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을 이미 설계된 ‘AGT(철제차륜 경전철)’ 방식 대신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약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도시철도 4호선은 현재 3호선 역인 ‘수성구민운동장역’을 환승역으로 해서 동대구역, 경북대, 엑스코를 거쳐 이시아폴리스까지 이어지는 12.6km 노선이다. 최대 15m 높이의 콘크리트 교각에 설치된 상판 위로 철제 바퀴 전동차가 달리는 AGT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하면서 비롯됐다. 김 후보는 “AGT 방식은 소음과 일조권 침해 등으로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장기적으로 모노레일 방식인 3호선과 서로 호환이 될 수 있어야 된다”고 했고, 추 후보도 “주민 공감이 없는 SOC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4호선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두 후보가 공통으로 모노레일 방식을 공약으로 채택한 이유는 소음과 일조권 침해, 경관 훼손 등에 대한 주민 민원 때문이다.
문제는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4호선은 이미 국토부가 AGT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승인했으며, 오는 9월 착공하기로 돼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지금까지 들어간 사업비만 378억 원이다. 특히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바꾸려면 철도안전법을 개정한 뒤, 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투입된 설계비 등 수백억 원의 매몰 비용과 공사 지연에 따른 건설비 증가가 큰 부담이다.
대구시로선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 등 여러 차례 갈등 조정 과정을 거쳐 겨우 궤도에 오른 4호선 건설사업에 대해 유력 대구시장 후보들이 공법 변경을 공약으로 내걸자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대구 북구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4호선 건설 사업이 원점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져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