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14일 감천변 일대서 ‘2026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 개최, 세계적 거장 ‘로얄독’ 심찬양 등 작가 13명 총출동… 원도심을 캔버스로
일상적인 먹거리인 김밥을 지역의 가장 핫한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해 전국적인 ‘김밥축제 붐’을 일으켰던 김천시가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문화적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낡고 정체된 이미지의 원도심 벽면을 거대한 현대미술의 캔버스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김천시는 오는 6월 13일∼14일까지 양일간 감천변 일원(황산폭포 맞은편)에서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로 전국 규모의 그래피티 축제인 ‘2026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단편적인 벽화마을 조성 등 1차원적인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국내외 정상급 그래피티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시간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의 주체로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그래피티 페스티벌’을 단독 개최하는 것은 김천시가 최초다.
이번 축제가 김천에서 개최되는 배경에는 철저한 지역적 문화 자산과 도시재생 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다. 중심에는 김천이 낳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로얄독(Royyal Dog)‘ 심찬양 작가가 있다. 심 작가는 미국 LA, 뉴욕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독창적인 그래피티를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의 극찬을 받은 인물로, ‘한복 입은 미셸 오바마’ 등의 작품을 통해 글로벌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페스타에는 심찬양 작가를 포함해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13명이 총출동하여 김천을 스트릿 아트의 중심지로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축제가 펼쳐지는 무대 역시 특별하다. 김천의 역사가 깃든 전통적인 원도심이자 최근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 있는 ‘감호지구’, 그리고 시민들의 힐링 공간인 ‘감천 백사장 맨발걷기길 일원’이다. 감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원도심의 오랜 역사적 궤적, 그리고 가장 파격적인 스트릿 아트가 한 공간에서 매력적인 융합을 이룬다.
2026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가 기존 관공서 주도의 문화 행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과정 중심의 현장 콘텐츠’에 있다. 기존 축제들이 이미 완성된 작품을 단순히 관람하게 했다면, 이번 페스타는 아티스트들이 거대한 벽면과 구조물에 스프레이를 분사하며 작품을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를 실시간 축제 콘텐츠로 확장한다. 스프레이 소리와 DJ 음악, 공간을 채우는 강렬한 색채의 향연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실시간 스트리밍 현장이 될 전망이다.
축제 기간 감천변 일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스트릿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거대한 체험장으로 변신한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을 비롯해, 전문 작가들의 지도 아래 그래피티를 배우는 그래피티 일일 클래스, 개인 소지품에 그래피티로 하나뿐인 굿즈를 제작하는 그래피티 커스텀, 드럼통·폐차·가벽 등에 자유롭게 낙서하는 프리드로잉존 등이 운영된다.
여기에 무더위를 날려줄 물총 대전 컬러 워터 스플래시, 스트릿 컬쳐의 꽃인 스케이트보드 체험, 힙한 스타일링으로 변신해보는 블레이즈(머리땋기) 및 일일타투 체험 등 참여형 콘텐츠가 행사장 곳곳을 가득 채운다.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컬러 워터 스플래시와 스케이트보드 체험은 오는 6월 11일까지 선착순 사전접수(50%)를 받고 있다.
김천시는 이번 페스타를 단발성 소비형 이벤트로 끝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축제가 남긴 유산(Legacy)을 활용해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장기적 로드맵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아티스트들이 남긴 수준 높은 그래피티 벽화들은 그대로 보존되어, 감천변을 하나의 ‘지붕 없는 야외 미술관’으로 남겨둔다. 이는 축제 이후에도 전국의 인스타그래머와 힙스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관광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축제 인프라 조성과 운영 과정에 지역 인력을 투입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밥축제가 친근함과 대중성, 즉 ‘맛’을 선사했다면, 이번 그래피티 페스타는 원도심에 세련된 현대적 예술 감각인 ‘멋’을 입혀 김천을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브랜딩하는 작업”이라며, “지자체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페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원도심에 폭발적인 생명력을 불어넣고, 문화와 예술로 성장하는 김천의 미래 비전을 전국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