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개진면 낙동강변에 자리한 개경포가 역사와 자연,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때 낙동강 수운의 중심지였던 개경포는 이제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채 힐링 관광지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개경포는 과거 낙동강 수운이 활발하던 시절 경상도 내륙지역 물류와 교통의 중심 역할을 했던 포구다. 소금과 곡물, 생활필수품 등이 이곳을 통해 오가며 지역 경제를 움직였다.
특히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이운과 관련된 역사적 의미도 깊다. 강화도에 보관돼 있던 팔만대장경이 해인사로 옮겨질 당시 낙동강 수로를 따라 이동해 개경포에 도착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면서 역사적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 포구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고령군은 이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개경포 일원에는 개경포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에는 유래비와 정자, 개포주막,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돼 있으며 넓게 펼쳐진 낙동강 풍경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연출하며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여름에는 시원한 강바람,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개경포공원에서 우곡면 부례관광지까지 연결되는 ‘개경포 너울길’이 조성되면서 관광객 유입도 늘고 있다. 강을 따라 걷는 길은 자연 속 힐링 공간으로 평가받으며 자전거 동호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개경포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개경포는 아름다운 경관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이나 관광 연계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역사 스토리텔링과 낙동강 수변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팔만대장경 이운 역사 재현 콘텐츠, 낙동강 포구문화 체험, 야간경관 조성, 캠핑·자전거 관광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관광객 김모 씨는 “강 풍경이 정말 아름답고 조용해서 힐링하기 좋다”며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진다면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개경포를 중심으로 낙동강 관광자원과 대가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고분군, 개실마을, 우곡 부례관광지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 자연 친화형 관광과 걷기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경포의 가치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개경포는 역사성과 자연경관을 동시에 갖춘 고령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라며 “방문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