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TV토론서 충돌⋯공약보다 네거티브 공방 부각 AI·로봇 산업 육성부터 K팝 공연장까지 개발 비전 경쟁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후보와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가 거친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지역 발전 공약 경쟁도 이어졌지만, 토론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후보의 이력과 발언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 흐름이 이어졌다.
28일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출마 배경을 묻는 공통 질문에, 자신을 “대구 토박이 지역 일꾼”이라고 강조하며 초반부터 이 후보를 향해 “낙하산 후보”, “강성 보수 여전사 이미지”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의 공보물 오타('야당의 폭주 앞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문구 중 야당은 여당의 오타)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집중 거론했다.
그는 출마배경과 관련해 "박형룡은 대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오직 대구 발전을 위해 한 번 일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마했고, 이번이 일곱 번째”라며 “상대 후보는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낙하산 밀실 야합으로 오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짧은 시간에 준비하다 생긴 단순 실수다. 단순 오타 하나를 시스템 붕괴로 몰고 가는 것은 침소봉대이자 견강부회”라고 맞받았다. 출마배경에 대해서는 "대구시장에 출마해 1등 지지율을 얻고도 컷오프 됐지만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해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압도적 다수의 군민들이 저에게 ‘무도한 민주당과 싸워라, 제발 재판을 받게 만들어라’라고 주문해주셨다. 저 이진숙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저는 사기업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법인카드로 가족들과 밥 한 번 먹은 적이 없다”며 “공과 사는 분명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서 1원도 쓰지 않았다. 지금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인 이 후보는 정말 법카로 산 빵을 직원에게만 돌린 게 맞나. 사적으로 1원도 안 썼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식적으로 인사청문회 때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주식회사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겠나. 박 후보가 말씀하신 것은 명예훼손적 발언이다. 제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나. 2024년 고발된 사건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을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수치 발언’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적극투표층 조사 결과를 일반 여론처럼 말하며 지지율 격차를 줄여 발표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 소지가 있다”고 했고, 이에 박 후보는 “초박빙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표현상 문제가 있었다면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과 5·18 민주화운동 인식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과 온라인 활동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압박했고, 이 후보는 “지역 공약 검증 자리에서 과거 논란을 끌어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책 분야에서는 산업·문화·교육 공약 경쟁이 전개됐다.
이 후보는 △분산에너지특구 유치 △초순수 플랫폼센터 구축 △교육발전특구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을 유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는 달성군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AI·로봇 기반 테스트필드 확대 △대구교도소 후적지 1만석 규모 공연장 조성 △문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내세웠다. 그는 “달성군을 대구 성장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화원교도소 후적지 개발 구상을 두고도 두 후보 간 시각차가 뚜렷했다. 이 후보가 “1만석 규모 K팝 공연장은 소음과 운영 적자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영남권 문화·로봇 산업 거점으로 충분한 수요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모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다만 이를 실현할 정치력과 방식에서는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과 협력해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고, 이 후보는 “민주당 폭주를 견제하고 달성군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맞섰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