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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압박 용납 못해”…독일 플라자합의 거론에 강력 반발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22 12:58 게재일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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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총리 “위안화 30% 저평가” 발언에 “정치적 억압” 규정
“오늘날 중국은 과거 일본 아니다”…환율조정 요구 정면 거부
독일, 中 보조금·환율정책 비판 수위 높여…EU·중국 갈등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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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유럽연합(EU)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에 대해 “정치적 억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중국 관영매체가 유럽연합(EU)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에 대해 “정치적 억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985년 플라자합의를 언급하며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제기하자 “오늘날 중국은 과거 일본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논평을 통해 메르츠 총리가 최근 EU 정상회의 이후 연설에서 위안화가 약 30%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메르츠 총리는 중국이 대규모 정부 보조금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플라자합의를 거론했다. 사실상 위안화 가치 절상을 통해 중국 수출 경쟁력을 낮춰야 한다는 취지다.

플라자합의는 1985년 미국·일본·영국·프랑스·서독 등 주요 5개국(G5)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절상에 합의한 조치다.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경제는 버블 형성과 장기 침체를 겪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환율 조작이 아니라 완성된 산업 생태계와 지속적인 기술 투자, 거대한 내수시장, 치열한 경쟁에서 나온 것”이라며 “위안화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독일 제조업의 어려움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플라자합의를 다시 하자는 요구는 경제적 해법이 아니라 정치적 압박에 가깝다”며 “중국은 환율을 억압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몇몇 강대국이 다른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던 시대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중국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다”라며 서방의 환율 압박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과거 유럽이 기술과 브랜드, 규칙을 앞세워 글로벌 가치사슬 상위권을 독점했지만 현재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기계, 친환경 산업 등에서 빠르게 추격하거나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속도를 늦추라고 요구하기보다 유럽 스스로 개혁과 혁신을 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19일 연설에서 중국의 과잉생산과 보조금 정책을 비판하며 “과잉생산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없는 통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발언이 지난해 취임 이후 중국을 향해 내놓은 가장 강경한 메시지 중 하나라며 독일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의 환율과 산업보조금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에 더해 EU와 중국 간 통상 마찰도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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