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8년 파리 체류 당시 작성한 44쪽 자필 원고 확인 미공개 플루트·하프 작품 7곡 수록…6곡 완성본 판정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중요한 발견” 음악계 주목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이 18세기 말 익명 자료로 분류돼 있던 악보 공책이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자필 원고임을 확인하면서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nF는 19일(현지시간) 모차르트가 1778년 파리 체류 당시 작성한 44쪽 분량의 ‘작곡 레슨 공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책에는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미공개 곡 7편이 수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6곡은 완성된 상태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공책이 모차르트가 1778년 5월부터 7월까지 프랑스 귀족 가문의 영애인 마리-루이즈-필리핀 드 기네에게 작곡을 가르치며 사용한 교재로 보고 있다. 공책에는 모차르트와 제자의 필체가 함께 남아 있어 실제 수업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책에 담긴 곡들은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편성으로, 모차르트의 대표작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V299과 연관성이 주목된다. 제자의 아버지인 기네 공작은 플루트 연주자였고, 제자는 하프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곡들 역시 기네 공작 부녀를 위해 작곡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작품에는 당시 일반 플루트보다 더 낮은 음역을 낼 수 있는 특수 플루트를 염두에 둔 흔적도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단순한 미발표 작품 발굴을 넘어 모차르트의 교육 방식을 보여주는 희귀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차르트는 생전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자의 작곡 실력 향상을 위해 자신이 첫 부분을 써주고 나머지를 이어 작곡하도록 지도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공책 내용이 이 기록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올해 2월 BnF 학예사 프랑수아-피에르 구아가 은퇴 전 익명 악보 자료를 정리하던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후 음악학자들과 모차르테움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쳐 모차르트 자필 원고로 최종 확인됐다.
BnF는 이번 발견을 “최근 수십 년 사이 이뤄진 가장 중요한 모차르트 관련 발견 중 하나”로 평가했다.
새롭게 확인된 플루트·하프 작품들은 21일 파리 리슐리외관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 연주되며, 22일에는 프랑스 공영 라디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