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민연금은 왜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팔아치웠나...19일 매도액 3년9개월만에 최고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6-06-22 06:36 게재일 2026-06-23
스크랩버튼
차익 실현 아닌 국내 주식 비중 조절 목적
미리 대비해 향후 발생할 혼란 미연에 방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위원회는 올해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년만에 4배가량 오르며 9000선을 돌파한 것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런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을 거침없이 팔아치우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별 순매도액은 16일 70억원에서 17일 2470억원, 18일 3820억원, 19일 5890억원. 19일 매도액은 3거래일 전일과 비교하면 80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날 순매도액은 2021년 9월 2일 1조48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주간 단위로 보면 매도세가 거세지는 흐름이 더 뚜렷하다.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6월 첫째 주 1970억원에서 둘째 주 8980억원, 셋째 주 1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첫째 주와 비교하면 셋째 주 순매도 규모가 약 6.1배로 커졌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2조2950억원으로, 14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을 국내 주식 매도 선봉에 섰다고 하겠다.

국민연금이 이렇게 하는 것은 차익실현 차원보다는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 결정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이 운용 허용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기계적으로 매도하지 않아도 되는 유예를 6월 말까지 적용받고 있다. 7월부터 자산 배분 기준이 다시 적용된다. 그래서 유예 종료 직후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기보다 미리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춰 향후 매도에 따른 국내 주식 시장 혼란을 분산하기 위해서라는 것.

기금위는 지난달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높였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했다. 전술적자산배분(TAA) 범위까지 고려한 국내 주식의 실질 허용 상단은 종전 19.9%에서 28.8%로 높아졌다. 국민연금발 대규모 매도가 증시 상승세를 꺾지 않도록 운용 한도를 대폭 늘린 것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8000대 후반을 넘어서면 보유 중인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이미 30%에 근접해 실질 허용 상단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현재 4거래일 연속 국민연금발 ‘매도’ 공세가 나오고 있다고 하겠다.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