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자수첩]'내 아이를 낳아도’가 문제였을 뿐?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6-06-07 11:14 게재일 2026-06-08 9면
스크랩버튼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성주군의회에 재입성하게 된 Y군의원이 최근 본지 보도와 관련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Y 의원은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여성에게 ‘내 아이를 낳아도’라는 문자를보낸 것이 문제 됐던 것”이라며 “기사를 쓰기 전에 나에게 물어봤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텐데”라고 말했다.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언론이 후보자의 해명을 충분히 담았느냐가 아니다.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주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적절한 언행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있다.

 Y의원은 선거 과정에서도 전과 기록과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다. 그렇다면 이제는 당선의 의미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로 군민 앞에 서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언론 보도에 대한 아쉬움이 먼저 나오는 모습은 다소 아쉽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이미 끝난 법적 처벌 자체가 아니다. 더 큰 우려는 공직자가 해당 사안을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에 있다.

 “내 아이를 낳아도”라는 문자가 법적 문제로 이어졌다면, 선출직 공직자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도 “그 정도 발언이었다”거나 “나에게 먼저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해명이 앞선다면 군민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지방의원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선출직 공직자다. 군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예산을 심의하고 조례를 만드는 자리인 만큼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선거 승리는 비판을 면하는 자격증이 아니다. 당선은 주민으로부터 일할 기회를 받은 것이지 과거 논란에 대한 면죄부를 받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선 이후에는 더욱 엄격한 검증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정치인의 품격은 당선 순간이 아니라 비판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성주군민들이  Y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해명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겸허히 돌아보고, 책임 있는 의정활동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것이 주민의 선택에 보답하는 길이며 공직자의 기본 자세일 것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남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