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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상안 가결⋯‘성과급 격차’ 후폭풍 현실화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6-05-27 11:38 게재일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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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최대 6억·파운드리 2억 전망⋯DX·비메모리 중심 반발 확산
노노 갈등 심화 속 과반 노조 체제 흔들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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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가 이날 발표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합의한 2026년 임금협상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최종 통과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에 이어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를 본격 도입하게 됐지만,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노노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7일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73.7%(4만6142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6일간 진행됐으며, 투표권자 과반 참여와 참여 인원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해 협약안은 최종 확정됐다.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는 투표권자 5만7332명 가운데 5만5333명이 참여해 96.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0.6%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참여율은 높았지만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번 협약안의 핵심은 영업이익과 연동한 신규 성과급 체계다.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되는 반면,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약 2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사업부 간 보상 차이가 뚜렷해졌다.

모바일·가전 중심의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는 대신 상생협력 차원의 자사주 600만원어치를 지급받는 것으로 합의됐다. 그러나 DX부문 내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메모리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불만과 함께 노조 집행부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제품 출시와 개발 일정으로 당장 집단 행동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소외감과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노조 지형 변화도 감지된다. 기존 공동교섭단에 참여했던 이른바 ‘3노조’로 불리는 동행노조는 최근 DX 인력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수개월 전 2000명 미만에서 최근 1만4000명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도체 중심 성향이 강한 초기업노조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일부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노사 합의 직후 제기됐던 가처분 신청 역시 사실상 실효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일부 노조 측은 투표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미 투표와 개표가 모두 종료된 상황이어서 향후 법적 대응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향후 삼성전자 노조 체제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약 7만10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약 12만8000명)를 기준으로 할 때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최소 6만4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필요하다. 현재 기준 약 10% 수준의 이탈만 발생해도 과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메모리 중심의 DS부문과 DX·비메모리 사업부 간 이해관계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노조 역시 사업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기업노조 내부 게시판에서도 “적절한 사후 대응이 없으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조합원 탈퇴와 과반 노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전 11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고 최종 합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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