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역대 대구시장들에게 제공돼 온 관사 사용을 하지 않고 직접 거주지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시장 관사 운영 체계를 탈피해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행정·재정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추 당선인은 22일 북구 침산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입신고를 마쳤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열린 인수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대구시가 전적으로 지원하는 관사 운영 체계는 탈피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북구 침산동 소재 아파트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1949년 관선시장 시절부터 민선 8기까지 시장 관사를 운영해 왔으며, 민선 4·5기 김범일 시장 재임 기간을 제외하고는 관사 제공이 이어졌다.
추 당선인은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대구시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시장인 만큼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에 살 이유가 없다”며 “관사 운영에 수반되는 행정적·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돌려 실용과 책임 시정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실용·소통·현장 중심’ 시정철학의 첫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시민사회에서 제기돼 온 관사 운영 개선 요구와 행정안전부의 정책 기조도 반영됐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지자체 관사운영 개선’ 공문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단체장 관사 폐지와 운영비 자부담 원칙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관사 폐지 움직임이 확산됐으며, 민선 8기 기준 대구를 포함해 서울·강원·전남·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관사를 운영하거나 운영비를 지원해 왔다.
추 당선인은 “대구의 변화와 혁신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시정을 펼치고, 대구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가 소유한 시장 관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