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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찬바람 부니… 곳곳서 크고 작은 화재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5일 경북 동해안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 불이 난 것을 비롯해 대구 경북지역에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겨울철 화재예방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오전 1시 9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 안에 있는 한 식당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이날 화재로 식당 2곳 78㎡와 내부 집기, 인근 노점 등이 타 1천여만원(소방서 추산)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식당이나 주변 노점은 영업이 끝나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이 난 점포 인근에서 밤새도록 운영하는 식당 상인이 무엇인가 타는 냄새를 맡고 연기를 나는 것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신고나 대응이 늦었더라면 상가와 노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장 특성상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죽도시장은 점포 수만 1천200여개에 이르는 경북 동해안 최대의 전통시장이다.이날 오전 4시43분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위치한 A재활병원 3층 복도 끝 냉난방 온풍기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소방차량 25대와 인원 71명이 동원돼 20여분만에 꺼졌다.이 불로 3층 일부가 그을렸고 냉온풍기 분전반 1대가 소실됐으며 소방서 추산 재산피해 150여만원이 났다.화재로 인해 병원 내에 있던 환자 46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그 중 1명이 연기흡입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태 진단 후 곧바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은 냉온풍기 연결 분전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날 오전 1시 50분께 대구 북구 한 건물 3층에 있는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해 목욕탕 내부 88㎡를 태워 소방서 추산 48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2분 만에 꺼졌다.화재 당시 목욕탕은 영업을 종료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건물 4층 PC방에 있던 손님 등 29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소방당국과 경찰은 배전반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18-12-06

조업중 어선 전복, 3명 사상 ‘참변’

2일 경북동해안에서 어선 전복 사고로 2명이 숨지고 조업중인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해상안전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경북동해안은 겨울철 동안 돌발 너울성 파도가 자주 발생하며 조업어선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포항 구룡포 동쪽 12㎞ 해상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던 자망어선 A호(4.73t, 승선원 3명)가 전복돼 승선원 3명 중 2명이 숨졌다.배가 뒤집힌 후 얼마되지 않아 인근을 지나던 다른 어선이 이를 발견, 뒤집힌 배 위에서 선원 이모(72)씨를 구조했다.그러나 선장 오모(66)씨와 선원 이모(80)씨는 사고해역에서 발견되지 않았다.해경은 경비함정 7척과 해군함정 2척, 민간구조선 10척, 항공기 1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고, 사고발생 1시간 30분여 만에 실종자를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이들은 포항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사고 해역의 수온이 16.8도를 기록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 당시부터 의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포항 앞바다의 파도는 1∼2m로 비교적 높지 않았으나, A호는 너울성 파도의 영향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너울성 파도는 직접적으로 일어난 파도가 아닌, 바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파도로, 일반적으로 크게 일렁이는 파도를 말한다.이 큰 파도가 진자운동을 하며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배의 복원력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구조를 도왔던 한 어선 선장은 “동해는 너울성 파도가 많이 친다. 이날도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많이 일고 있었다”면서 “잔잔한 것처럼 보이는 날에도 너울이 지면, 작은 배는 위험할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해경 관계자는 “생존 선원이 자망그물을 인양하다 파도 때문에 전복됐다고 진술했다”면서 “A호가 너울성 파도에 복원력을 잃고 뒤집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해경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30분께에는 영덕 강구항 동쪽 11㎞ 해상에서 어선(4.98t·승선원 2명)에서 불이 났다.해경은 어선 화재신고를 받고 경비함정 4척과 강구파출소 연안구조정, 울진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해 구조활동에 벌여 선원 2명을 구조했다.선원 김모(57)씨 등 2명은 배에 불이 나자 바다에 뛰어내려 인근 해상용 부표를 잡은 채로 표류하다 연안구조정에 발견돼 구조됐다.김씨 등은 약간의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울진해경 사고로 인한 해양 오염은 없으며 선장 및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8-12-03

포항 ‘약국 살인 사건’ 피의자 심신미약 감형 ‘면죄부’ 없었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계기로 심신미약 감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지난 6월 포항에서 발생한 이른바 ‘약국 살인 사건’ 피의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범인이 조현병을 앓고 있었으나, 심신미약 감형은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는 평가다.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부(김형식 부장판사)는 약국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직원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모(45)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재범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출소 후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정씨는 지난 6월 9일 오후 5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약국에 흉기를 갖고 들어가 약사(47·여)와 직원(38·여) 등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크게 다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직원은 끝내 숨을 거뒀다.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좁은 약국 조제실 안에서 예상할 수 없었던 칼부림을 당하면서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꼈고, 피해자 한 명은 30대 젊은 나이에 고귀한 생명을 잃게 됐다”면서 “피고인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소한 이유로 일말의 망설임 없이 확고한 살해의지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행동했으며, 범행의 내용과 방법도 매우 잔혹하였다는 점에서 그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 10월 18일 ‘포항 약국 칼부림 사건의 가해 남성을 제대로 처벌하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청원마감일인 이달 17일까지 17만여명이 참여했다. 해당 청원은 “여성을 의도적으로 살인해놓고 정신적인 이유나 음주를 방패로 감형되는 수많은 남성 가해자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