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최일선에서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할 기초의원 선거가 자격 미달 후보들의 ‘철면피 출마’로 얼룩지고 있다.
성주군 다선거구(가천·금수강산·벽진·초전면)에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여노연 후보를 둘러싸고 지역 사회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직 군의원 신분인 여 후보가 무려 ‘전과 6범’의 범죄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후보자 정보에 따르면 여노연 후보는 총 6건의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다. 범죄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대중의 공분을 사는 주요 범죄는 물론, 최근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여 후보 측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부적절한 문자를 보냈는데 그렇게 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명했으나,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도덕적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군민들의 거센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성주군 초전면에 거주하는 주민 A씨(52)는 “일반 직장에서도 전과 6범에 성범죄 이력이 있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인데, 주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군의원이 또다시 표를 달라고 나오는 것은 군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 역시 “지방의회가 범죄자들의 신분 세탁소냐”며 자성을 촉구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도덕성 검증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정치 평론가는 “기초의원은 주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인 만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음주운전과 성범죄 등 상습적이고 질 나쁜 범죄 이력을 가진 후보가 또다시 출마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 후보 측 관계자는 “이미 법적 책임을 모두 마친 사안이며,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 경험과 지역 봉사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해명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