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올해는 국가대표 여민지와 김상은 선수를 영입, 팀전력을 한층 끌어올렸으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탄탄한 팀워크를 구축했다.송주희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은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공격적인 스타일과 다양한 전술로 이기는 축구, 함께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한장희 경주한수원 축구단장은 “코로나로 인해 올해 WK리그는 무관중경기로 시작하지만 한수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04-25

3연승에도 못 웃는 스틸러스… 왜?

포항스틸러스가 3연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하지 못하는 모양새다.포항은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경기를 진행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포항 김기동 감독은 직전 광주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승모와 크베시치가 공격을 맡고, 송민규와 신진호, 이수빈, 팔라시오스가 중원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수비진은 강상우, 권완규, 전민광, 신광훈이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연이어 보여준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 내내 포항은 리그 최하위권인 수원에 끌려다녔다. 수원의 ‘라스-무릴로’ 콤비를 막아내느라 급급했다. 제로톱의 영향으로 포항은 전반 39분 크베시치가 찬 공이 첫 슈팅으로 기록될만큼 답답한 경기를 했다.경기 흐름은 ‘젊은피’ 고영준의 투입으로 바뀌었다. 후반 17분 김기동 감독은 크베시치와 팔라시오스를 불러들이고 고영준과 임상협을 경기장에 내보냈다. 고영준은 투입되자마자 빠른 발과 개인 기량으로 경기장을 종횡무진하면서 슈팅, 포항의 활발한 움직임을 이끌었다. 후반 3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크로스, 송민규가 이를 헤딩해 골로 연결시키면서 팀의 승리에 지대한 공까지 세웠다. 1-0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포항은 승점 3점에 더해 최근 3경기 모두 승리하며 연승가도에 올라섰다.직전 리그 3위에 더해 영플레이어상, 최고감독상 등 상을 휩쓴 포항은 올해 개막전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면서 많은 축구팬 및 구단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어진 6경기에서 2무 4패라는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전술적인 한계 및 선수들의 의지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됐고, 선수들을 지휘하는 감독의 역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특히, 최근 3경기 서울FC와 광주FC, 수원FC까지 모두 승전보를 울렸으나 “경기력면에서는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타쉬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적응부터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김기동 감독이 어떻게 타개할 지 관심이 모인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4-21

포항, 2연승 상승세 홈에서 이어간다

부진 이후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승점을 쌓은 포항스틸러스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수원FC와 만난다. 원정 경기 2연승의 상승세를 홈 경기에서도 이어갈 지 기대가 모인다.지난 8라운드까지 2승 2무 4패, ‘최근 6경기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9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누르고 7경기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10라운드 상대인 광주전에서도 1-0으로 이겼다.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에서 얻은 값진 승점이라 더 의미가 있다.포항스틸러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19일 기준 두 팀간의 승점 차이는 5점으로, 리그 6위와 리그 11위의 싸움이다. 양팀의 분위기는 둘다 좋다. 포항은 무승의 수렁에서 탈출했고, 수원은 지난 17일 강원FC를 2-1로 꺾으면서 꼴찌를 벗어났다.무게추는 포항에게 조금 더 기운다. K리그2에서 올해 승격해 K리그1 무대를 밟은 수원FC는 빠듯한 리그 일정 속에 치른 전남과의 FA컵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체력소모가 심하다는 평가다. 다만, 포항스틸야드라는 점이 오히려 포항에겐 부담이다. 올 시즌 포항은 홈 경기에서 단 1승밖에 신고하지 못했다. 4승 중 3승이 원정경기에서 거둔 승리다. 현재 포항의 홈 경기 성적은 1승 2무 2패로 저조하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포항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상대를 지치게하는 무난한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수원FC전의 티켓예매는 포항스틸러스 구단 공식 페이지(www.steelers.kr)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가능하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4-19

포항 우슈 선수들, 전국대회 메달 ‘싹쓸이’

포항 우슈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충북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33회 회장배 전국 우슈선수권대회에서 포항시체육회 우슈팀 소속 홍민준 선수가 -5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가대표선발전과 함께 치러지면서 홍 선수는 국가대표 선수에 발탁됐다. 함께 출전한 김성현(-75㎏)선수는 좌측 어깨부상으로 결승전에 기권,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하며 국가대표 상비군에 합류했다. 정다재(-65㎏)·김경환(-75㎏)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같은 대회 중·고등부에 출전한 포항 출신 학생들도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영일만스포츠클럽(전문선수육성반) 우슈팀 소속 손성민(포항해과고 2년, -75kg)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청소년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김태헌(오천중 3년, -60kg)선수가 준우승, 정재윤(오천중 3년, -60kg)선수와 김윤호(포항포은중 3년, -56kg)선수는 각각 동메달을 차지했다.포항 출신 선수들의 활약 이면에는 대한우슈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이자, 포항시체육회 우슈 실업팀을 지도하고 있는 이준호 감독의 역할이 가장 크다. 아울러 영일만스포츠클럽 전문선수육성반을 지도하고 있는 김준열 지도자 역시 포항시우슈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지역 우슈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선수들의 입상 소식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체육회와 영일만스포츠클럽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전국 무대에서 큰 성과를 올려준 우리 선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선수들의 우수한 성적을 통해 포항시민의 긍지와 포항의 저력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포항시체육회 나주영 회장은 “투혼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 선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전문체육 선수 육성 및 생활체육 동호인 활성화를 통해 스포츠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4-19

느리고 어색하고 물렁했다 포항, 최근 6경기서 1승도 못거둬

김기동호가 시즌 초반부터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건 감독의 탓이다.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6일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경기에서도 포항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리그 선두와의 경기인 만큼 백중세는 바라지도 않았다지만, 포항은 자신들의 주무대인 스틸야드에서 전반전 4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점유율이 오히려 전북보다 높았는데도 말이다. 쓸데없이 공만 돌리다가 끝났다는 의미다.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위태한 듯 하면서도 전북의 창을 잘 막아내나 싶었다. 어이지던 균형은 포항의 에이스에서 이제는 전북의 에이스로 돌아온 일류첸코에 의해 깨졌다. 일류첸코가 전반 33분 프리킥 이후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어렵지 않게 골로 연결시켰다. 바짝 붙어있던 전민광의 존재는 무의미했다. 김기동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42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카드를 사용, 진영에 변화를 주면서 경기를 이기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니, 시도했다.두번째 골도 역시나 일류첸코가 가져갔다. 후반 10분 우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노마크의 일류첸코가 또다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임상협이 헤딩골을 기록해 역전의 기대에 부풀기도 잠시, 후반 추가시간 1분 전북에 다시 1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1-3으로 끝났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드릴 말씀이 없다.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김 감독의 말마따나 포항은 “너무 무기력”했다. 비단 전북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구전도 그랬고, 성남전도 그랬다. 최근 6경기에서 포항은 2무 4패.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제동장치 없이 계속해서 리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정 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만든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 2020시즌에서 리그 3위에 올라서면서 돈과 명예를 모두 얻은 김 감독이 원하는대로 팀 구성 등이 이뤄졌음에도 김 감독의 포항스틸러스는 전보다 느리고, 어색하고, 물렁한 팀이 됐다.현재의 상황은 2년 전을 연상시킨다. 직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이었던 최순호 현 포항스틸러스 기술이사는 2019시즌 8라운드까지 2승 1무 5패 이후 감독에서 경질됐다. 그때도 단조로운 공격과 중원 장악 실패, 수비 조직력 문제와 같은 지금과 유사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기동 감독이 2년 전과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으려면, 2020시즌 리그 3위팀 첫 최고감독상 수상자의 이름값을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4-07

골대가 살린 포항, 여전히 무기력했다

승전보는 또 없었다. 지난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상승세인 대구를 상대로 포항의 골대가 무려 두 골이나 막아낸 덕분에 포항은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이날 대구전에서 김기동 포항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송민규 대신 좌측면 공격자원으로 이석규를 선택했다. 이석규는 올해 자유계약으로 포항에 합류한 1999년생 신예다. 전북에서 돌아온 이수빈도 오래간만에 선발로 출전, 오범석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했다. 수문장 강현무도 복귀했다.포항은 전반전 팔라시오스의 빠른 발을 이용한 우측면에서의 돌파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간간이 대구의 골문 앞까지는 돌파에 성공했으나, 정확도가 부족해 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팔라시오스의 빠른 발을 이용한 단순한 공격이 막히자 대구의 일방적인 공세로 흐름이 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항은 중앙선조차 넘기 힘들었다. 팀 차원에서도, 개인 기량에서도 대구와 포항의 실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 44분 권완규가 대구 골문 앞에서 우연히 맞이한 절호의 기최조차 대구의 최영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행운의 여신조차 포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후반전 포항은 좌측면에 공격의 무게를 실었다. 강상우가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고, 강상우의 발에서 포항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포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0분에는 강상우가 직접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VAR을 통해 프리킥으로 판정이 바뀌면서 포항이 아쉬움을 삼켰다.김기동 감독은 후반 26분 임상협과 이광준을 투입하고 이석규와 크베시치를 빼면서 진영에 변화를 줬다. 수비수인 신광훈을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공세로 전환했고, 포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김 감독은 다시 후반 41분 타쉬와 이호재를 교체, 후반 47분에는 팔라시오스 대신 고영준까지 경기장에 내보냈다. 하지만 이날 총 94분의 경기에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포항은 최근 4경기 1무 3패에 이어 대구전 무승부까지 더해지면서 무승(無勝)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포항의 최근 5경기 실적은 2무 3패다. 개막전인 인천전과 2라운드인 강원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반한 김기동호는 내리 5경기에서 비기거나 졌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