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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정원, 대구 ‘맘마미아’ 공연 1천회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지난 8일 대구 공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역으로 1천회의 공연을 돌파했다. 대극장용 공연에서 단일 배역으로 1천회를 돌파한 최초의 여배우가 된 것이다.12년째 주인공 ‘도나’ 역할을 맡고 있는 최정원씨의 소회는 남다르다.“기회가 된다면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맘마미아’의 수많은 도나(역할) 중에 최장수 도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최씨의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은 2007년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앙코르 공연에서‘도나’역을 맡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때 첫 공연 하루 전 응급실에 가는,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매회차 무사무탈하게 공연을 마쳤다. 그렇게 2007년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 샤롯데씨어터, 2009년 국립극장, 2010년 전국투어 공연까지 ‘도나’로 열연했다.2008년 11월,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콘서트는 스웨덴을 빛낸 음악가들의 무대였는데 그중에 아바가 있었고, 콘서트의 피날레는 ‘맘마미아’갈라쇼였다. 그리고 최정원은 당시 전세계에서 공연하던 171명의 ‘도나’ 중 최고의 ‘도나’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 것이었다.2011년 디큐브아트센터개관작으로 뮤지컬‘맘마미아’가 결정됐다. 2011년 8월30일부터 2012년 2월26일까지 6개월을 내리 공연하는 강행군이었다. 이때 그녀는 단 한 회도 빠짐없이 ‘도나’ 역으로 단독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배우로서 철저한 개인관리와 체력은 많은 후배 뮤지컬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올해는 뮤지컬 ‘맘마미아’ 자체로도 뜻깊은 해다. 작품은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20주년을 맞으며, 웨스트엔드 역사상 다섯 번째 롱런한 작품이 됐다. ‘댄싱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친숙한 아바의 노래가 중년 배우들의 열연으로 중장년층을 대거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뮤지컬 ‘맘마미아’는 오는 2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공연 시간 화, 수,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2시, 6시 30분·일요일 오후 2시(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처 인터파크티켓(1544-1555/ ticket.interpark.com). 문의 1599-1980(예술기획성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국제미술운동 ‘제로’ 역사·맥락 재조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4일 오후 2시 미술관 지하1층 세미나실에서 국제 학술포럼 ‘다시 원점으로, 국제미술운동 제로(ZERO)’를 개최한다.한국과 독일의 현대미술가들이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시작돼 현대미술을 태동하게 한 국제미술운동인 제로(ZERO)의 역사와 맥락을 재조명하고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 등을 토론한다.‘제로, 실험과 외부세계로의 개방’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미술연구가 하인츠 노베르트 욕스의 특별강연에 이어 김석모 포항시립미술관 학예팀장, 윤양호 작가(국제선조형예술연구 소장, 전 원광대학교 교수), 우순옥 작가(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한다. 주제는‘제로(ZERO)는 무엇인가?’, ‘ZERO의 미학, 조형적 특성연구’, ‘나의 마이스터 우커(Uecker)와 제로(Zero) 기억’등이다. 마지막 순서로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등이 진행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와 연계해 여는 이번 학술 포럼은 특히 1964년 제로미술운동 해체 이후 주요 3인 작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제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가 하인츠 노베르트 욕스를 초청하는 등 국내외 현대미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로 미술운동에 대해 살펴보고 정체성과 현 미술사에서의 제로에 대해 종합 토론하는 특별한 행사”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신청 또는 당일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독일어 순차 통역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054-270-4706 또는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9

지휘자 정명훈 초청 거장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14일 포항에서 만난다”포스코가 오는 14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초청해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진행되는 이번 송년음악회는 지역사회와 문화 소통을 실천하며 쉼없이 달려온 ‘기업시민 POSCO 문화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정명훈씨는 미국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한 후 세계 각지에서 수석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국보급’ 지휘자다. 한국에선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며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이번 클래식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음악가 4명이 참여해 최상의 앙상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를 비롯해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송영훈(46),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30)가 무대에 올라 현악기만이 갖는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하며 깊어가는 겨울밤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것이다.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는 2009년 제7회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등 최정상급 연주자이며 모차르트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승원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겸임교수이며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첼리스트 송영훈은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는 세계 3대 더블베이스 콩쿠르 중 2개 콩쿠르에서 우승한 독보적인 연주자다.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되며 1부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 나장조 Op. 8’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모든 출연자가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를 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무료로 제공되는 이번 공연의 초대권(1인2매)은 ‘포스코홈페이지(www.posco.co.kr)→자주찾는 메뉴→문화행사→포항’을 통해 6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9일 오후 6시 이후 개별 문자를 발송한다. 관람권은 공연 당일 현장 티켓부스에서 본인 확인 후 수령이 가능하다.한편, 포스코는 ‘기업시민 POSCO 문화콘서트’를 기획해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 한해 총 8편의 문화콘서트를 통해 포항시민들의 문화 욕구 해소에 기여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3

포항예술고, 뮤지컬 마스터클래스 ‘눈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가 지명도 있는 뮤지컬 배우를 초청해 재학생들에게 전문가의 뛰어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예슬고는 최근 강당에서 음악과 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명지대 뮤지컬공연전공 교수 초청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했다.이태원 교수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으로서 ‘나는 대한민국의 뮤지컬 배우다’를 펴냈으며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불리며 뮤지컬계의 대모로 평가되고 있는 주인공이다.그는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 ‘나한테 가장 잘 맞는 옷’이란 주제로 학생들의 미래 음악적 길의 방향과 실기 능력 향상을 위해 음악관련 다양한 조언을 제공했다. 특히 독서력을 근간으로 표현이 자유로워지면 연주자가 자기를 설득시킬 수 있고, 이어 상대방을 설득시켜 궁극적으로 관객을 예술로서 설득시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전공 학생들을 위한 마스트클래스 시간에는 기본기 티칭, 고음내는데 필요한 근육훈련 등을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시범으로 보여줘 뮤지컬 전공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한편, 포항예술고는 지난해 뮤지컬 전공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해 각종 연주회에서 갈라 형식으로 학생들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경북 학생페스티벌 주관학교로 뮤지컬 저변확대를 위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1

국제학술심포지엄 ‘고대 유리의 세계’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박물관 강당에서 5~6세기 신라의 유리와 세계의 고대 유리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고대 유리의 세계’를 개최한다.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신라 능묘 출토 유리의 형식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원산지, 후 가공 지역, 그리고 실크로드를 통한 유리의 교역망을 살펴본다. 또 이들 유리의 한반도 자체 제작 가능성도 검토한다.경주박물관은 5~6세기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용기와 유리구슬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기원전 2000년 이전에 발생한 서아시아와 동지중해의 유리는 혁신을 거듭하면서 서쪽으로는 유럽 각지 동쪽으로는 동아시아까지 퍼져 나갔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유리용기와 유리구슬 역시 실크로드를 통한 국제적 교류의 산물이었다.심포지엄은 신라 능묘 출토 유리의 원류와 국제 교역망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한국, 영국, 일본의 연구자가 모두 7개의 주제로 발표에 나서 지중해와 서아시아 유리,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유리 그리고 신라와 일본의 유리에 관련된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발표 형식으로 진행된다.주제 발표자는 줄리안 헨더슨(영국 노팅엄대학교),시카쿠 류지(일본 오카야마시립오리엔트미술관), 세르게이 랍제브(일본 미호미술관), 박천수(경북대학교),다무라 도모미(일본 국립나라문화재연구소), 김규호(공주대학교), 김도윤·이승은(국립경주박물관) 등이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신라 능묘 출토 유리기와 5~6세기 유리 교역망의 이해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5

창립 40돌지역 문학의 지평을 넓힌다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 통권 46호를 발간했다. 연간지로 발간하는 ‘포항문학’은 이번 46호에서 특집1 ‘다시, 한흑구를 말한다’와 특집2 포토에세이 ‘작가의 아버지를 찾아서-나의 아버지’를 필두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초대 작품들과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수필, 소설, 서평 등 90여 편의 작품을 실었다.호를 거듭할수록 전국 문단과 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포항문학’은 올해 지역사회에 좀 더 천착하고자 특집‘다시, 한흑구를 말한다’와 ‘나의 아버지’를 마련했다.특집1 포항문인협회 창립 40주년 및 흑구 한세광 선생 타계 40주년을 맞이해 그의 문학세계를 돌아봤다. 한명수 ‘한흑구는 민족시인이다’, 최부식‘한흑구 문학관, 다시 영광된 작가의 집으로’, 하재영 ‘송도 바닷가를 사랑한 문학인 한세광’을 통해 흑구 한세광 선생을 추억했고, 흑구 선생의 친필 원고 등을 발굴해 게재했다.특집2 포토에세이에서는 2017년 기획특집으로 ‘작가의 어머니’ 편을 기획하고 그 완결편으로 ‘작가의 아버지’ 편을 마련했다. 작가의 아버지는 세 명을 초청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들도 아버지가 됐고,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작가의 모습을 찾아가 봤다.문예지 특성을 살린 본격 문학작품으로 김왕노, 김병호, 이령 시인들의 신선한 시들과 이강란, 김살로메, 김강의 회원 소설, 수필 한경선 ‘새우눈’을 실었다. 초대작품들은 현 한국문단의 흐름과 수준을 가늠케 하는 수작들이다. 또한 포항문인협회 작가들은 지역과 이웃의 삶을 통해 그 수고로움과 아픔, 기쁨 등을 문학적 언어로 담아냈다.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은 “이 모든 것은 ‘포항문학’과 포항문인협회가 지역을 바탕으로 추구해온 문학정신이며, 작품세계이다. 우리 일상이 문학이고 지역 문학이 한국 문학의 바탕임을 새삼 일깨우기 위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포항문학’은 또다시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포항문인협회는 최근 ‘포항문학 46호 출판기념 및 송년문학의 밤’을 열어 편집주간(소설가 김살로메)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회원들이 작품 낭독 등을 하면서 ‘포항문학’발전을 다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4

‘포항소재문학상’ 대상에 이성후씨

이성후씨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24일‘제11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이성후(수원시 장안구)씨의 소설 ‘바다 더듬기’에 돌아갔고, 소설 부문 최우수는 김이령(포항시 흥해읍)씨의 ‘울타리’, 시 부문 최우수는 최교빈(부산시 대연동)씨의 ‘해돋이택시’, 수필 부문 최우수는 정미영(포항시 남구)씨의 ‘벽화마을, 거닐다’가 입상했다.포항소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작품 ‘바다 더듬기’의 미덕은 작가의 절제심에 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상황이 문제시되고 앞길이 막연한 주인공이 그려졌으나 어떠한 연민이나 동정도 끼어들지 않았다.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객관성을 부각하면서 주인공 청년의 정처없음을 여실하게 제시함으로써 우리 시대 청년 세대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이성후씨는 1998년 출생으로, 현재 성신여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재학 중이다. 10회 LH 청년문학상 소설부문 우수상, 21회 민들레문학상 소설부문 가작, 3회 건설문학상 소설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한편, 지난 8월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 부문에 75명 247편, 소설에 27명 28편, 수필에 23명 52편이 응모했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7일 오후 3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릴 예정이다.다음은‘제11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소설 △대상 이성후(수원시 장안구) △최우수 김이령(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수 이은정(경주시 황성로 ) 전은(포항시 남구 해병로 )◇시 △최우수 최교빈(부산시 남구 대연동 ) △우수 오호영(포항시 남구 지곡로 ) 김영욱(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수필 △최우수 정미영(포항시 남구 상도남로) △우수 김정화(포항시 남구 상도로) 김미경(대수시 수성구 달구벌대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4

포항예술고, 실력·인성 겸비한 예술인 양성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는 3년 연속 포항시 자원봉사 모범학교로 선정돼 현판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포항시자원봉사센터 권오성 센터장이 학교를 방문해 현판식을 가졌으며 3년 연속 자원봉사 모범학교에 대한 포항시장 기관표창과 학생표창은 별도로 있을 예정이다.포항예술고는 학교교육과정에 봉사활동을 별도로 편성해 매월 1회 넷째주 금요일 오후에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몸으로 직접 체득하게 하는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학기초에 학교에서 직접 봉사활동 대상기관을 섭외해 학생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을 선정해 1년 내내 연속성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전개해 봉사 대상 기관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봉사대상 기관으로부터 신뢰가 쌓여 해마다 연속해서 신청하는 봉사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각 기관이 요구하는 봉사활동에 학생들의 전공을 살려 연주회, 미술지도 등 예술소외지역에 학생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공연과 시각적 요소가 더해져 더불어 살아가는 포항시가 되는데 힘을 보태왔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지역의 소외지역에 직접 봉사활동을 전개해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미래 예술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성을 가지고 포항시 자원봉사센터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봉사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0

‘향기나는 시낭송 콘서트’ 성황 포항시낭송협회“300여명 방문”

최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시낭송협회(회장 권양우)‘제8회 향기나는 시낭송 콘서트’가사진 초대시인, 동호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랑으로 오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1부 나, 2부 가족, 3부 우리로 나눠 진행된 시낭송 콘서트는 총 14편의 시를 회원 30여 명이 출연해 낭송했다.낭송시 주제에 어울리는 영상과 음향을 회원들이 손수 제작해 독특한 무대 연출로 펼쳐진 이번 시낭송회는 다채롭고 이색적인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특히 함께 선보인 제13회 조지훈예술제 시낭송퍼포먼스대회 최우수 수상작인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는 두 낭송가의 애절한듯 차분한 어조와 무용수의 리드미컬한 몸동작을 곁들임으로써 보고 듣는 시낭송을 온몸으로 느끼는 감동의 물결로 전해졌다. 또한 네 명의 낭송가가 독특한 의상과 몸짓으로 나태주의 ‘선물’을 합송(合誦)하며, “오늘 하루와 당신과 산과 풀꽃과 지구와 우리 모두가 좋은 선물”임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줌으로써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 외 발표회 중간에 퀸즈플루트앙상블의 가을노래 두 곡이 시같은 선율로 울려퍼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9

부부간 분쟁, 어떻게 해결하나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 포은중앙도서관이 이번 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는 시민 188명을 대상으로 생활속 법률 강좌인 ‘시민법률콘서트’가 마련된다. 이번 강연은 ‘혼인과 이혼’이라는 주제로 이종석 변호사를 초청해 부부간 법률분쟁에 따른 현명한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막연하고 어려운 법을 알기 쉽게 풀어내는 이번 강연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음악 공연, 법률 강연, 질의 응답시간 순서로 진행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이어 24일 오후 4시에는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지역 예술가 공동체 어바웃뮤직컴퍼니(대표 안서련)와 함께 ‘포항을 노래하다’ 음악회를 진행한다.(재)포항문화재단의 ‘2019년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사업비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 음악회는 포항에서 꿈을 키워가는 강다겸(한동글로벌 4년), 백예슬(한동글로벌 4년), 손준하(양덕초 6년), 이규석(죽천초 6년), 이상현(양덕초 6년), 이현석(죽천초 4년), 한소희(유강초 4년) 등 초등학교 4~6학년 7명의 어린이들이 포항에 대한 추억을 가사로 만들어 선율을 입힌 7곡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참여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으며, 황수진(소프라노), 이은서(양덕중 1년), 채민강(환호여중 1년)이 노래를, 이동준(키보드, 작곡 및 음악감독), 이도관(드럼), 홍대협(콘트라베이스)이 연주를 맡았다. /윤희정기자

2019-11-19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다 초대해요”

(사)예술마당 솔 경북지회(지회장 정미영) 창립 7주년 기념행사‘두 손 맞잡고 노래해요’가 22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포항시 흥해읍 낭만파파에서 열린다.예술마당 솔(이사장 박종문)은 1990년 10월 대구에서 창립된 문화예술 단체로 2011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2012년에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회로 조직이 확산됐다.건강한 문화예술을 따뜻하게 소통하자는 모토를 내건 (사)예술마당 솔은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며 누구나 예술하는 ‘문화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이번 기념행사‘두 손 맞잡고 노래해요’는 11·15 포항 지진 2주년을 맞이해 흥해읍민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고자 준비했다.기획과 연출을 맡은 김현식(예술마당솔 대표)씨는 부부와 온가족이 함께 해 행복한 일상과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프로그램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행사는 호혜시장, 단편영화 상영, 반짝 미술품 경매,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호혜시장에서는 물건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주고받는 형태의 거래인 호혜시장을 통해 공동체를 위해 자기가 가진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들은 발효한방음료, 보이차, 추어탕, 귤, 꿀과 올리브유 등을 내놓았고, 시인과 가수는 시낭송과 노래를 부르며 화가는 자신이 그린 드로잉을 시장에 기증했다.단편영화 상영 시간에는 회원이 기획한 단편영화를 튼다. 단편영화 ‘힘을 내요, 김쌤’은 경북영화교육연구회와 경주 모아초등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든 영화다. 영화는 학교 홍보 영상을 소재로 해서 만들었는데, 홍보영상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밝은 모습과는 달리 실제 학교의 모습은 다를 수도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반짝 미술품 경매는 회원들이 소장하거나 직접 제작한 작품을 경매 행사를 통해 시민에게 보급한다. (사)예술마당 솔에서는 2012년부터 ‘달빛 아래 노닐다’와 ‘유쾌한 갤러리’ 행사라는 경매 행사를 통해 미술품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작은 음악회는 아마추어와 프로가 섞인 회원이 출연하는 음악회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주헌, 박지명 가수와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는 밴드죠가 공연을 펼친다. 밴드죠는 2018년 한 해 동안 흥해시장 야외무대에서 수차례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진으로 지친 포항시민과 흥해읍민을 위로하며 희망을 붇돋는 ‘행복한 흥해 만들기’에 크게 이바지했다.이밖에도 문화대상 시상 예술활동을 통해 지난 한 해 봉사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로상과 봉사상 그리고 문화대상을 시상한다. 문화대상은 참가한 회원이 모두 참여해 뽑은 한 사람을 ‘2019 예술마당 솔이 뽑은 문화대상’ 수상자로 결정한다.‘두 손 맞잡고 노래해요’는 예술마당 솔 회원 뿐만 아니라 포항시민, 흥해읍민 등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좁은 객석으로 인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문의 010-5615-88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9

스틸 러브, 서울 ‘한옥, 걸다’ 展 참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 운영하는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으로 구성된 금속공예 동아리 스틸 러브가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전시 프로젝트 ‘한옥, 걸다’전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전시 프로젝트 ‘한옥, 걸다’展은 한복, 족자, 등불, 풍경 총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야외 전시로,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에 녹아든 풍경을 보여준다. 동아리스틸 러브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옥인동 윤씨 가옥의 한옥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풍경(風磬) 아홉 작품을 전시 중이다.윤씨 가옥 처마에 빼곡히 달린 풍경의 아름다운 형태뿐 아니라 고운 울림소리가 관람객들을 정성스럽게 반기고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 책임강사인 정영신 교수를 비롯한 두 명의 강사로부터 전문적인 지도를 받은 권미분, 김은미, 신은경, 유승호, 윤정운, 이문숙, 이민지, 이영순 조영미 등 9명의 수강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스틸아트공방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들은 2016년 포항스틸아트공방 개소 이래 3년 동안 금속공예 강좌 수강을 통해 기술을 연마한 숙련된 수강생들로 이번 전시에서 그 실력을 뽐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스틸아트공방은 앞으로도 매년 연말 성과물 전시를 비롯해 대외 전시에 참여함으로써 포항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하고, 시민의 일상을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8

문화도시 포항, 시민 축제로 결실 맺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추진하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가 16,17일 이틀간 포항 나루터 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 기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문화적 활동을 소개하고 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문화도시 포항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예술 단체,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장으로 마련됐다.오프닝은 권역별 시민제안공모 사업의 북천무, 단심합창단으로 지역민들과 그동안 함께 준비해온 치유안무와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대부분 50대 이상 지역민들로 이뤄진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 참가를 통해 일상의 문화적 변화를 경험하고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공감네트워크 국제포럼은 포항, 안산, 경주, 고성 그리고 일본 후쿠시마 재난활동가들이 모여 재난을 문화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그 지향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대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어진 문화시민 라운드테이블은 포항의 6개 권역에서 진행된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권역별 인문자산을 어떻게 시민의 일상으로 돌릴 것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으로 이뤄졌다. 포항의 문화단체들과 인문기획위원회의 열띤 토론으로 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이외에도 올 한해 사업성과와 내일의 포항을 그리는 전시들과 그래피티, 국제 교류 전시 등으로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었고, 함께 준비된 프리마켓체험, 퀴즈프로그램, 포토부스 등으로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특히 이번 축제는 관주도의 행사가 아닌 문화도시 예비사업으로 함께 발 맞춰온 시민중심의 워킹그룹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진행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문화도시 포항이 시민에 방점이 있는 만큼 이번 시도를 통해 시민 주도형 문화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한편, 그동안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법정 문화도시 예비도시로서 올 한해 포항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비사업을 추진해왔다. 포항의 인문성을 회복하고 포항시 전역의 시민 거버넌스를 확대하는 권역별 시민제안공모, 경제위기와 재난을 문화적 방식으로 극복하는 문화적 재활 프로그램, 원도심 꿈틀로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장소 구축과 예술가 및 워킹그룹 양성 등 역동적인 문화도시 사업성과를 만들어 왔다. 오는 2020년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포항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9-11-17

느낌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김봉환)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김기택사진시인 초청 문학 특강을 연다. 김 시인은 ‘느낌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라는 주제로 ‘느낌’을 시로 표현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김 시인은 “느낌은 생명체 내부의 생명의 상태를 드러내주는 것”이며 언어가 되기 이전, 사고하기 이전의 느낌은 시시각각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움직임이다. 느낌이 올 때, 느낌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시의 첫 문장이 막 나오려는 순간일 것이다. 시는 그 느낌 속에서 언어가 될 가능성을 찾는다. 이 현상과 사건들은 우리에게 이름을 붙여달라고 요구한다. 이 요구에 대한 응답, 즉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것들에게 최초로 부여하는 이름이 곧 시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김기택 시인은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가뭄’과 ‘꼽추’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진단하는 문명 비판적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감정은 제어하고 이미지의 환기에 집중하는 듯하지만,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대상이 감추고 있는 아름다움을 파헤치는 서정시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역 관련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재직하며 시를 쓴 탓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이목을 끌었고, 각종 문학상의 영예를 누렸다. 직장을 퇴직한 후에는 이전보다 더욱 활발한 창작 활동을 보여줬다. 현재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 ‘사무원’은 고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시집으로 ‘태아의 잠’‘바늘구멍 속의 폭풍’‘사무원’‘소’‘껌’‘갈라진다 갈라진다’등이 있다. 스페인어로 번역한 시집으로 ‘EL CHICLE’가 있고, 시 해설서로 ‘시와 몸과 그림-이상과 서정주의 몸시 그리고 그림’을 펴내기도 했다. 김수영문학상(1995), 현대문학상(2001), 이수문학상(2004), 미당문학상(2004), 지훈문학상(2006), 편운문학상(2013) 등을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7

인도자가 있는문학으로 난 길

“문학 큐레이터?!”책은 독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한다고들 한다. 도서관에는 많은 책이 있고, 그 책의 수만큼 수많은 세계가 있다. 하지만 간혹 어떻게 해야 그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만약 도서관에 그것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작가가 상주한다면 어떨까.작가들에게는 공공도서관의 일자리와 함께 안정적인 집필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을 더 잘 향유할 수 있도록 진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포항시립도서관 포은중앙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공모, 지원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6일 첫 강좌를 진행했다.‘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도서관에 문학 분야 작가가 상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이 사업은 지역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지역의 문학큐레이터가 돼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작가들은 일자리를 통해 창작 여건이 개선되고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한편, 주민들은 현역 작가로부터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사업은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해 전국 총 31개 도서관이 선정돼 내년 3월까지 운영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작가 인건비와 문화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이번에 선정된 도서관 상주작가인 유지은 작가와 함께 연령층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먼저 태교를 원하는 예비엄마를 대상으로 문학작품과 예술분야를 체험하는 ‘예술 꾸러미 태교여행’을 통해 수강생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나만의 달력을 만든다.또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취미를 가질 수 있는 ‘희로애락 어르신 독서회’강좌를 통해 문학을 통한 삶의 즐거움을 찾게할 예정이다.예비 초등 5∼6학년 아동들을 위한 강좌 ‘도서관 탐험대’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의 기능을 스스로 깨닫게 해 도서관을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탐험의 결과물로 도서관 안내 팸플릿을 제작할 예정이라 더욱 의미있는 강의가 될 전망이다.이와 더불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 인생의 책’프로그램은 사전공고를 통해 내 인생의 책에 대한 사연을 모집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추천도서를 선정해 사연과 함께 책을 전시한다.‘성탄 맞이 도서관 행사’는 성탄을 즈음한 2주간 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성탄관련 1일 체험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지난 2017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아‘상주작가 지원사업’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유지은 작가.시민 박지윤(45·포항시 북구)씨는 “우리 사회에서 책 읽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독서권장 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실시된 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아직도 책을 읽는 행위가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독서교육은 포은중앙도서관의 ‘상주작가 지원사업’프로그램과 같이 단순한 구호에서 벗어나 ‘어떠한’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로써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독서 영역 확대가 인문적 소양의 확대로 이어지길 바라며, 문학가의 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창작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인의 재능이 사회로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2

‘문화도시 포항’을 즐기다

“문화도시 포항,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즐겨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추진하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6~17일 나루터 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에서‘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가 개최된다.‘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 기간동안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문화적 활동을 소개하고 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문화도시 포항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예술 단체,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행사다.그동안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법정 문화도시 예비도시로서 올 한해 포항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비사업을 추진해왔다. 포항의 인문성을 회복하고 포항시 전역의 시민 거버넌스를 확대하는 권역별 시민제안공모, 경제위기와 재난을 문화적 방식으로 극복하는 문화적 재활 프로그램, 원도심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장소 구축과 예술가 및 워킹그룹 양성 등 역동적인 문화도시 사업성과를 만들어 왔다.이번 행사는 개성 넘치는 사업성과 부스전시, 포항의 6개 권역의 시민제안사업 가치를 탐구하는‘포항문화시민 라운드테이블’을 비롯 해외 및 전국의 문화적 재난활동가들이 모이는 ‘공감네트워크 국제포럼’, ‘벨기에 교류전시’ 등 포항 안팎으로 문화도시 포항의 성과와 가치를 함께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이외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집담회와 프리마켓과 아트 체험, 올해 포항 전역에서 열렸던 문화도시 사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문화도시 포항에 관련된 퀴즈를 맞히면 상품을 제공하는 ‘유 퀴즈 온 더 팩토리!’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함께 준비돼 있다.특히, 이번 시민축제가 펼쳐지는 나루터 문화놀이창고는 1969년 개소한 구 수협냉동창고 건물로, 내년 리모델링 시행 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 또는 전화 054-289-7897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1

인문학, 포항 바다와 놀다

2019년 인문주간을 맞이해 포항시, 포항문화재단,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공동 주관하는 인문학을 통해 포항시를 재발견하는 인문주간 행사가 포항의 인문자원인 ‘바다’를 주제로 포항시 곳곳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인문주간 행사는 교육부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10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번 2019 인문주간 행사는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를 주제로 전국의 인문도시로 선정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특히 올해 인문주간은 항구도시인 포항의 인문자원에 주목해 ‘바다’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도록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지난달 26일 포항 동빈내항 (구)수협냉동창고에서 열린 인문주간 개막식 ‘바다와 인문학-인문학, 바다(海)와 놀다’에서는 입체낭독극 공연과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의 주제 강연‘바다 옆에서 철학하기’가 열렸다. 개막식 후에는 ‘바다의 눈으로 바다를 보다’라는 주제로 바다 자원과 보호 및 상상력 원천으로의 바다 활용법에 대한 이윤길 국제옵서버의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29일에는 ‘조선의 마지막 군마’를 주제로 장기읍성, 구룡포, 호미곶, 대보 등 일제강점기 장기, 구룡포 일대를 지배했던 일본인들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기행이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또 31일에는 ‘푸른 바다 물빛 닮은 사람들’을 주제로 시민들이 구룡포 조선소 뱃공장과 해풍국수 공장을 방문해‘바다’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포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토크가 열렸다.이외에도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동빈내항 (구)수협냉동창고에서 ‘소환된 삶의 바다’를 주제로 수협창고에서 사용됐던 물건들 중심의 주제전시와 포항조각가협회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일은 (구)수협냉동창고에서‘바다를 읽고 듣다’를 주제로 입체 낭독극이 열렸으며 이어 3일 (구)수협냉동창고에서‘바다, 노래가 된 포항’을 주제로 한 낭독극 및 폐막식 공연을 끝으로 2019년 인문주간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인문주간 행사에 참가한 시민 김은영(32·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포항이 가진 바다와 연결된 인문학이라는 주제가 우리 지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04

제3회 포항 스틸에세이 당선작

지난 15일 발표된 경북매일신문 주관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대상에 이어 금·은상을 싣는다.밤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별들과 대화를 나누겠다는 듯이 풀벌레들은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댄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와 집으로 들어서는데 반짝이는 불빛이 시선을 끈다. 자세히 보니 반딧불이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까만 밤을 수놓으며 빛난다.조용한 시골 마을에 난데없이 반딧불이가 날아들었다. 마을회관에서 ‘퀼트 공예’ 만들기가 평생학습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저녁이면 고요해지던 시골 마을에 갑자기 환하게 불이 켜지고 초롱초롱한 눈빛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금껏 없던 풍경이다. 낮에는 밭일에 직장 일에 지치고 힘들다. 그렇지만 ‘퀼트 공예’하는 날에는 강사님도 수강생도 생기가 돌고 눈이 반짝인다.퀼트(Quilt)라는 말은 외래어지만 우리말로는 ‘조각보’ 쯤의 의미를 지닌다. 퀼트의 역사는 엄청나게 길다. 조각보에 ‘채워 넣은 물건’이란 뜻으로, 고대 이집트 무덤의 파라오 망토에서 퀼트 기법이 처음 사용된 것으로 발견되었다. 쓰다 남은 자투리 천 조각들이 아까워 이를 재활용하기 시작한 것이지만 완성품의 가치는 원래의 모습을 훨씬 능가한다. 퀼트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늘의 쓰임이다. 바늘이라는 한 조각 철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바느질이 퀼트의 생명을 좌우한다.어릴 때 어머니 곁에 앉아 바느질하는 어머니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어머니는 작은 바늘 하나로 신기한 요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가족의 옷은 물론 동네 사람들의 찢어지고 해어진 옷을 자르고 붙여 새 옷같이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은 어머니를 바느질 잘하는 ‘침녀(針女)’라고 불렀다. 바늘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어머니의 손길은 날렵하기 그지없었고, 손끝에서 움직이는 바늘은 흡사 날쌘 제비가 날듯이 움직이고 있었다.어머니는 바늘로 말하는 사람 같았다.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보고, 바늘귀에 실을 넣어 바느질로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었다. 세상의 모든 조각을 모아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바느질을 통해 사랑과 화합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마음이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같이 떠나간 것을 불러들이고, 갈라지고 흩어진 것을 한곳으로 다 모아낸다. 어머니의 바늘은 옷 조각 위에서 끊어졌다가 이어지고, 이어졌다가 끊어진다. 바늘이라는 한 조각 철의 힘이 어찌 저리 위대할 수 있을까.철로 만들어진 위대한 물건이 어찌 바늘뿐이겠는가. 신에 대한 절대복종의 의미로 인간이 수염을 깔끔하게 깎던 습관에서 만들어졌다는 면도기, 식탁에서 더러운 손을 씻기 싫어 생겨났다는 포크와 나이프, 농사를 짓기 위해서 만든 농기구, 그리고 전쟁을 위해 칼과 총이 만들어졌다. 더 나아가 철의 힘으로 인간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발전시켰다. 철로 된 작은 바늘을 통해 어머니는 작은 사랑과 화합을 실천하고자 했지만, 철은 이 세상에 빛과 같은 위대한 복음을 던져주었다.퀼트 공예 공부하는 첫날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동네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다. 신청자가 별로 없을 줄 알고 걱정했는데 뜻밖에 너무 많아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선발했다고 한다. 시골에도 이런 열정이 있음에 놀랐다. 한마을에 살면서도 서로 바빠 얼굴 볼일이 좀처럼 없다. 퀼트 공예 덕분에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녀의 소식도 나누며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바늘로 천 조각들을 이어가듯이, 퀼트 공예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친근하게 이어주는 만남이 되었다.강의가 시작되었다. 제본 뜨고 홈질·박음질·반박음질·공그르기를 가르치는 강사의 말이 귓가에 윙윙 맴돈다. 고등학교 때 잠깐 배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첫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걸어가듯이 바느질 자국이 삐뚤다. 이러다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지 벌써 걱정이다. 남들은 저만큼 앞서가는데 아직도 제자리다.강사가 걱정스러운지 옆에서 개인 지도를 해준다. 급하다고 건너뛸 수도 없고 돌아서 갈 수도 없는 것이 바느질이다. 정성스런 바느질 한 땀 한 땀 모여 비로소 작품이 된다는 사실에 ‘내가 지금껏 걸어온 발자국은 어떤 작품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귀찮다고 대충 넘긴 일은 없는지, 걸어온 걸음마다 부끄러움은 없는지 곱씹어본다. 바느질하는 동안 바늘에 수없이 손이 찔렸다. 바늘이 그렇듯이 그동안 철은 인간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준 것인지 모른다.피가 많이 흐르면 바느질을 중단했다가 다시 하길 반복한다. 바늘에 찔릴 때마다 살아오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바느질 한 땀에 어느새 인생의 한 페이지도 같이 꿰매지고 있었다. 바늘은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가차 없이 내 살 속을 파고든다.마음은 급하고 진도는 느리지만, 퀼트로 제법 모습을 갖춰가는 가방을 보니 뿌듯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의 작품이라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강의의 처음에는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렸지만, 10주에 걸친 강의가 끝난 지금은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산을 오를 때 힘들다고 포기해버리면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영원히 눈에 담을 수 없다.인생도 그랬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다. 오랫동안 살아온 집과 가족을 떠나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각조각을 바늘로 꿰매었다. 평평하고 반듯한 천이 아닌 찢기고 갈라진 천을 메우고 연결했다. 조각보들은 하나씩 이어지며 모습을 갖추어갔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유로 싸움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했다. 그 아픔도 함께 꿰매었다. 아이를 기르다 보니 예상 못한 큰일이 많이 생겼다. 바늘에 꾹꾹 찔려 피를 흘려가면서 퀼트 가방이 완성되듯이 내 인생도 그렇게 조금씩 새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사람들이 철로 만들어진 작은 바늘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퀼트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남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을 보며 부러워한다. 흩어져있던 내 인생의 조각보는 퀼트로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늦은 밤, 퀼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골 여인네들의 눈빛은 반딧불이처럼 밤하늘에 수놓아지고 있다. 어느새 나도 침녀가 되어 있었다.귀 하나에 짐을 무기로 가졌다. 귀는 뚫려 있고 짐은 찌르기 좋게 생겼다. 오장육부를 통틀어 장기(臟뚫)란 게 고작 두 개 뿐이다. 은색 도금으로 치장한 몸매치곤 완벽한 기형이다. 듣는 귀만 있고 새실떠는 입은 없으니 오히려 존경스럽다. 두 쪽 귀로 듣고 세치 혓바닥을 놀리는 걸 부끄럽게 만든다. 신체구조상 외짝을 같지만 우린 그것을 성치 못한 육신이라고 비아냥거리지 않는다. 마디 없이 매끈하니 인과관계마냥 매듭 묶어 원수질 일은 없다. 바늘의 짝지는 삼신상(三神床)에 놓이는 실타래이다. 두 가 지는 서로 짝을 이루어야만 헛말이라도 공치사를 받는다. 바늘귀에 실을 꿰려면 지극정성이 필요하다. 손끝에 침을 묻혀 실을 비벼 꼰 채 공을 들인다. 나이 들면 돋보기를 코 위에 얹고서도 헛손질을 할 때가 허다하다.색실을 끼워 바느질을 한다. 연(姸)은 닿고 선(鮮)은 베풂이다. 바늘 끝으로 오작교를 놓고 해묵지 않은 마음끼리 열게 해준다. 시집가는 딸에게 친정어머니가 반드시 챙겨주는 혼수용품이 반짇고리다. 그 가문의 풍습을 익혀야 하는 새댁에게 바느질 도구는 예절만큼 중요하다. 시집살이가 바늘방석 같아도 손끝만 야무지면 사랑받을 거라고 딸의 어깨를 다독인다. 새색시 손맵시 좋다는 말은 음식솜씨와 바늘 끝에서 나온다고 했다.현모양처일수록 바늘을 놀리는 손재주가 다재다능하다. 갓 시집간 며느리는 시어머니 곁에 앉아 집안의 풍습과 가풍을 전수받는다. 기성복이 흔치않아 한복은 손으로 직접 지어내야만 했다. 눈썰미가 없으면 바지저고리를 짓는 건 곤욕이다. 잘못 뒤집으면 팔 다리가 문어발마냥 몇 가닥이 나와 버린다. 한복의 멋을 살리는 데는 예전부터 바늘 솜씨가 좋아야만 흉잡히지 않았다.햇살좋은 날은 앞마당에 빨랫줄이 쳐지고 바지랑대가 이불호청을 떠 받들고 있다. 풀 먹은 이불이 꾸덕꾸덕해지면 끝자락을 서로 맞당겨 주름을 펴고 발로 자근자근 밟는다. 대청마루에 놓인 다듬잇돌을 사이 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무릎맞춤을 하고 앉아 방망이질을 한다. ‘토닥토닥’ 장단 맞추는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진다.주름이 완만하게 펴진 모시두루마기 손질은 마무리가 까다로웠다. 참나무 숯불을 놋화로에 담고 인두를 꽂았다. 시름시름 앓아가는 불을 인두로 지그시 잠을 재웠다. 끝이 날렵한 인두는 동정받침의 끝을 닮았다. 바늘로 시침질을 하고 앞으로 돌려 인두로 지그시 눌려주면 저고리 앞섶 모양이 살아났다. 한복이 갖춰지면 이젠 바늘로 버섯코를 세울 차례다. 버선코를 살리는 데는 바늘 끝만 한 게 없다. 바늘 끝으로 끌어올리면 버선코가 오뚝 살아났다.아름다운 선을 이어주는 바늘은 대가족 제도다. 굵은 것과 가느다란 게 섞여 도합 스물네 개. 바늘 한 쌈이라 부른다. 연(姸)과 선(鮮)을 잇는 도구라 쓰임새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 주로 어머니들의 전용이 라 가정마다 상비약처럼 구비되어 있다. 하잖게 여길지 몰라도 생활용 품이라 없으면 불편하다. 아무리 바빠도 그것의 허리에 실을 묶어서 쓸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속담까지 담고 있다.비가 그치면 지렁이가 기어 나오던 골목에 하나 둘 호롱불이 켜졌다. 그 아래서 앉아 어머니는 구멍 난 양말을 꿰맸다. 볕 좋은 날 빨았던 이불호청은 멍석을 펴놓고 시침질을 했다. 묵직한 솜이불은 돗바늘로 속통을 떠주지 않으면 뭉치거나 포장지처럼 펄럭거렸다. 거개 형제가 많아 바늘 한 쌈처럼 이불 속에 오글오글 발을 모으고 살았다.혼사를 준비하던 언니는 25번사 프랑스 자수실로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놓았다. 베개 모서리엔 봉황을 수놓고 횃댓보엔 다복솔을 새겼다. 내가 입은 내의는 무릎이 구멍이 뚫리고 소매 깃이 낡아 나달나달했다. 어머니는 자투리 천으로 여러 모양을 본떠 무릎에 덧대어주었다. 팔꿈치와 무릎 위에는 동물농장마냥 온갖 그림이 그려졌다. 가끔 바느질을 할 때면 되돌아볼 추억이 있다는 건 그리움을 삭히는 특효약이 된다.‘한국의 미’를 살려주는 조각보는 우리 고유의 생활민예품이다. 자투리 천을 조각조각 잇대 만든 오방색 밥상보는 장인정신이 오릇이 스며든 것 같다. 고전을 살려 현대감각에 맞춰 전통미를 살려낸 멋스러움은 한복과도 잘 어울린다. 어느 나라에서 바늘 끝 하나로 그처럼 아름다움 민속예술을 이어오는 걸 보았는가. 조선여인의 바느질 솜씨는 외국인들을 탄복하게 만든다.연(姸)이 끝나는 곳에 선(鮮)이 있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라도 바늘로 할 게 따로 있다. “필요가 사라지면 도구는 유물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풍경은 사라져도 그리움이 쌓인 사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생 바느질을 해온 조선여인은 손에서 바늘을 놓지 않을 것이다.연(姸)이 끝나는 곳에 선(鮮)이 있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라도 바늘로 할 게 따로 있다. “필요가 사라지면 도구는 유물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풍경은 사라져도 그리움이 쌓인 사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생 바느질을 해온 조선여인은 손에서 바늘을 놓지 않을 것이다.

2019-10-27

포항문화재단, ‘도시문화 상생’ 업무 협약 체결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4일 포항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강원재)과 도시문화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식에서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양 도시의 지역문화진흥 및 도시문화의 성장 발전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업무협약서 내용으로는 첫째 문화-도시-재생을 주제로 하는 상호교류와 협력, 둘째 양 도시간 문화예술, 청년,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주체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지속적 교류, 셋째 공연장, 전시관 등 양 기관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의 활성화, 넷째 수변, 철, 창작클러스터, 예술기술융복합, 문화도시 등 양 도시의 공통 관심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축제, 포럼, 교육,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상호 협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영등포와 포항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지역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업의 지속발전과 성과제고를 위한 지표 개발 및 확산을 위해 상호 교류하기로 했으며 특히 양 도시간 청년들과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창작지원 프로젝트가 활성화 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4

“바다에서 즐기는 인문학축제에 초대합니다”

오는 26일부터 11월3일까지 8일간은 ‘2019 인문주간’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중심이 돼 전국에서 인문학 대중화의 축제가 벌어진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019 인문주간’을 맞이해 기간 동안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함께 포항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인문학 행사를 개최한다.인문주간 행사는 교육부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2019 인문주간 행사는 전국 인문도시로 선정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올해 포항시에서 개최되는 ‘인문주간’은 바다도시 포항의 인문자원에 주목해 ‘인문학과 바다’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포항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임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나루터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오는 26일 오후 3시 ‘인문주간’ 개막식이 개최된다.입체 낭독극 퍼포먼스 공연과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의 주제 강연‘바다 옆에서 철학하기’와 ‘바다의 눈으로 바다를 보다’라는 주제로 이윤길 국제 옵서버(International Scientific Fisheries Observer)의 토크 콘서트가 이어진다.29일은 ‘조선의 마지막 군마!’를 주제로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호미곶, 난바 등대장 위령비 등 일제강점기 장기, 구룡포 일대를 지배했던 도가와 야사부로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행태를 재인식해 보고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기행이 진행된다.이어 31일에는 ‘푸른 바다 물빛 닮은 사람들’을 주제로 바다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인물의 작업 현장을 찾아 그들의 삶과 애환을 통해 바다와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읽는 현장토크가 진행된다.이외에도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바다와 어구’를 주제로 한 주제전시가 (구)수협냉동창고 일대에서 열리며, 11월2일 (구)수협냉동창고에서는 여러 예술극단의 입체 낭독극 공연이 예정돼 있다.11월 3일 꿈틀로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입체낭독극 및 폐막식 특별 공연으로 2019년 인문주간 행사는 막을 내린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포항 바다를 통해 바다의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작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다 가까이 인문학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인문도시 지원사업은 ‘영일만 친구, 인문학에 철들다 : 미래를 여는 환동해 역사문화도시 포항’이라는 주제로 포항시가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공동으로 기획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교육부로부터 약 4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진행되는 사업으로 포항의 인문학적 자산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1

포항시립미술관 ‘제로를 찾아주세요’ 이벤트 진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3일부터 11월17일까지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SNS 인증 이벤트‘제로를 찾아주세요’사진·포스터를 진행한다. 전시 인증샷 또는 포항시내·외 전역에 홍보되고 있는 전시 포스터, 가로등 배너, 현수막, 영상 광고 등을 찾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이번 이벤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되며 20명을 선정해 제로 KIT를 증정한다.제로 KIT는 제로전시 포스터, 가방, 홀더, 마우스패드로 구성돼 있다.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포항시립미술관 측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미술관과 전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제로 ZERO’전은 포항시립미술관과 독일 제로파운데이션이 공동 기획했으며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아시아 미술관 첫 번째 대규모 전시다.‘영’(零)을 뜻하는 ‘제로’(ZERO)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으로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키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2020년 1월27일까지 진행된다. 시민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 투어도 마련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1

작가와 시민들이 만드는 ‘예술마당’

포항 지역 예술인의 다양한 작품과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꿈틀로 예술산책 298놀장’이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에서 열린다.‘예술산책’은 꿈틀로 메인거리의 번지수가 298번길(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로, 한 달에 한번 정례적으로 꿈틀로 일대에서 입주작가와 지역주민, 시민이 펼치는 예술장터를 뜻한다.이날은 꿈틀로 입주작가 24개팀의 창작공간 개방과 지역 내 40여 팀의 셀러들이 참여하는 아트 플리마켓, 옛 아카데미 극장의 장소성을 살린 공연이 문화공판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지역주민의 협업도 눈에 띈다.문화품앗이 등 지난해 꿈틀로를 중심으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거치며 생긴 지역주민과의 문화적 방식의 관계형성을 지속적으로 맺어가고 있다. 예술산책의 원활한 행사를 위해 열린 화장실, 차 없는 거리를 위한 주차에 적극 협조하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축제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예술산책과 더불어 ‘2019 문화-도시-재생 전문가강의공동연수회’도 동시에 열린다.24~25일 열리는 4차 공동연수회에서는 문화도시, 문화적 도시재생 및 문화-도시-재생 현장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집담회와 토론회가 준비되며, 25일은 각 사업지별 사업 현황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지혜공방을 꿈틀로 내 예술가 창작공간 9곳에서 개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