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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얘기네!” 김천 감천면, AI 트로트로 산불 예방 ‘대박’

나채복 기자
등록일 2026-05-11 10:24 게재일 2026-05-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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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마을 맞춤형 ‘AI 홍보가’ 제작… 주민들 어깨춤 추며 ‘산불 조심’ 다짐
감천면 광기2리 주민들. /김천시 제공

김천시 감천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익숙한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오자 어르신들이 너나할것없이 어깨를 들썩인다. 그런데 가사를 가만히 들어보니 예사롭지 않다. 마을의 유래와 우리 동네 앞산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래의 정체는 감천면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AI 활용 마을 맞춤형 산불 홍보가(歌)’다.

감천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광기2리 마을회관 등지에서 ‘어버이날 맞이 민·관 합동 산불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산불방지 대책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기존의 딱딱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감성 행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AI가 만든 ‘우리 마을 노래’다. 담당 공무원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각 마을의 역사와 풍경을 가사에 녹여냈고,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로트풍 멜로디를 입혀 곡을 완성했다.

현장에서 노래가 울려 퍼지자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단순히 “불조심하자”는 구호보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가 담긴 노래 한 곡이 주민들의 마음을 더 강하게 움직인 것이다. 광기2리 이장은 “우리 마을 이름과 자랑거리가 노래로 나오니 주민들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하며 즐거워했다”며 “산불 예방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행정 현장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주민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강요와 경고 위주의 홍보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자극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감천면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주민들에게 더 깊이 다가가는 밀착 행정을 고민하다가 AI 기술로 마을의 정취를 담은 노래를 선물하게 됐다”며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대 형성이 산불 예방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감천면은 이번 AI 홍보가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주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적인 행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생활 속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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