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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6회 재생백일장` 12일 개최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 주관 제16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12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사진 문화공덕비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14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02

한국 사극드라마 `숨은 주인공` 만나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사극드라마의 인기는 `한류열풍`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실크로드 경주 2015`가 경주타워 전망대에서 여는 전시회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는 바로 이 한국 사극드라마의 숨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각종 전통공예품(장신구)과 전통의상(한복)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관계자는 “드라마 속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신구와 한복을 통해 실크로드 선상에 위치한 나라에 한류가 보다 광범위하게 퍼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전시회를 통해 다시 만나볼 드라마는 `태왕사신기`, `기황후`, `신의`, `야경꾼 일지`, `해를 품은 달`, `닥터 진` 등 모두 6편.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 전시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사극드라마 속 복식 전시다.전시관에서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인기리에 방영된 다양한 사극드라마를 통해 선보였던 여러 가지 장신구와 한국의 전통의상을 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로 나눠 시대별로 전시한다. 앞서 언급한 6편의 사극드라마 속 주연 배우들이 직접 착용했던 장신구와 의상 140여 점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준비됐다.`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 전시회에선 이민호와 김희선이 입었던 옷과 머리 장식을 비롯해 `해를 품은 달`에 등장해 탄성을 자아냈던 김수현의 곤룡포, 우리 조상의 빼어난 미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가인의 봉잠(봉황 모양을 새긴 비녀) 등이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다.여기에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된다. 일반인들에게 잠시나마 `드라마 속 주인공`이 돼보는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또 사이버공간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과 사진을 찍어 자신의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했다.여기에 더해 드라마 속 의상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는 `체험존`과 보문단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카페`도 운영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전시회가 열리는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목탑의 형식을 차용해 건축한 82m의 높이의 건물이다. 유리로 만들어진 외벽은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유발한다. 또 건물 한가운데가 목탑의 모양처럼 뚫려있어 이채롭다. 최상층 전망대에서는 보문단지와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경주의 명소로 통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타워 전망대를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의 상설전시관으로 꾸몄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한류와 우리 고유문화의 근간인 경주에서 국내 최초로 사극드라마 속 복식과 장신구를 선보이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이번 전시회의 성격을 설명했다.다음은 전시회에서 만나게 될 드라마 6편의 간략한 내용이다.▲태왕사신기: 광활한 대륙을 정복해 한민족의 기상을 높였던 광개토대왕의 활약상을 역동적인 화면으로 구성한 작품(출연 배용준 문소리) ▲기황후: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원나라를 37년간 좌지우지 했던 기황후의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출연 하지원 지창욱) ▲신의: 현대를 사는 여자 의사와 까마득한 옛날 고려시대의 무사를 등장시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준 작품(출연 김희선 이민호) ▲야경꾼 일지: 조선시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신을 잡던 순찰대 `야경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출연 정일우 고성희) ▲해를 품은 달: 조선조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무녀 월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출연 한가인 김수현) ▲닥터 진: 현대의 의학 지식과 기술을 지닌 의사가 19세기 말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만화가 원작인 작품(출연 송승헌 박민영)/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31

솔거미술관에 작품 830점 기증한 박대성 화백 “전시관 건립 꿈, 현실로 이뤄 감격”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경북만의 경주가 아닙니다. 한국 최고의 명지죠. 솔거미술관 개관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미술관이 곳곳에 세워져 우리의 유구하고 아름다운 문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지난 21일 개관한 경주 솔거미술관에 60여 년 창작 여정의 모든 것인 작품 830점을 기증한 수묵화의 대가 소산(小山) 박대성(70) 화백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바람을 내비췄다.26일 박 화백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은 그가 인고의 세월을 감내한 붓질 고행의 궤적을 보여줬다. 축하한다는 인사에 박 화백은 “6살 때부터 키워왔던 꿈이 오늘, 현실로 이뤄져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솔거미술관이란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신라시대 뛰어난 화가였던 솔거 선생의 이름을 딴 만큼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훌륭한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명칭을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에도 괘념치않아 하며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1~5전시관에서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는 영광”이라 했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 황금보물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는 `불국사 설경`을 비롯해 `고대의 꽃`이라 할 신라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과 `독도`, `솔거의 노래`, `남산`, `길오양도` 등 48점을 우선 선별해 전시한다고 하더라고요.”8m에 이르는 대작인 최신작 `독도`에 대해 그는 “독도에 갔을 때 하늘에 떠있던 구름이 용처럼 보였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독도 위를 용이 감싸고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됐다”면서 “용이 손아귀에 일본 국기를 움켜쥐고 있다”며 찬찬히 음미할 것을 권했다. 일본의 독도야욕을 은유한 것이다.솔거미술관이 개관 전 명칭 논란이 빚어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시립이나 공립미술관이 화가의 개인 이름을 따서 지어진다는 것은 아직 많은 시간이 걸려야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좀 더 명확한 계획이 사전에 준비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박 화백은 “골목마다 쉼터마다 예술품이 넘쳐나는 격조 높은 나라를 만들 때가 됐다”며 “지방 정부가 품격 있는 미술관을 세우고 기업들이 작가들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선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견해는 문화융성시대에 문화예술이 경제를 이끌어가면서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최근의 정부 정책과도 부합되는 셈이다.동양화가 서양화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자 동양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예술론 강의도 곁들였다.“서양화가 밝고 어두움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데 반해 동양화는 붓이 품어내는 그 본질을 추구하죠. 오히려 앞으로 색을 쓰는 유화보다 단색조이지만 심오한 철학과 깊이가 들어 있는 먹그림의 농담이 각광을 받을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먹물의 `스며듦`과 `여백`의 여유로움을 서양화에서는 볼 수 없다는 뜻이었다.박 화백은 “한국은 신라 때 솔거가 당나라의 밀타성 화법을 전수받아 일찍이 황룡사 금당벽화 `노송도`를 그렸지만 한국에서도 유화보다 선으로 볼륨, 광선과 입체감을 살리는 먹그림이 발전했다”며 동양화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70세 고령임에도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바로 기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평화의 시간은 하느님과 마주 할 때”라며 자신은 매일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그는 이번 개관전에 나온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2천 호 초대형 작품인 `솔거의 노래`를 꼽았다. “소나무는 나무 중 그리기 어려운 그림이다. 나는 우리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 자연이라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어릴적 집안 어른들로 부터 들었던 `새들이 진짜 소나무로 착각해 날아들었던` 극사실화가 솔거 이야기가 자기가 화가의 길을 걷게 한 시발점이 됐고 자신의 인생 자체가 소나무와 함께 살아온 삶이었다고 했다.6·25 전쟁 때(4세) 고아가 됐고 또 왼팔을 잃고 의지할 데 없는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적막하고 고독한 인생여정 속에서 다행히 그림소질이 있어 독학으로 화업을 일궜지만 일생 꿈꿔왔던 이름 석자를 내건 `박대성 전시관`(솔거미술관 내)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박 화백. 그는 그림 앞에서 한 없이 가난하고 겸손했다.초지일관 수묵화에서 중요한 필선(筆線)을 제대로 살리고 필력을 기르고자 평생 글쓰기에 힘을 쏟아 온 열정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위해도 힘쓰겠다”고 했다.`박대성 화풍`은 참으로 독특하다. 사실과 추상이 적절히 어우러져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의 작품 앞에 선 관객들은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큰 울림이 그림 속에서 풍겨져 나오기 때문이다. 미술관을 나서면서 어쩌면 그는 솔거의 환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관련기자 3면

2015-08-28

대담하고 노련한 필치로 살려낸 신라의 뿌리

경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솔거미술관이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아 지난 21일 개관했다. 높이 3m·길이 13m 대작 `불국설경`뉴욕 개인전 인기작 `우공투양도` 등기증 830작품 중 48점 첫 선작고 경주작가 7인 작품도 전시미술관은 2008년 박대성 화백의 작품 기증 의사에 따라 미술관 설립구상이 시작됐고 2012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건물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1월 완공됐다. 이후 여러 논의를 거쳐 통일신라시대의 화가인 솔거의 이름을 딴 `경주솔거미술관`이 탄생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해 신축됐고 설계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천년고도 경주에 세워진 첫 공립미술관으로써 앞으로 지역 미술문화 발전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미술관 개관전에는 총 3개의 전시가 각각 다른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이중 박대성 전시관 1~5관까지는 박대성 기증작품전 `불국설경`과 `소산 박대성 - 붓끝 아래의 남산`이, 기획전시실 1~3까지는`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이 각각 열린다. 박대성 화백이 미술관에 기증한 830점은 회화에서부터 도자기, 서예, 벼루 먹 등 화백의 70년 인생사를 응축시킨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48점이 이번 전시에 소개돼 관람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그 중 `불국설경`은 소산의 대표 작품으로 눈 내리는 불국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먹으로 담아낸 대작으로 높이 3m, 길이 13m가 넘는다. 묵(默)이라는 간략한 재료를 써서 대담하고 노련한 필치로 한 번의 붓터치로 그려내는 그의 작품들은 보는 사람을 압도시키기에 충분하다.솔거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박대성 화백의 최근작 15점이 `소산 박대성 - 붓끝 아래의 남산`이라는 타이틀로 기증작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경주의 상징인 남산을 주제로 불국토를 표현한 전시작품들은 경주에서 칩거생활을 통해 얻어진 그의 정신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신라의 풍경과 정신을 붓끝으로 표현하고 싶어 한 그의 작품은 말 그대로 그 옛날 원효가 실현하고자 했던 무애행의 정신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이중 `청산백운`은 내리닫이 형식으로 거대한 산봉우리를 응집시켜 화면에 옮긴 작품이다. 겹겹의 산봉은 검은 농묵으로 처리하고 중첩된 산세 표현은 거의 직선에 가까운 하얀 띠로 둘렀다. 거대한 산을 표현했지만 배경으로 푸른 산을 살짝 두었고 또 산 아래는 탑과 같은 건축물을 배치했다. `청산백운`은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의 조화를 의미한다. 바로 산과 수, 즉 산수화의 원리와도 상통한다.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가진 개인전에서 큰 호응을 얻은 `우공투양도`는 가로 4m가 넘는 대작으로 황소 두 마리가 대거리를 하는 그림이다. 이 외에도 보름달 아래 정자와 연꽃이 어우러진 `만월`, 캘리그래피가 금강역사의 두상을 감싼 `금강역사`,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흙과 아교를 이용해 도자기를 그리고 글씨를 더한 `고미(古美)` 연작 등이 전시된다.기획전시실 1~3에서는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이라는 주제로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이 되는 근·현대미술사 1세대 작고작가들의 작품 27점이 전시된다. 영남화단에서 경주 작가들의 미술사적 위상을 조명하고 그 맥을 짚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최초의 전시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7인의 작고작가는 황술조, 손일봉, 김준식, 박봉수, 김만술, 손동진, 손수택 등이다. 격변기에 치열하게 예술혼을 펼쳐온 작가들의 생생한 작품 활동과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소산 박대성 - 붓끝아래의 남산`과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은 11월 29일까지 계속되며 박대성 기증작품전`불국설경`은 상설전시로 그 이후에도 관람이 가능하다.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은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묵화가 소산 박대성 화백은 1945년 경북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에서 태어났다.한국전쟁이 발발했던 당시 한의사였던 그의 부친은 공비의 습격을 받아 돌아가셨고, 그 곁에 있었던 네 살짜리 박대성 화백도 왼팔을 잃었다. 이후 여섯 살부터 육체적 불편을 순명으로 받아들이면서 꾸준히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우고 그림 그리기에 매진했다.박 화백은 1968년 23세에 제17회 국전에서 `가을`이란 산수화로 입선하면서 화단에 화제가 됐다. 이후 8년 연속 입선하면서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얻게 됐다. 1979년 중앙미술대전(중앙일보사 주최)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수묵작업을 기본으로 해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매진, 국내외 미술계에 주목받는 화가로 발돋움했다. 1999년부터 경주 남산에 정착해 `신라인(新羅人)`이라고 작품에 서면하면서 남산에서 먹으로 생애의 절정기를 맞고 있다. 최근 그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박물관, 이스탄불 마르마라대 미술관, 베이징 중국미술관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에 앞서 그는 호암갤러리에서 대작 100여 점으로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80년대의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그의 존재감이 점점 부각되는 이유는 역대 화가 가운데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표출하고 섬세한 감각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평면적인 이미지라기 보다는 스펙터클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극적인 울림이 있다. 사실과 추상, 세밀함과 단순함, 강렬함과 서정성, 중후함과 유머러스함 등 양 극단 사이에서 그는 균형을 잡는 외줄타기를 즐긴다. 때때로 대상과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극단으로 치닿지는 않는다. 양 극단을 적절하게 융합한다. 그래서 구상 속엔 추상이 깃들고 추상 속엔 구상이 엿보인다. 구상과 추상을 하나로 아우르는 세계, 그것이 그가 평생 지향하고 또한 이룩한 세계다. 그가 평생 지향하고 또한 이룩한 세계다.”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8

첨단기술과 예술 `행복한 만남`

경주의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행사`실크로드 경주 2015`는 59일 간의 행사기간 동안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 마당, 연계 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주제전시인 `비단길·황금길 - Golden Road 21`은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화랑원정대`와 함께 놓쳐서는 안 될 주요한 행사 `빅 4`에 속할 만큼 기대치가 높은 전시회다.천년전 설화·전설 등 신비한 세계 체험기회세부전시장 6곳 구성전시 등 프로그램 다양`비단길·황금길 - Golden Road 21`은 경주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향해 걷는 여정을 담아낸 독특한 전시회다.경주엑스포공원 안에 있는 천마의궁전에 설치되는 전시물들은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핵심가치를 전달하는 전시라는 것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의 설명이다. 전시장은 찬란한 황금 문화의 도시였던 경주를 출발해 초원길과 사막길, 바닷길까지를 통과하며 사막의 모래를 체험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관람객들은 주제전시관을 지나면서 도자기나 비단 같은 물품 뿐 아니라, 천 년 전 설화와 전설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사막의 협곡을 걷게 된다. 말 그대로 숨겨진 실크로드의 비밀을 찾는 환상적이고 신비한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실크로드의 신화, 전설, 이야기 등이 전시장을 찾은 시민과 학생, 관광객들에게 드라마틱한 판타지를 제공하게 될`비단길·황금길-Golden Road 21`은 총 6개의 세부전시로 구성된다.`북방의 황금 문화, 계림에서 꽃피우다`라는 콘셉트로 구성되는 프리쇼(pre show)는 실크로드를 대표하는 유물 사진과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유물 중 하나인 황금보검 실물 등이 전시돼 관람객의 주목을 끌 예정이다. `실크로드, 그 원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브릿지 전시는 초원길과 사막길, 바닷길을 실사그래픽으로 연출하고 그 길을 통해 전파된 유물들을 하나씩 세세하게 보여주게 된다.`천년의 길, 이야기를 품다` 전시는 샌드 아트와 샌드 인터랙티브로 구성된다.샌드 아트에서는 모래조각을 구현하고, 각종 애니메이션 등이 상영될 계획이다. 샌드 인터랙티브를 통해서는 영상을 손으로 만지면 갈라지고 흩어지는 신기한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실크로드의 비밀을 만나다` 전시는 사막 협곡의 이미지를 모형으로 재현하고 건축양식 모형, 낙타 조형물 등을 흥미로운 표현 기법으로 시각화한다. `유라시아 미래를 향한 시작, 경주` 전시는 경주로부터 시작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내용을 270도 서클 영상과 입체 음향으로 구현해 실감나는 영상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게 된다.마지막 전시인 `유라시아, 꿈을 향한 걸음을 내딛으며`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실크로드에 관련된 퀴즈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된다. 또 실크로드에 관련된 문양과 인물들을 탁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은 `비단길·황금길 - Golden Road 21`의 구체적인 구성과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파사드 - 꿈을 보다: 실크로드 대표 교통수단인 낙타를 동반자로 설정, 메인 출입로에서`꿈의 여정`이라는 콘셉트를 전달한다.◇프리쇼 - 꿈을 향하다: 영상을 통해 실크로드를 안내하는 혜초: 실크로드 3대 간선(초원길, 바닷길, 사막길)으로의 본격적인 여정의 출발을 샤막(SharksTooth Scrim) 기법을 통해 연출한다.◇메인쇼 1 - 꿈을 찾는 모험: 실크로드 전설, 신화 등 실크로드 모험 대서사를 압도적 스케일의 샌드파크(Sand Park)로 구현한다.◇브릿지 - 꿈의 흔적을 쫓다: 메인쇼 2로 연결되는 공간을 신비스런 페트라 협곡으로 구현: 유라시아 문화를 압축적, 창조적으로 재현한다◇메인쇼 2 - 꿈과 만나다: 대형 조트로프(Zoetrop) 조형물을 활용한 빛의 소용돌이: 실크로드 문화의 교류와 융합을 상징하는 멀티미디어쇼를 연출한다.◇포스트쇼 - 새로운 꿈을 꾸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미래 新(신) 실크로드로 나아가는 경주를 연출한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첨단 기술과 예술의 절묘한 구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이고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될 것”인 동시에 “실크로드 사막에 묻혀 있는 신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실크로드 환상 여행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비단길·황금길-Golden Road 21` 전시를 전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9

바자르에 담긴 실크로드人의 삶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시장 안에는 삶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한숨, 환호와 비탄까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그 시장을 `갖가지 인간군상이 살아가는 세상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실크로드 경주 2015`의 `문명의 만남` 섹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는 시장을 넘어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 삶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전 기간에 걸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천마광장과 주작대로 주변 및 원화극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는 컨테이너 수십 개를 연결시켜 대규모로 조성됐다. 마치 세계 최대의 실내전통시장으로 꼽히는 터키 이스탄불의 `카파르 차르쉬`를 축소해 놓은 듯하다.`바자르`(bazar)는 터키어로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터키를 포함한 인근 국가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과거 오스만제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시장을 `바자르`라고 칭하는 걸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이번 `그랜드 바자르` 행사를 통해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전통시장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은 언제나 생명력으로 꿈틀거리기 마련이다. 개성이 넘치는 동시에 나라마다의 독특함으로 가득 찬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에는 실크로드 각 국의 전통차 거리가 조성되고, 거기에선 평소 맛보기 힘들었던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각국의 민속공연과 인형극을 관람하며, 다양한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이번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엔 실크로드 위에 위치한 19개 국 20개 도시가 참여한다. 여기에 자매우호를 맺고 있는 13개 국 22개 도시도 시장 형성에 한몫을 담당함으로써,“다양한 국가의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게 한다”는 주최측의 기획의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터키,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중국 등 비단길 국가들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 일본, 오만,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바닷길 국가들의 웅장한 장터가 경주 한복판 등장하는 이색적인 풍경은 경주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각각의 참가국들은 자신의 나라 전통가옥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부스를 만들고, 각 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상인들을 장터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석. 먹을거리, 볼거리와 함께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실크로드 선상 국가의 전통복식까지 확인시켜주겠다는 의도가 기발해 보인다.`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의 개별 국가 부스는 관람객들이 각 국의 시장을 직접 돌아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에 신경을 썼다. 각 나라의 대표 건축물이나 패턴 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구성해 현장감을 높인 것이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먼 외국의 바자르에 와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에는 세계 각 국의 부스 외에도 경북도, 경주시, MOU 체결 대학, 경북 청년창업가 부스, `경주 보부상`등이 설치된다. 이는 경주를 포함한 한국의 대표음식과 공예품, 특산품 등을 선보임으로써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이국적 향취를 제공하고자 준비된 것이다.`실크로드 경주 2015`의 행사를 총괄 기획한 표재순 예술총감독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하면 실크로드에 가지 않고도 실크로드 국가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먹을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며 “그러한 대리체험의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고심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8

포항 연극작품 `황제, 나폴레옹` `평창 이효석 문화제` 공식 초청

▲ 김삼일 교수 지역 원로 연출가인 김삼일(73) 대경대 석좌교수의 연출작품 `황제, 나폴레옹`이`2015 평창 이효석 문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지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4, 25일 포항 김삼일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황제, 나폴레옹`은 오는 9월 12일 오후 5시 강원도 평창 야외 공연장에서 전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한국 현대 문학의 백미로 불리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유명작가 이효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에서 개최되는 이효석 문화제는 관광객과 문학, 연극, 음악인 등 예술인들이 대거 참가해 이효석 선생의 문학에 향수를 만끽하게 된다.특히 `황제, 나폴레옹`은 이효석 선생의 소설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황제`를 원작으로 이그의 문학세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황제,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이 지중해 엘바섬에서 유배돼 있다가 탈출해 파리로 입성해서 다시 황제의 관을 쓰고 영국과 싸웠으나 웰링턴장군에게 패해 다시 지중해 헬레나섬에서 감옥생활을 하다가 울분을 이기지 못하며 숨져가는 순간을 1시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게 된다.이번 공연에는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 정인식(나폴레옹 역)과 김지선(조세핀 역)이 열연하고 스태프로는 음향디자인에 김민솔, 조명디자인에 구대영, 무대감독에 김진수가 참여한다.김삼일 교수는 “지역연극이 이름 있는 강원도 평창 `이효석문화제`에 초청된 것은 지역연극을 타 지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특히 강원도 문화제로 진출한 포항 최초의 연극작품이라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 연극은 계속 보완해 매년 평창에서 공연하고, 특히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공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김삼일 교수는 1964년 극단 `태백산맥`에서 `나는 자유를 선택했다`로 연극에 발을 들인 후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 등으로 활동하며 51년째 무대를 지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7

꿈의 길을 향한 첫 발걸음

경주를 넘어 한국을 실크로드의 물결로 출렁이게 할 `실크로드 경주 2015`.실크로드는 1천300여 년 전 신라의 승려 혜초가 걸었던 길인 동시에 그의 후예들이 대륙의 초원과 사막을 횡단하며 개척했던 동서간 문명의 통로다. 그 길 위에 위치한 40~50개 국가들의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현장이 바로 `실크로드 경주 2015`다.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경주를 `실크로드의 향기`로 물들일 이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문화융성을 통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시키고, 실크로드 위에 위치한 국가들과의 문화 교류로 한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목표 아래 개최가 추진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마침내 막이 오른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는 “8월 21일 오후 3시 하나의 길, 하나의 꿈(One Road, One Dream)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개막 축하공연과 함께 59일간 진행될 장대한 축제의 서막이 열린다”고 밝혔다.개막식은 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백결공연장에서 열리며, 박근혜 대통령과 시·도지사와 도의원, 시의원과 유관기관 단체장 등의 국내외 내빈 2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첨단 문화콘텐츠의 융·복합을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그간 다져온 문화적 역량과 축척된 축제 진행의 노하우를 확인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개막식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이를 반영하듯 주최측은 행사의 의미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긴 고민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개막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개막식장은 경주와 실크로드의 정체성을 담아낼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실크로드의 융합을 모티프로 조성한 것. 불국사를 기본 배경으로 사막을 걷는 낙타의 모습이 결합된 것이 그 특징이다. 식전 공연으로는 `미리 보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콘셉트로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한국의 취타대와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등의 화려한 공연은 동서양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느껴보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다양성을 지닌 개별 참가국들이 각기 다른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향후 이를 통해 상호간 교류를 확대하고자 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개최 목적과도 부합하는 것이다.개막식의 사회는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과 폐막식의 진행을 맡았던 김병찬(전 아나운서)씨와 박나경 아나운서(영어 MC)가 맡았다.이번 개막식은 `실크로드 경주 2015` 홍보영상 상영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다음 순서로 국민의례와 최양식 경주시장의 개막선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개막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경북 도민과 경주 시민,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 모두를 매료시킬 `개막식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개막 축하공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연의 주제는 `하나의 길, 하나의 꿈`.1천300년 전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의 전범을 보여준 인물이면서, 한국 역사상 최초의 세계인이라 할 수 있는 `혜초`를 모티프로 한 공연이 무대를 장식한다. 아래는 모두 5장으로 구성된 개막식 축하공연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1장 혜초의 꿈 `길, 만남, 동행`젊은 구도자 혜초의 서역기행을 그린다. 광저우-베트남-하롱베이-말레이시아 크리스탈 모스크로 이어지는 바닷길 영상, 인도 갠지스강-타지마할 사원-스리랑카 플로나루바라 시리기야로 이어지는 산악길 영상, 터키 이스탄불-타클라마칸 사막-모스크바 성 바실라 성당으로 이어지는 사막길 영상, 몽골-중국 장안으로 이어지는 초원길 영상을 배경으로 혜초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씨의 솔로무대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2장 실크로드 문명의 만남 `글로컬리제이션`신라에 도착한 실크로드 문명과 사람들을 환영하는 신라 남녀의 환영무가 화사하게 펼쳐진다. 신라의 계림, 첨성대, 불국사, 황룡사 9층목탑, 왕경의 밤 등을 배경으로 실크로드 퍼레이드단과 해외 민속공연단, 한국 무용단과 혜초가 만나게 된다.▲3장 문명의 위기축제의 어울림 속에서 의도치 않게 싹트는 위태로움을 표현한다. 천둥, 번개, 폭풍우 등을 통해 문명이 파괴되고 충돌되는 영상을 배경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화랑무 공연이 펼쳐진다.▲4장 기원 `하나의 길, 하나의 꿈`위기를 극복하는 기원의 노래를 통해 새로운 왕오천축국전을 연출한다. 꿈을 찾는 인류와 지구, 미래를 밝혀줄 빛을 배경으로 가수 바다 씨가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주제 솔로곡을 열창한다. 이어 신 왕오천축국전을 배경으로 혜초 역의 남경주 씨와 바다 씨가 만나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5장 화합의 울림 `실크로드여 영원하라`실크로드 문명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대합창의 무대를 장대하게 선보인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더불어 상생하는 인류의 모습을 배경으로 200여 명의 전 출연진이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 합창을 한다.`실크로드 경주 2015`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는 신라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와 적극적으로 교류함으로써 문화중심의 국제 협력과 평화적 공존을 지향하는 축제다.개막식과 개막 축하공연은 이런 지향이 현실화되는 현장으로 역할하게 될 것이다. 이제 축제의 막이 올랐으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열기 속으로 빠져드는 일만이 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7

대구출신 작곡가 6명 순수 창작곡 듣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기획 연주회 `뉴 사운드 오브 대구` 공연을 갖는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상임지휘자인 이동호의 지휘로 대구 출신 작곡가 6명의 순수 창작곡을 들려준다.소프라노 마혜선, 클라리네티스트 김차웅, 피아니스트 최훈락, 소프라노 김상은, 테너 박신해, 대구시립합창단이 협연한다.전반부는 홍신주의 `플루트, 클라리넷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나트만`을 시작으로 이도훈의 `소프라노, 클라리넷, 타악기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몽`, 박창민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열정`으로 이어진다.`아나트만`은 소리의 생성, 발전, 혼합, 변형, 소멸 등 일련의 변화 과정을 배음과 음색 대비 등의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다.홍신주는 서울음악제 콩쿠르 및 파니 멘델스존 국제콩쿠르에 입상했고 독일 마리 루이제 임부쉬 재단의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했다. 영남대 겸임교수.`몽`은 조선 중기 최고의 예인(藝人)이었던 황진이가 쓴 시 `상사몽`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것으로,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가운데 클라리넷이 소프라노를 맴돌며 실체 없는 임의 형상을 구현해 낸다.이도훈은 중앙콩쿠르 1위, 도쿄국제실내악작곡콩쿠르 1위 없는 2위 등에 입상했다. 현재 독일 한국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열정`은 뚜렷한 형식과 구조, 그리고 선율선과 정규적인 편성 및 기보법을 이용했고 단순함과 형식미, 전통음악의 엇모리 등을 응용하고 있다.박창민은 2006 올해의 작곡가상, 2012 금복문화상 음악부문 등을 수상했다.계명대 작곡과, 국립안동대 작곡과 외래교수.후반부에는 김중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컬러필드`, 이혜원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람`, 이철우 `탁계석의 글에 의한 소프라노, 테너,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비바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김중희는 죽산국제예술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 `네음을 위한 오페라` 연출을 맡았고,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경북예고 강사로 있다.`바람`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펜데레츠키의 지난 75년의 시간을 상상하면서 틈틈이 되돌아오는 기억의 바람을 론도 형식 속에 넣어 표현하고 있다. 이혜원은 현재 독일 크라쿠프 국립음악대학에서 작곡 박사과정 중에 있다.`아리랑 환상곡`은 한국의 미래지향적 정신을 노래하고 있는 환상곡풍의 축제적 성악곡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한국의 정신, 리더십, 그리고 나아가서 우주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평론가 탁계석의 글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이철우는 대구문화재단 이사,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상임고문, 계명대 강사로 있다.이번 공연을 기획한 진규영 영남대 명예교수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대구 출신 작곡가의 우수 작품을 대구시향 연주로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7

경주시민들 “한반도 통일 이뤄주소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지역민들이 주축이 돼 통일을 기원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제1회 통일기원 문무대왕문화제`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봉길해수욕장에서 열린다.지역 주민협의체인 양북면발전협의회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광복의 의미를 전 국민과 함께 되새기고자 준비하고 있다.축제가 열리는 봉길해수욕장 일대는 죽어서도 해룡이 돼 나라를 지키겠노라 했던 신라 30대 문무왕 수중릉인 대왕암과 그 아들 신문왕이 부왕을 망배하기 위해 지은 이견대, 은혜 보답을 위해 지은 감은사지가 대종천과 어우러져 천혜의 관광조건을 갖춘 곳이다. 또 해변은 전국에서 첫손 꼽히는 무속인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온 무속인들이 천막신당 등에서 문무왕의 혼이 깃든 대왕암을 마주보며 굿하고 기도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월성원자력본부가 후원하는 행사에서는 문무대왕 제례, 추모예술제, 동해용왕 대제 등을 지내며 우리나라 통일과 발전을 기원한다. 선무도 시범, 주민화합을 위한 줄다리기, 노래자랑, 초청가수 공연 등도 열린다.앞서 5일에는 경주문화원에서 경주동국대 인문학연구소 주관으로 문무대왕문화제 개최를 기념하는 학술발표회를 가졌다.`왜 문무대왕인가?`, `문무대왕문화제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발표하고 전문가들이 토론했다. 문무대왕릉 등 관광자원을 개발해 양북면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양북면발전협의회 관계자는“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서로 극단적으로 대결하고 있는 복잡한 국제정세 하에서 문무대왕은 한반도 통일과 대한민국 미래 발전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며 “이번 문화제를 통해 문무대왕의 성스러운 공적과 양북면의 유적을 새롭게 현창해 양북면이 자원화, 관광화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1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하반기 수강생 모집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은 가족과의 소통과 관계형성 및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인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란도란 패밀리사진` 하반기 수강생을 오는 19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도란도란 패밀리 과정은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활동과 가족이야기 발굴에 3대(아동과 학부모, 할매·할배)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즐거운 가족의 비전을 만들어 가족의 행복하고 건강한 여가문화 조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영덕군은 청소년 대상 진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예비사회적기업 꿈찾아(대표 정혜란)와 협약을 통해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상반기 과정은 초등학교 저학년 가족을 중심으로 모집해 학생과 부모 등 15가족 4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7월 11까지 매주 토요일 총 15회로 운영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오는 22일부터 12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총 19회 운영되는 `도란도란 2기`는 예주문화예술회관 내 문화강좌실에서 스토리, 연극놀이, 인형극 등으로 진행되며 야외 소풍도 계획돼 있다. 또 수료식 때에는 작품 전시회와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한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2012년부터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와 청소년들에 대한 창의·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아동·청소년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여가문화 조성 및 인성교육, 공동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주말 문화 프로그램이다. 특히 농·산간지역 등 문화소외지역 거주 아동·청소년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굴돼 호응을 얻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8-11

디지털 세상에 날아든 따스한 손편지 `그 느낌`

중견 서예가인 솔뫼 정현식(56·사진) 작가가 `솔뫼손편지 5종`을 선보였다.정 작가는 지난 2004년 한글폰트3종(진·정·순 7천338자)과 2008년 솔뫼한자(4천888자)개발에 이어 3번째 서체(솔뫼한글 7천338자, 솔뫼한자 9천776자)를 개발했다.이로써 정 작가가 지금까지 개발한 서체는 총 2만9천340자(한글 6종 1만4천676자, 한자 3종 1천466자)로 현재 국내 서예가가 개발한 한글·한자 서체 중 최고의 자수를 보유하고 있다.정 작가의 46년간 서예필력을 담아낸 이번 글꼴(Font)의 특징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광개토호태왕비` 글자체를 목간체의 형식으로 해석(솔뫼손편지B)해 작가의 서예에 대한 깊은 사유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예술의 대중성과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여에 비중을 두고 있다.이미 개발된 서체는 각 방송매체와 전국의 간판·서적·기타 홍보물의 글씨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서예의 일반적인 도식과 기계적인 글꼴에서 벗어나 따스한 감성이 묻어나는 글꼴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일반 글꼴에서 볼 수 없는 한자(9천776자)를 표현할 수 있다.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한자는 가장 기본적인 명조·고딕의 형태 밖에 구현할 수 없었고, 다양한 한글 글자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작가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를 간직한 우리 한자를 펜, 붓, 크레파스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구현했다. 이로써 현존 서예가 중에서 대표적으로 많은 컴퓨터용 글꼴(Font)을 개발하게 됐으며 한자 글꼴의 경우 현재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작업을 완성하게 됐다.수년간 원도 기획구상 작업과정과 실제 컴퓨터 원도 작업(폰트뱅크)에 약 2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서체는 이번 발표와 함께 4월 중순부터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의 경우 일반 사용자들에게 비상업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보급할 예정이다.서예가로서 솔뫼 정현식은 11번의 개인전과 6권의 서예 전문서적 출판과 다양한 문화상품의 제작은 서예계의 새로운 대안이기도 하다. 1994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과 서예문화상 및 초대작가상 수상을 비롯해 각 시·도전 심사·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학 강의와 전업작가로서 전통서예의 대중성과 캘리그래피의 접목에 깊은 연구와 저술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경주 충효동 산자락에서 솔뫼문자예술연구소와 서예상설전시장 갤러리 솔뫼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7-20

신라 불교사상·문화 변천사 재조명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정병조 명예교수(동국대학교 문과대학·사진)를 초청해 `신라 불교의 이상과 전개`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은 불교 사상이 신라에서 어떻게 전개돼 신라 하대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이다. 신라는 지정학적 여건과 권력 체제의 낙후성 때문에 삼국 중 가장 열세에 있었지만, 삼국통일과 함께 찬연한 문화적 독창성을 이룩했고 그 원동력은 바로 대승불교 정신의 현실적 응용이었다.불교의 이상을 관념화시키지 않고 현실 타개의 방편으로 적용한 통일 전후의 신라는 가장 바람직한 불교 수용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불교 사상이 정착되고 전파돼 퇴락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불교가 변천해 온 과정을 알아보고, 불교의 도입과 공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위대한 고승 원효와 의상의 삶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정병조 교수는 1947년 영주에서 태어나 1971년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동국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인도 네루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동국대학교 부총장, 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 원장, 금강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철학윤리문화학부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정 교수는 불교의 근본 사상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불교이론의 현대화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인도철학사상사`, `불교와 인도 고전`, `한국불교사상사`, `한국불교철학의 어제와 오늘`, `화엄경 산책` 등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강은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후원하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2015-07-08

대만 뮤지컬 DIMF서 국내 첫 소개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9회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하는 해외공연팀인 대만 `넌 리딩 클럽`의 DIMF 참가가 대만 현지 `타이베이 일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돼 눈길을 끌고있다.올해 DIMF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대만의 창작뮤지컬 `넌 리딩 클럽`은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보다 DIMF라는 최고의 국제공연축제에 참가한다는 점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는 내용이다.더욱 신중한 사전 준비를 통해 대만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끈 창작뮤지컬 `넌 리딩 클럽`의 한국 최초 무대를 성황리에 마치겠다는 단원들의 각오도 전했다.또 `예술은 국가간 경계가 없으며 좋은 프로그램은 영원히 외롭지 않다` 라는 소개와 함께 최초의 한국공연인 DIMF 무대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대만 `넌 리딩 클럽`은 미국 희극공연을 창작뮤지컬로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한 서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대만에서 열린 공연마다 만석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한 `넌 리딩 클럽`은 한국의 정서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친숙한 재미로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만 뮤지컬에 우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대만 현지에서도 DIMF 참가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