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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은 내 스승 지역 문단 화합 노력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8-09 20:54 게재일 2017-08-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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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문학관 신임 관장 정민호 시인
▲ 정민호 신임 동리목월문학관장
`경북문단의 어른` 정민호(79) 시인이 최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신임 관장에 취임했다.

정 신임 관장은 포항 출신으로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6년 박목월과 조지훈, 송욱 시인의 추천을 받고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첫 번째 시집 `꿈의 경작`을 시작으로 16권의 시집을 펴냈고 시선집과 수필집, 삼국사기 및 삼국유사 국역 등 많은 집필 활동을 통해 한국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문단의 거목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와 시인 박목월(1916~1978) 두 문인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인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장으로 새로운 소임을 맡게된 정 신임 관장의 소회는 남달랐다.

그는 “내가 20대에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처음 만난 교수가 김동리 선생님이셨지요. 그 때 창작과 과장이면서 소설을 지도하셨지요. 박목월 선생님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상처럼 생각하며 그의 시를 외고 다니던 때였었기 때문에 입학하자마자 목월 선생을 찾았지요. 드디어 목월 선생을 만나 그의 신나는 강의를 듣는 것이 나에게는 유일한 즐거움이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분을 아직도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나라 문학의 태백산맥인 소설가 김동리와 박목월 시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지역민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그는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았을 때도 박목월 선생이 심사를 했고 김동리 선생은 80년대에 한국문학상을 그에게 안겨준 은인이기도 하다고 추억했다.

“나는 20대, 동리·목월 선생은 그 때 40대였었지요. 세월이 가서 두 분은 돌아가시고 나도 70대의 후반이 돼 동리목월문학관장으로 취임하고 나니, 동리·목월 선생님께서 나를 보고 “정군(鄭君)!” 하고 빙그레 웃으시는 것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옵니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경주시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PEN문학상, 한국예총예술대상, 창릉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경주문인협회장, 한국예총경주지부장, 경북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북문단의 텃밭을 일궈온 정 신임관장.

지난 1일부터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동리목월문학관 위탁 운영을 맡음에 따라 그를 신임 관장으로 선임했다.

문인협회 경주지부는 정 신임 관장의 풍부한 경륜과 지도력으로 동리목월문학관을 잘 유지하면서 지역 문인들의 갈등과 반목이 없고, 화합으로 추진하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할 것과 대내외적 어려운 난제들을 잘 풀어갈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 건립때 부터 위탁 운영을 맡았던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지난해 경주시의회 예산 삭감 등 운영에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에 더욱 정 신임 관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 신임 관장은 지금까지 근무한 직원들을 유임시키면서 함께 나갈 것을 천명하고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의 행사 또한 변함없이 추진하도록 상호 협의를 해 더욱더 값진 화합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많은 문인들은 경주 지역의 문학적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이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19년 12월엔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관으로 부상해 있을 꿈에 부풀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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